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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 오름

제주도는 오름으로 만들어진 섬입니다.. 오름 .. 지형학적으로는 기생화산 또는 측화산이라고 불리지만, 제주도에서 오름은 오름일뿐입니다. 제주도를 제주스럽게 만드는 것이 오름입니다..

제주도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오름의 수는 368개입니다만,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그 숫자는 달라집니다.. 오름들마다 독특한 모양과 자연을 담고 있습니다. 오름이 담고 있는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제주도민뿐만이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이들은 오름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오름중에서 특히나 많은 사람이 찾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오름 .. 용눈이오름을 찾아가보겠습니다.. 살랑 살랑이는 제주의 바람은 용눈이오름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여행은 해안을 따라갑니다.. 제주도하면 생각나는 옥빛 바다를 보기 위해서 이지요 ..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제주도의 속살을 느끼기 위해 섬 안으로 들어가 보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해안가에 마을이 발달했습니다.. 해안에서 용천이 솟아올라 생활용수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륙의 넓은 대지와 올록볼록 솟아오른 오름에서는 목장이 발달했었지요 .. 제주도 안으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평소에 볼 수 없는 .. 상상할 수 없는 색깔과 구도가 펼쳐집니다..

어느덧 오름에 도착을 하고, 정상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향합니다... 천천히 올라야 합니다.. 급할거 없습니다.. 그리고 자꾸자꾸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전경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용눈이오름을 올라가는 길 .. 이를모를 오름들도 보이고, 저 멀리로는 성산일출봉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일출봉 주변의 푸른 바다도 내 품에 다가와 포근하게 안깁니다... 살랑이는 봄바람이 따뜻하네요 ...





용눈이 오름 앞에 있는 작은 구릉은 엄밀히 말하면 오름은 아닙니다.. 지형학적으로는 '스코리아 래프트(Scoria Raft)'입니다.. 용암이 한번 분출로 지금의 오름 형태가 만들어 진 것은 아닙니다.. 몇 차례 반복 분화가 되면서 흘러나가게 되고, 자그마한 지형을 만들게 되지요 ..

쓸데없이 아는척을 했지만 .. 이런 어려운 얘기를 떠나 ..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런 경관이 좋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오름은 제주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용눈이 오름 곳곳에도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전통적인 묘를 보면 봉분 주변을 돌담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이것을 제주도에서는 산담이라고 합니다.  산담을 만들어 놓은 것은 마소의 침입을 막고 화재시 묘소가 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산담을 자세히 보면 사다리꼴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특히 산 중턱에 있는 경우) 배수를 쉽게 하고, 조형미를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오름 자체가 그렇게 높지 않은지라 .. 오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표고 247.8m ..  비고 88m .. 정상에 오르면 3개의 분화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분화구라고 해서 그렇게 깊고 그런거 아닙니다... 아이스크림을 숟가락으로 폭 떠 넣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부드러운 곡선의 멋을 제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끊어질듯 끊어질듯 하지만 이어져 있고 .. 이어진듯 이어진듯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부드러운 능선 .. 이런 모습에 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특히 사진 찍는 분들이 좋아합니다.. 故 김영갑님의 경우 .. 용눈이오름에 반하여 제주도에 머물며 사진작업에 매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故 김영갑님의 작품은 두모악이라는 사진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두모악도 제주도 여행길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이지요 ..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입니다... '아끈'은 작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왼편에 낮은 오름이 아끈다랑쉬입니다.. 다랑쉬라는 말이 참 예쁩니다.. 프랑스어처럼 들리기도 하는군요 ..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달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다랑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제주어가 정겹고 예쁩니다... 용눈이라는 이름도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 다랑쉬는 오름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라산의 손자라 불리는 손지봉 ..





오름 앞에는 농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용눈이오름이 있는 구좌지역은 당근과 감자가 잘 자라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밭 한가운에도 산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통 육지에서 묘는 산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생활의 현장과 가깝게 있습니다.. 밭에도 있고, 집 옆에도 있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내려와서 가깝게 찍어봤구요 ..





제주도 용눈이오름의 평화로운 모습 ..





꽃이 피었네요 .. 왼쪽꽃은 할미꽃인것을 알겠는데 .. 나머지 두 꽃 이름은 모르겠다는 ^^ ... 꽃 이름 아시는 분 .. 댓글 부탁드려요 .. 홍홍홍 .. 할미꽃이 예쁘죠?




제가 용눈이오름을 처음 찾았던 것이 2005년입니다... 그 때는 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더랬죠 ..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가던 ..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 얼마전에는 어느 회사에서 단체로 와서 쓰레기 잔뜩 버리고 갔다고도 하고 .. 용눈이오름 근처에는 무슨 테마파크를 만든다고 난리를 치기도 했던데 ..

용눈이오름에서 느끼게 되는 부드러움의 백미 .. 평화로운 시선이 주는 자유로움이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드는군요 .. 뭔가 거꾸로 가는 기분도 있고 말이죠 ..

제 마음 속 소중한 안식처 중의 한 곳인 용눈이오름 ..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고 ..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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