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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비치하우스

 

친구들과의 대구, 경주 여행길. 경주 곳곳을 잘 돌아다녔고 울산 정자항에 가서 생선 횟감도 사 왔습니다. 이제 숙소에 들어가서 쉬어야겠지요. 쉰다기보다는 친구들과의 한 잔이 더 기다려지는.

 

우리가 정한 숙소는 '감포 비치 하우스'입니다. 감포 부근으로 숙소를 정하기로 하고,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괜찮아 보이는 숙소 발견합니다. 뭔가 자세한 리뷰가 보이지는 않는군요.  보이는 것은 숙소에서 보인다는 바다 사진 한 장. 바닷가 근처인가?  일단 예약합니다. 대박입니다. 


 

 

 

감포 비치 하우스 전경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작은 방이 3개 있고, 2층에는 커다란 방이 하나 있습니다.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허름합니다. 펜션까지도 아니고 민박집입니다. 그런데 뭐가 특급호텔 같다는 것이냐? 고 따지실텐데요. 차차 둘러보시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울산 정자항에서 횟감을 사고, 네비에 감포 비치 하우스를 입력합니다. 네비는 어느 좁은 길로 안내를 하더구만요. 그러다 도착했다는 안내 음성이 나오는데 숙소가 보이지 않습니다. 동네가 깜깜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민박 감포 비치 하우스'라고 쓴 현수막 하나가 보이네요. 옳거니 여기는구나.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은 것이고요. 건물 옆에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제가 특급호텔 부럽지 않다는 것은 바로 이 전망 때문입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앞이 바다예요. 일출 보려고 아침일찍부터 밖에서 오들오들 떨 필요도 없습니다. 창문 너머로 동해의 일출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아침햇살의 눈부심과 동해의 싱그러운 바람소리에 이른 아침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창문 때문에 밖이 잘 안 보이신다고요. 그렇다면 창문을 활짝 열고 바다 풍경을 보여드리지요. 이 정도면 경치가 제대로라고 할 수 있겠죠?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햇님을 보고 싶었지만 날씨가 흐릿해서 그 광경은 못 본 것이 아쉽습니다. 아침 일찍 조업하러 나온 어선의 통통통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군요.

 

 

 

 

 

다른 친구들은 밤새도록 마셨나 봅니다. 다들 꿈나라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살며시 나와서 동네 산책을 해보기로 합니다. 어느 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감포 방향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감포 비치 하우스가 있는 곳도 행정구역은 감포읍 대본리입니다. 감포해수욕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7㎞정도 떨어져 있더군요. 감포해수욕장까지는 무리고, 되는대로 슬슬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바다를 끼고 걸으니 좋네요.

 

 

 

 

 

바위 위에는 갈매기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두둥실 떠오른 햇님과 함께 걸어봅니다.

 

 

 

 

 

감포 비치 하우스가 있는 마을에서 바다를 보고 걷습니다. 그러다가 차도를 만나게 됩니다. 이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감포해수욕장입니다. 오른쪽에 파란색과 노란색이 그려진 길은 자전거도로입니다.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자전거로 씽씽 달리는 기분도 좋습니다. 이쪽은 해파랑길이라고 해서 동해안 따라 걷는 도보여행길 구간이기도 했습니다.  

 

볼록거울 앞에서 찰칵.  

 

 

 

 

 

처음에는 감포 비치 하우스가 있는 마을 주변만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뭔가가 저를 마구 땡기는 기분. 그렇게 20여분 걸었더니 바닷가가 보입니다. 이때가 아침 7시 40분 정도 되었는데요. 아무도 없는 바다와 마주하는 기분이 신선합니다.

 

여기가 나정해수욕장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나정해수욕장은 더 올라가야 했어요. 나정해수욕장 지나서 감포해수욕장이 있고요. 여기 바닷가에 자그마한 가게가 있었습니다. 낚시도구도 팔고, 여러 가지 먹을거리도 있습니다. 가게 이름이 '대창 낚시 편의점'입니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가게에서 필요한 것 몇 가지 사고 뒤돌아 왔습니다. 20여분 걸어서 다시 도착. 그 사이에 친구들은 다 일어났습니다. 간밤에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눈 떠서 만난 풍경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부엌. 기본적인 취사도구는 다 갖춰져 있습니다.

 

 

 

 

 

침구류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욕실도 깨끗한 편이고요.

 

 

 

 

 

 

 

 

여기는 1층입니다. 1층에는 3개의 룸이 있습니다. 1층 방은 5명이 정원(최대 8명까지)이고 비수기 6만 원입니다. 성수기는 8만 원. 저희가 머문 2층은 단체룸입니다. 15명 정원(최대 25명까지)에 비수기 20만 원, 성수기 30만 원입니다. 2층에는 방이 3개 정도 있습니다. 

 

감포 비치 하우스 근처에는 가게가 없습니다. 걸어서 20분 거리에 조그만 가게가 그나마 제일 가까운 곳. 자동차로 감포까지 10분 정도 나가야 마트가 있습니다. 장은 미리 봐와야겠더군요. 걸어서 큰길 쪽으로 나가면 횟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저는 울산 정자항에서 횟감을 떠 왔고요. 정자항까지는 30분 정도. 이견대, 문무대왕릉(봉길 대왕암), 감은사지까지 차로 5분 정도. 경주 시내까지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여기서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아저씨에게 새해 일출을 보려면 언제 예약해야 되냐고 하니 한 달 전에는 예약해야 된다고 하시네요. 주인아저씨가 무뚝뚝 한 면도 있는데,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곤란한 부탁을 하나 드렸는데, 그거 해결해주시려 애쓰시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민박집의 허름함도 있었지만 하룻밤 묵기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함께 한 친구들도 모두 좋아라 했고요.

 

14시 입실. 12시 퇴실.

감포 비치 하우스 http://www.감포비치하우스.kr

010-3309-8585

카드는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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