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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진위천 시민유원지 유채꽃

 

봄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푸른 잎이 돋아납니다. 겨우내 움츠려있던 봄꽃도 활짝 기지개를 켭니다. 전국 방방곡곡 화려하게 수놓았던 벚꽃은 한발 물러나고 있습니다. 벚꽃엔딩이라고 봄의 끝은 아니지요. 이제 또 다른 봄의 시작입니다. 봄날 유채꽃의 노랑 물결이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평택에도 유채꽃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의 한 곳 진위천 시민유원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는 평택시민이 많이 찾는 휴식공간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에서 고기도 구워 먹으며 야유회도 많이 합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요. 바로 옆으로 캠핑장도 있답니다. 지금은 야외활동하기에는 쌀쌀한 날씨이기에 좀 조용한 편입니다. 대신 유원지 시설개선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평소 유원지 정문으로 오던 길에서 우회해서 진입하셔야 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기대합니다.

 

 

 

 

 

  

그 기대감은 계획도에서 다소나마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카약장, 분수, 산책로 등 여러 시설을 만들려 하고 있군요. 꼼꼼하게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계획도 뒤편에 물이 흐르는 거 보이시죠? 유원지 만든다고 정비하면서, 넓고 곧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구불구불 흐르는 자연의 하천이었습니다. 물고기도 잡고 몰놀이도 하던 곳이었지요. 때로는 이렇게 정비되는 게 어색하기도 합니다. 

 

 

 

 

 

 

진위천은 평택의 젖줄입니다. 평택 북부에 유입되어 유유히 흐르던 물줄기는 서해까지 이어집니다. 진위천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 살고, 마을을 형성하였습니다. 주변에 농경지도 많고요. 지금 평택시 북부지역인 진위면 일대는 큰 고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평택의 중심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평택시가 진위군으로 불렸을 때도 있었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에 피어난 유채꽃을 만나러 가봅니다. 진위천 위의 다리를 건너면 수영장과 레일바이크 타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쭈욱 직진해서, 레일바이크가 끝나는 지점부터 유채꽃이 펼쳐집니다. 저 앞에 유채꽃밭을 가로질러 쭉 들어가면,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징검다리를 건너서도 유채꽃밭이 펼쳐지지요. 지금 레일바이크는 운행을 안 하고 있군요.

 

 

 

 


  

진위천 시민유원지에 유채꽃밭이 활짝 피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제주도에 온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였습니다. 꽃도 만개한 것이 보기 좋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4월 14일이니까 4월 하순까지는 유채꽃이 계속 예쁘게 피어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위천 옆으로 유채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저기 건너편에도 유채꽃이 피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평택에 유채꽃 피어나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평택 농업기술센터 앞 유채꽃은 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고요. 2016년부터 오성강변에서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고덕면 바람새마을에서도 유채꽃 피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리고요. 그에 비하면 진위천 시민유원지 유채꽃은 아직 덜 알려진 듯합니다. 보아하니 올해부터 유채꽃단지를 만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푸르름이 올라오는 나무의 연초록과 노란 유채꽃의 조화가 좋습니다. 이날은 바람도 강하게 불고, 흐린 날씨였지만 그만큼 봄의 향기를 한 층 더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도 기분 좋게 합니다. 노랑의 꽃물결이 총각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 유채꽃밭으로 향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사이사이로 새들의 날갯짓이 보입니다. 새들이 물가에 산다는 것은 물가에 먹이가 많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곧 진위천이 맑은 물이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진위천은 평택시민의 생활용수로써 이용되고 있습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 바로 옆으로 송탄정수장이 있고요.

 

이게 지역 간의 갈등이 되기도 합니다. 진위천 상류인 용인시에서는 진위천 주변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쪽이 상수도보호구역이기에, 개발을 못하게 되니 불만이 많습니다. 평택은 무리한 개발은 자제해 달라 하고 있고요.

 

 

 

 

 
이해인 수녀님의 시 중에 '유채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의 마지막에 이런 시구가 있습니다. '수수한 행복을 찾고 싶으면 / 유채꽃밭으로 오세요' 유채꽃밭을 거닐면 그냥 나도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그런 게 있습니다. 그런 게 행복이고 기쁨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진위천 유채꽃밭을 거니는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둑방에서 내려다보니 유채꽃밭이 더욱 넓어 보입니다.

 

진위천 시민유원지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있습니다. 입장료는 평택시민의 경우 1,000원입니다. 타 지역 주민은 1,500원. 주차비는 2,000원입니다. 둑방 쪽으로 해서 몰래 들어갈 수도 있다지만 인간적으로 그렇게까지 하지는 마시고요. 유원지 측에서도 꽃 시즌에는 입장료 같은 것은 좀 조정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유채꽃 축제장은 입장료 안 받는 곳이 많아서.  

 

 

 

봄이 되면 낙동강, 한강 등 큰 물줄기 주변에서 유채꽃 축제가 많이 열립니다. 유채꽃 축제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고요. 그 커다란 강물에 비하면 진위천의 물줄기는 작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주변에 피어난 유채꽃의 아름다움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화창한 봄날 진위천의 노란 유채꽃과 함께 행복한 봄나들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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