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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고창여행입니다. 4월 중순 고창을 찾은 목적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학원농장 청보리밭을 보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선운사의 동백꽃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4월 중순에는 보리 이삭이 아직 올라오진 않았지만 푸른 대지와 환한 유채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창읍성, 고창고인돌유적지까지 보고 선운사에 왔습니다. 선운사 오기 전에 장어도 먹었고요. 

 

 

 

 

올라가는 길에 복분자즙도 하나 사 먹습니다. 고창은 복분자가 유명합니다. 복분자즙을 공짜로 먹습니다. 고창군내에 있는 관광지에서 관람권을 구매하면 1,000원짜리 할인쿠폰을 줍니다. 저는 3곳에서 1,000원씩 받아서 3,000원. 그래서 3,000원 내고 복분자즙을 사 먹습니다. 진하니 맛있습니다. 운전해야 해서 장어 먹을 때 복분자주를 못 먹었는데 이렇게 마셔보네요. 총각이 장어 먹고 복분자 먹으면 뭐 하겠니.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입니다. 대찰(大刹)입니다.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 577년(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진흥왕이 창건하고 검단선사가 중건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고려말에서 조선초기에 중건과 중수하면서 189채의 건물이 있을 정도로 대찰이었습니다. 이후 정유재란 때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중건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선운사까지 올라가는 푸릇푸릇한 길이 좋습니다.

 

 

 

 

 

드디어 선운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20분 걸렸습니다. 선운사까지 오르는 길은 평평합니다.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나무도 우거지고 옆으로는 계곡물도 흐르는 것이 걷기 편하고 즐겁습니다.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습니다. 소형차 2천 원. 선운사도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3천 원입니다. 선운사 입장료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천왕문을 통해 선운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선운사로 들어오니 만세루가 보입니다. 직지사, 봉정사, 불갑사 등 '만세루'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있는 절이 많이 있습니다. 만세루는 절에서 법회, 의식 등을 할 때 쓰는 건물입니다. 만세루 뒤로 돌아가면 건물 안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선운사 역사와 함께하는 건물입니다.

 

 

 

 

 

만세루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단 셀프서비스. 테이블에 찻 잔이 있습니다. 차를 떠 와서 마시고 설거지까지 해서 제자리에 둡니다. 무료이지만 나갈 때는 적은 돈이라도 보시하시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따사로운 날 향긋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껴봅니다.

 

 

 

 

 

만세루를 지나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3채의 건물이 보입니다. 왼쪽부터 명부전, 조사당, 영산전입니다. 조사당 앞에는 작은 돌탑들이 쌓여 있습니다. 선운사를 찾은 참배객, 여행자들이 쌓아 올렸나 봅니다. 돌탑 사이로 붉은 동백꽃잎이 사뿐히 놓여 있습니다. 영산전 앞에는 하얀 수선화가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영산전 앞에서 도솔산을 바라봅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가는 산세도 예쁘지만 연초록의 새잎이 나는 초봄의 산세도 예쁩니다. 순수하고 여린 느낌이 좋습니다. 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선운사 풍경이 여유로워 보여 좋습니다.

 

 

 

 

 

 

 

 

선운사의 중심인 대웅보전입니다.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웅보전 앞에는 연등 다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대웅보전 앞에 길게 가지 뻗은 나무는 배롱나무입니다. 배롱나무에 잎이 돋고 분홍빛 꽃을 피우면 선운사가 더 빛나겠습니다. 대웅보전은 딱 봐도 역사가 느껴집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단층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정유재란 때 선운사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1613년(광해군 5년)에 원준선사가 대웅보전을 중건합니다. 보물 제29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웅보전과 영산전 뒤로 동백나무숲이 있습니다.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울울창창 동백나무가 빼곡히 자랐습니다. 선운사 동백꽃은 쓸쓸합니다. 송창식은 '선운사' 노래에서 이별의 슬픔을 선운사 동백에 비유하였습니다.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멋진 동백나무 숲이 있는 절이 있습니다. 선운사, 강진 백련사, 구례 화엄사. 백련사는 올해 갔다 왔으니 화엄사는 내년에 가봐야겠습니다. 동백나무는 잎에 수분이 많습니다. 동백나무 아래에는 잡풀이나 작은 나무가 자라지 않습니다. 절에 불이 났을 때 방화수 역할을 합니다. 열매에서 짠 기름을 먹기도 하고, 등잔불 밝히는데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절에 동백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선운사가 세워지고 조성되었습니다. 선운사가 신라 또는 백제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역사가 상당합니다. 물론 지금의 동백나무가 그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그래도 지금 자라는 동백나무의 수령이 500년에 달한다는군요. 선운사에 3,000 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합니다.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늦게 피어납니다. 4월 말에서 5월 초가 절정입니다. 제가 봐도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못한 녀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살짝 아쉽습니다. 올해는 꽃구경 타이밍을 잘 못 맞추네요. 조금씩 일찍 가서 만개한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하루라도 빨리 보고픈 마음에 가만있지 못했습니다. 

 

 

 

 

 

 

성보박물관 가는 길에 만난 벚꽃.

 


 

 

 

성보박물관입니다. 성보박물관에는 금동지장보살좌상이 있습니다. 몇 점의 탱화가 있고요. 박물관은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모시고 있기에 지장보궁으로도 불립니다. 들어가면 박물관이기보다는 법당 느낌입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지장보살좌상은 일제강점기 때 도난 당했습니다. 지장보살좌상이 소유자 꿈에 나타났더랍니다. 선운사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했답니다. 물론 돌려보내지 않았겠지요. 그랬더니 소유자에 우환이 계속 일어났다는군요. 이후 소유자가 몇 번 바뀌었는데 그때마다 소유자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이어졌답니다. 결국 도난당한 지 2년 만에 선운사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선운사 계곡에 물이 가득입니다. 계곡을 따라서도 푸른 나무가 숲을 이룹니다. 시원스러운 풍경입니다. 도솔암까지 갔다 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선운사에 꽃무릇이 피고 단풍이 드는 날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아름답고 찬란한 봄날.

 

 

 

 

4월의 선운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선운사는 우리나라 손꼽히는 대찰이지만 거만하지 않습니다.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초록의 푸르름도 좋고 동백나무의 울긋불긋 꽃망울도 좋고요. 만세루에서 마신 차 한잔의 여유도 좋습니다. 평지에 있어서 절을 찾아가는 것도 둘러보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선운사에서 이별의 슬픔 대신 편안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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