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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읍성

 

우리나라 곳곳에 성(城)이 있습니다. 산성, 읍성, 도성 등 .. 성은 적으로부터 국가와 마을 지킵니다.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 건축물입니다. 자칫 딱딱한 이미지를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드럽고 유연한 멋을 지닌 성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고창읍성입니다.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을 보고 고창읍성을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니 너른 주차장으로 안내합니다. 주차장에서 어디로 가야하나 두리번 거리다가 길을 찾았습니다. 관람료가 있습니다. 어른 2천원입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곽이 야무집니다.

 

 

 

 

 

푸릇푸릇한 풍경 속에서 사이사이 울긋불긋한 꽃밭이 펼쳐진 것이 아주 예쁩니다. 사진에 보면 머리에 무언가를 올리고 있는 여인의 동상이 있습니다. 답성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답성놀이는 여자들이 성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발로 밟으면서 도는 의식입니다. 마을과 개인의 안녕을 위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답성놀이를 하면서 성을 점검하고, 성을 밟으면서 다지는 것은 성을 견고하게 합니다. 답성놀이를 하고 돌을 성에 두고가면, 유사시에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성을 돌때마다 의미가 더해진다는 것입니다.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며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창읍성의 정문인 홍북루로 들어갑니다. 왼쪽 .. 동쪽으로 성곽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그렇게 성을 한 바퀴 돌고나서, 성의 내부를 살펴보기로 합니다.

 

 

 

 

 

성곽을 걸으면서 홍북루와 고창읍성 주변을 살펴봅니다 ..

 

 

 

 

 

고창읍성에 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예쁩니다.

 

고창읍성 입구 안내판에는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성이 만들어졌다 적고 있습니다. 이게 확실한 기록이 아니라 적고 있는 곳도 있군요 ..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지어졌습니다. 특히 호남으로 들어오는 왜구를 막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성의 둘레는 1,684m .. 높이는 4~6m .. 면적은 약 5만평에 달합니다. 동, 서, 북쪽에 문이 있습니다.

 

 

 

 

 

동양루(동문) 부근이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성 안으로 내려와 우회하게 되었습니다.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이길도 참 멋지고 좋았습니다. 고창읍성 전체가 성곽이기 보다는 하나의 큰 공원이었습니다. 말고 밝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 속에서 성을 만들었을 때의 어려움도 잊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고창읍성에 답성놀이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 이것은 고창읍성이 처음 만들어질 때와 관련 있습니다. 고창읍성이 아낙네들의 힘으로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벽에는 제주시, 화순시, 나주시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시는 도시를 뜻하는 市가 아니고 처음을 뜻하는 始입니다. 전라도의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을 동원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표나 안내판이 잘 안되어 있는것이 아쉬웠습니다. 성곽 걷는 길에 루, 치 등을 지나가는데 여기가 어딘지 명확히 알기 힘들더군요 .. 그리고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설명도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거리에 대한 안내도 있으면 좋고요 ..

 

이런저런 잡 생각을 뒤로하고 .. 고창읍성 걷는 일은 참 즐거웠습니다 .. 분위기가 좋아요 .. ㅎㅎ

 

 

 

 

 

서문인 진서루 ..

 

 

 

 

 

우리나라 성은 도성, 산성, 읍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도성은 왕궁이 있는 곳에 지어진 것입니다. 서울에 있는 서울성곽이 도성입니다. 공주의 공산성도 도읍지에 만든 성이라 도성입니다. 산성은 외적이 침입 했을 때 전쟁을 하기 위해 만든 성입니다 .. 남한산성이 있습니다. 읍성은 관청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다. 3대 읍성이라고 하면 고창읍성, 해미읍성, 낙안읍성을 꼽습니다 ..

 

 

 

 

 

그렇게 성곽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성 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 안의 풍경도 흥미로운것이 많았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느 비석이었습니다. 이 비석은 '척화비'입니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만든 그 척화비입니다 .. 1866년 비문을 만들고, 1867년 비를 세웁니다. 척화비는 고창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비문에는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아니하면 화친하는 것이고,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때 서양문물을 받아 들였으면 지금 어땠을까? 라는 생각 다 한번씩은 하셨을 듯 합니다 .. 흥선대원군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풍화루를 지나 읍성 안쪽으로 더 올라가봅니다. 중간에 고인돌도 있군요 .. 강화, 화순, 고창 등 세 지역이 합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고인돌 이야기는 나중에 또 자세하게 .. ㅎㅎ ..

 

읍성 안쪽으로 들어가서 관아를 살펴봅니다. 원래 있던 건물은 소실되었고, 현대에 와서 복원하였습니다. 관아는 지금으로 치면 군청이나 시청이지요 .. 관아 안의 아름드리 나무, 관아 뒤로 숲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쪽으로 많이 안오더라구요 .. 차분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맹종죽 찾아가는 길에 만난 꽃나무 .. 너 이름이 뭐니?

 

 

 

 

 

관아 뒤로 올라가니 맹종죽 숲이 나옵니다 .. 여기 대박입니다 .. 맹종죽 숲 놓치고 갔으면 억울할 뻔 했습니다 .. ㅎㅎ .. 대나무 숲이 엄청 큰 것은 아닙니다 .. 울울창창 시원스럽게 뻗어 올라간 대나무 숲이 주는 울림이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날것의 느낌도 좀 있고요 .. 그런데 이런데 와서는 좀 조용히 다니면 좋겠습니다. 대나무에 칼로 새겨서 흔적 남기지도 말고 ..

 

 

 

 

 

고창읍성 내부 ..

 

 

 

 

 

고창읍성 구경을 하고 나옵니다. 고창읍성 매표소 앞에 있는 초가집으로 향합니다. 안내판에는 '고창 신재호 고택'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동리 신재호(1812~1884) 선생이 살던 집입니다. 신재호 선생은 판소리 명창입니다. 판소리의 체계를 세우고,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 하는 등 우리나라 판소리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신재호 고택 옆으로 고창판소리박물관이 있습니다. 고창이 판소리로 유명한지 몰랐습니다. 박물관 주변으로 판소리가 계속 울려퍼지는 것이 좋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 판소리의 역사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시물 사진을 찍지 말라시네요 .. 국립중앙박물관도 사진 찍을 수 있는데 .. 고창판소리박물관의 사진촬영금지는 아쉽습니다.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고창읍성을 다녀왔습니다. 성곽이 아주 단단하면서도 예쁩니다. 야무진 모습 .. 그 성곽을 따라 걷는 것도 참 좋고요 .. 성 내부에서 옛 시대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었습니다. 오래된 성곽이면서 예쁜 공원의 느낌도 있었습니다. 고창읍성 앞에 있는 판소리박물관에서 듣는 판소리도 좋고요 .. 고창이 특별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특별함은 고인돌공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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