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동백섬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으로 시작하는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국민가요라 불릴 정도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동백섬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일출을 보고, 동백섬을 걸어보았습니다. 섬은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일출 보고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태양의 강렬한 빛이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를 비추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소나무 숲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비를 발견합니다. 부산하면 으레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조용필이 생각나고요. 해수욕장 옆에 동백섬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동백섬을 가보기로 합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조용필이 1972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노랫말 속 형제는 재일동포를 뜻한다는군요. 동포애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입니다. 원곡은 1971년에 김해일이란 가수가 부른 '돌아와요 충무항에'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으로 웨스틴조선호텔이 있습니다. 호텔 뒤로 돌아가면 동백섬으로 이어집니다. 동백섬은 섬인데 섬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 섬과 육지 사이에 퇴적이 되면서, 육지와 연결이 된 육계도입니다. 동백섬이란 이름답게 동백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인 정도는 아닙니다. 위 사진 오른쪽에 동백꽃 피어난 것이 보입니다. 소나무도 많습니다.
제가 올 1월에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동백이 심심치 않게 피었습니다. 지금 2월 들어서 3월로 이어지는 길에는 동백이 더 활짝 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동백섬에 동백나무가 많은 데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기잡이를 나간 배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어부 중 한 명만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부의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다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내를 묻어주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아내의 무덤가 동백나무에서 붉은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동백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동백섬에 들어서면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치원 선생을 만나기 위해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최치원은 신라 3대 천재, 한국의 3대 신선 등으로 불리는 역사적 인물입니다. 경주 최 씨의 시조이기도 하고요. 12살에 당나라로 유학을 갑니다. 18살에 당나라 과거에 장원급제합니다. 이후 신라로 돌아와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을 떨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최치원 동상이 왜 해운대에 있을까요? 옛날 최치원이 해운대 일대를 지나는데 경치가 정말 좋은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호를 따서 해운대라 부르고, 그것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집니다.
최치원 동상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등대가 있고, 해운대 석각을 볼 수 있습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여기서 일출 봐도 참 좋겠습니다.
광안대교
해운대(海雲臺)라고 쓴 것이 보입니다. 해운대를 최치원이 지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글씨를 최치원이 새긴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동래부읍지 고적조에 고려 시대 사람인 정포가 쓴 해운대라는 시가 있습니다. '대(臺)는 황폐하여 흔적도 없고, 오직 해운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는 기록이 있답니다. 이를 미루어 고려말 이전에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백섬 일주도로를 따라 아침 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이런 멋진 곳이 집 근처에 있으면 매일같이 운동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글쎄
해운대 석각 옆으로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있습니다. APEC은 Asian-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약자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2005년 부산에서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입니다.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는데, 아침이라 오픈을 안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일주도로 따라 걷습니다. 사이사이 바다도 봅니다.
동백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인어공주입니다. 여기에 전설이 빠질 수 없습니다.
나란다국(인도, 대마도로 추측)에 공주가 살았습니다. 공주는 동백섬 무궁국이란 나라의 은혜왕과 결혼합니다. 공주는 결혼생활은 행복했지만,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때 나란다국에서 공주를 모시던 거북이가 찾아옵니다. 공주의 외할머니께서 준 황옥 구슬을 공주에게 줍니다.
보름달 빛이 구슬에 스며들자 나란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공주의 다리가 지느러미가 되었습니다. 인어가 되어 바다를 헤엄치게 되었습니다. 동백섬 앞바다에 인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
그렇게 동백섬을 돌아서 웨스틴조선호텔 쪽으로 옵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닐어봅니다. 이른 아침 고요한 해운대 해수욕장 풍경이 새롭습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옆에 있는 동백섬을 거닐어봤습니다. 동백꽃이 필 때면 더없이 예쁜 섬이 됩니다. 작은 섬이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많은 이야기가 동백섬을 더 신비롭고 특별하게 합니다. 해운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도 의미 있고요. 숙소에 들어가서 오늘의 여행을 준비합니다.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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