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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길숲 불의정원

 

강원도 고성에서부터 동해안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부근 숙소에서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포항에서의 둘째 날 처음으로 찾은 곳은 철길숲과 불의정원입니다. 불의정원이 포인트입니다.


 

 

포항은 가볼 곳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시내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합니다. 검색을 하다가 철길숲을 알게되었습니다. 철길숲에 불의정원이 있습니다. 철길숲을 가기로 했는데, 주차를 어디에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도 검색을 해보니 포항시청이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포항시청에 주차하고 시청 뒤쪽으로 걸어가다가, 대잠아젤리아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니 철길숲이 보입니다. 

 

 

 

 

 

철길숲은 말 그대로 철로에 숲을 만든 것입니다. 영어로 Forail(포레일)이라 적고 있습니다. 포레일이란 영어 이름보다 철길숲이 더 부르기 좋고 의미도 잘 전달됩니다. 철길숲은 총 길이가 4.3㎞입니다. 어울누리길, 활력의 길, 여유가 있는 띠앗길, 추억의 길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걸은 것은 아니고 중간 활력의 길을 걸었습니다. 

 

 

 

 

 

철길숲이라는 이름답게 중간중간 철길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러 레일을 깐 것이 아닙니다. 본디 여기는 기차가 다닌 철길입니다. 철길숲이 만들어진 구간은 옛 포항역과 효자역 사이입니다. KTX 고속열차가 포항까지 연결되면서, 기찻길을 새로 깔고, 포항역을 이전합니다. 그러면서 폐철도가 된 것입니다. 약 100년간 기차가 다니던 철길에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폐철도 부근에 꽃과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조형물도 만들어 전시하고,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도 만들었습니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깔끔하고 예쁜 산책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철길숲을 따라 다양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형물들은 철을 주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포항은 철의 도시라 불립니다. 포항에 제철소가 있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철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중한 재료입니다. 철길숲의 스틸아트 작품이 철의 도시 포항을 알리고 있습니다.

 

 



 

기차가 다녔던 레일을 남겨두었습니다.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철 조형물. 두꺼운 철판 사이를 사람이 뚫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조형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포항시에서 신경 써서(돈 좀 들여서) 만들고 관리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철길숲도 깨끗했고, 꽃과 나무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사이사이 놀이터, 화장실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갔는데, 철길숲 지나는 분들 대부분이 아침 운동 나온 포항시민이었습니다. 여행자는 그 속에 끼어들어, 포항의 새로운 모습을 만났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증기기관차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100년 전 여기 기찻길에 증기기관차가 다녔을 것입니다. 증기기관차 자체가 거대한 철의 융합체이기에 철길숲에 상징성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증기기관차가 하늘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은하철도 999 생각이 났습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는 날이 오겠죠?







 

 


 

 

철길숲의 하이라이트는 불의정원입니다. 철길숲을 만들면서 나무에 물을 주기 위한 관정 굴착작업을 하였답니다. 지하 200m 지점에서 천연가스가 나오더니 불꽃이 올라오더랍니다. 물을 붓고, 흙으로 덮어도 꺼지지 않았답니다. 금방 꺼질 줄 알았던 불길은 꺼지지 않고 불꽃을 내뿜고 있습니다. 

 

 

 

 

 

불꽃 나오는 부분을 가까이 당겨보았습니다. 불꽃이 선명합니다. 2017년 3월부터 불길이 올라왔다고 하니, 3년이 넘도록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천연가스가 얼마나 있을지 확인을 해보았는데, 포항시민이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 천연가스는 경제성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연가스전을 개발할 수는 없고, 불이 계속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답니다. 

 

포항 일대 지층은 신생대 3기층이랍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확률이 높은 지층이라고 합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나라도 산유국입니다. 동해에서 가스전을 발견해서, 소량의 천연가스와 석유를 추출하고 있습니다.

 

 



 

작은 냄비가 시선을 끕니다. 저기 불 나오는 곳에 올려두고 계란을 삶을 때 사용했던 냄비랍니다. 2019년이 포항시로 승격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도 열렸고요. 특별한 날을 맞이하여, 냄비에 계란을 삶아서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했었답니다. 저는 저 불 위에 삼겹살 올리면 아주 끝내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불의정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하나 남겨보셔도 좋겠습니다. "철길숲에선 예쁘지 않아도, 느려도 괜찮다. 나무도, 사람도 그렇다"는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저는 예쁘기 때문에 느리게만 걷겠습니다.

 

 

 

 

포항시청에서 출발하여 철길숲 일부 구간을 걷고 다시 포항시청으로 걸어서 되돌아 갔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불의정원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불의정원의 불꽃이 희망을 전해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불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불꽃이 올라오는 기간만큼은 좋은 기운을 널리 널리 퍼트려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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