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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강구항

 

대게는 맛있습니다. 동해안에는 대게로 이름난 항구들이 여럿 있지만 가장 유명한 항구는 강구항일 것입니다. 영덕 여행길에 강구항을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대게는 못 먹고 구경만 했습니다. 

 

 

동해안 따라 여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출발해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주로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를 이용하였습니다. 강구항을 가려면 7번 국도 따라 내려가다 오십천 위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 위에는 커다란 대게가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게의 고장 영덕에 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대게거리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대게거리 길이가 3㎞나 이어진다고 합니다. 차를 몰고 대게거리로 왔는데,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대게거리 거의 끝까지 갔습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저씨 한 분이 오더니 주차권에 시간을 적습니다. 유료였습니다. 유료주차장이라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못 봤을 수도 있지요. 문제는 차 빼고 나갈 때입니다. 백을 하는데 빨리 못 빼니 아저씨가 막 뭐라 합니다. 듣기 불편합니다. 

 

 

 

 

 

 

주차장 앞에 아주머니 한 분이 대게를 꺼내놓고 있습니다. 강구항에 왔으니 당연히 대게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주머니는 얼마라고 설명하십니다. 저는 구경만 할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주머니가 구경만 할 거면 왜 왔냐고 큰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무안합니다. 강구항에 대한 첫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커다란 건물이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동광어시장입니다. 여러 수산물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물건 살 것은 아니고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경합니다. 킹크랩, 대게, 랍스터를 비롯한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어시장 1층에서 수산물을 구입하고 2층에 올라가서 먹는 시스템입니다. 대게는 찜값을 받는데 찜값 기준이 게 값이라는 게 인상적입니다. 자릿값은 대게와 회가 다르네요. 자릿값은 1인당 가격입니다. 

 

 

 

 

 

 

강구항이 인지도가 확 올라간 것은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영향도 컸습니다. 드라마는 1997년 가을부터 1998년 봄까지 방송했습니다. 최불암, 최진실, 차인표, 송승헌 등 당대 톱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드라마 마지막 회 시청률이 67%였습니다. 드라마 배경이 강구항입니다. 최불암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故 최진실 보고 싶습니다. 

 

 

 

 

 

 

동광 어시장 뒤로 푸릇푸릇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영덕 해파랑 공원'입니다. 강구항 방파제 옆으로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공원이라고 합니다. 390억 들여서 2016년에 완공했습니다.  오른쪽 대게 모습의 빨간 조형물은 영덕 대게 캐릭터 덕이대장입니다. 해파랑공원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지는 않더군요.

 

 

 

 

 

 

 

 

대게가 영덕에서만 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강릉부터 울산까지 수많은 항구에서 대게를 잡습니다. 울진, 구룡포에서 대게를 더 많이 잡습니다. 그러면 왜 영덕대게가 유명한 것일까요? 영덕군청 홈페이지에서 이유를 찾아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영해(영덕)에 와서 대게를 먹은 기록, 예주(영해) 부사가 대게가 잡히는 마을(경정항, 차유마을)을 순시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의 어떤 왕이 대게를 먹었답니다. 대게 먹는 모습이 깔끔하지 못해서 멀리했답니다. 왕이 대게가 먹고 싶다 했고 신하들이 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축산항에서 대게를 찾아 왕에게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덕이 대게의 집산지였기에 영덕대게라 불린다고도 합니다. 대게가 영덕으로 모이고 다른 대도시로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일찍부터 영덕은 대게를 관리하고 지역 특산물로써 관리를 잘했기에 영덕대게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공원 한가운데는 멋진 조형물이 있습니다. 

 

 

 

 

 

 

대게가 커다란 집게발을 들고 서 있습니다. 대게에서 대자가 큰 대(大)인 줄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대게의 대는 대나무를 말합니다. 위에서 대게를 찾아 축산항까지 왔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축산항 뒤로 죽도산이 있습니다. 죽도산은 대나무가 많습니다. 대게의 다리를 보고 대나무와 닮았다 해서 죽해(竹蟹)라고 했답니다. 죽해가 대게가 되었습니다. 

 

 

 

 

 

 

방파제 옆으로 테트라포드가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9월에 거대한 태풍이 연이어 왔습니다. 태풍이 테트라포드를 넘어서 공원에 큰 피해를 줬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복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구항은 영덕에서 제일 큰 항구입니다. 대게잡이로 유명합니다. 대게잡이 시즌이 되면 항구가 엄청나게 분주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게잡이 시즌이 아닙니다. 대게는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입니다. 여름과 가을에 파는 대게는 러시아산입니다. 강구항 주변 바다는 깨끗한 모래층이어서 대게가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예전에는 강구항 주변에서 잡았을지 모르겠으나 요즘은 울릉도, 독도까지 나가기도 한다는군요. 

 

2월이면 해파랑공원에서 대게축제가 열립니다. 강구항은 그야말로 대게의 항구입니다.  오십천 입구에 있어 강구(江口)라는 지명이 만들어졌습니다. 

 

 

 

 

 

 

맛있는 대게를 먹으면 좋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서 먹기도 그렇고. 대게거리 곳곳에서 뿜어 나오는 대게 찌는 스팀에서 하얀 김이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대게가 담긴 하얀 스티로폼 박스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대게빵이라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져서 못 먹었습니다.  

 

 

 

 

 

대게와 관련 있는 항구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강구항입니다. 강구항에서 수많은 대게를 만납니다. 포항에서 영덕 가는 무궁화호 기차가 강구역에 정차합니다. 기차 타고 대게 먹으러 가는 것을 상상해 봤습니다.강구항에서 대게 먹는 포스팅을 올려보고 싶습니다. 이제 저는 강구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삼사해상산책로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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