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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정 모슬포

 

조선시대 제주도는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서 통치 했습니다. 한라산 북쪽은 제주목. 한라산 아래 남동쪽은 정의현(성읍). 그리고 남서쪽 대정현입니다. 오래전부터 대정에는 사람이 모여살고 지역의 중심지 였습니다. 대정에는 모슬포라는 큰 항구가 있고요. 이른 아침 모슬포를 돌아보았습니다. 대정 옆 안덕 사계해변까지 드라이브 겸 산책 다녀온 풍경을 담아봅니다. 

 

 

지난밤에 과음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잠을 푹 잤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려던 계획은 실패입니다. 아침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긴 했는데,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조용히 알람을 껐습니다.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은 더이상의 게으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가 모슬포항 근처여서, 모슬포항을 둘러봅니다. 

 

 

 

 

전날은 눈오고 비오고 바람불고 겨울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날씨를 경험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잔잔합니다. 모슬포항에 나가니 많은 어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농촌에서 태어난 저는 바다에 어선을 보면 경외심이 듭니다. 험한 파도를 헤치고 나가서 고기잡는 어부의 강인함을 존경합니다. 

 

 

 

 

항구옆에는 생선담는 나무상자가 가득입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소재가 많이 나왔지만, 나무 상자가 생선을 더욱더 신선하게 운반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연의 일부인 나무는 숨을 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나무상자 안에 생선이 담겨 전국 각지로 이동할 것입니다. 모슬포항은 1971년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어항입니다. 겨울이면 방어잡이로 유명합니다. 

모슬포항 주변으로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겨울이면 모슬포항 주변 횟집 수족관에는 커다란 방어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뒤로 산방산이 보입니다. 

 

 

 

 

잔잔한 바다 

 

 

 

 

동쪽에서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모슬포(摹瑟浦)라는 지명은 모실개에서 나온 것입니다. 모실은 모래, 개는 갯가를 뜻합니다. 모슬포는 모래가 많은 바닷가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모슬포는 못살포, 몸쓸포 등에서 유래하였다는 잘못 알려진 썰도 있습니다. 모슬포가 서쪽에 있으니 대륙에서 오는 바람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살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6.25 전쟁 때 신병훈련소가 모슬포에 있었는데, 전쟁통에 입대하는 이들의 마음에서 못살포가 되기도 했다는 썰입니다. 

 

 

 

 

방향을 달리해서 보니 빨간등대가 예쁘게 서 있습니다. 방파제 그려진 벽화도 보기 좋습니다. 저 방파제 위로 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저기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느 길로 가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지도를 보고 방파제 앞에 있는 가게를 찾았고, 내비게이션을 맞추고 찾아갔습니다. 혹시 되돌아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등대에서 모슬포항을 바라봅니다. 저 뒤로 모슬봉도 이어지고요. 모슬봉은 순상화산입니다. 순(盾)은 방패를 뜻합니다. 방패를 보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완만하게 경사가 있습니다. 방패모양화산입니다. 한라산도 전체적으로 보면 순상화산입니다. 

 

 

 

 

모슬포항에 조위관측소가 있습니다. 조위관측소는 바닷물의 높이(조위)를 관측하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관측하여 얻어낸 측정값은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khoa.go.kr/







 

 

 

 

모슬포항을 둘러보고 사계해변으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사계해변(사계해수욕장)을 찍으면 마을쪽으로 들어가서 산방산을 거쳐서 갑니다. 내비게이션을 산이수동항을 찍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산이수동항부터는 바다를 옆으로 끼고 드라이브 할 수 있습니다.

산이수동항은 송악산 입구입니다. 마라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입니다. 마라도 가는 배는 운진항에서도 탈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산이수동항 부근에서 기가막힌 절경을 만납니다. 산방산부터 박수기정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에 짙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함께합니다. 가운데 한라산도 보여야 하는데 구름이 가렸습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이 멋진 절경에 감탄합니다.

 

 

 

 

사계해안도로(형제해안도로)를 따라가다가 사계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서귀포 해양경찰서 사계파출소 부근에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하고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겨울 아침 공기는 차갑지만 그 속에서 신선함이 느껴집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맑은 하늘은 제주도의 자연을 선명하게 밝혀줍니다. 산방산이 더 가깝게 보입니다. 한라산 위로 지나는 구름이 너무 천천히 움직입니다. 결국은 한라산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뒤로 송악산도 보입니다. 

 

 

 

 

오늘도 형제섬은 정답게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섬의 모습이 형제가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라서 형제섬이라 불립니다. 형제섬은 보는 각도에 따라 3~8개까지 보입니다. 무인도입니다. 제주도 주변에는 8개의 유인도와 71개 무인도가 있습니다. 형제섬 같은 무인도 가보고 싶습니다. 일반 여행자가 갈 수 있는 코스는 없습니다. 형제섬 사이로 태양이 떠오르는 일출이 멋집니다. 저 일출을 보려 했는데 못봤습니다.

 

 

 

 

사계해변에서 대정읍 방면으로 되돌아옵니다. 이 때는 알뜨르 비행장 부근으로 왔습니다. 왼쪽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단산이 보입니다. 단산은 바구니를 닮았다해서 대광주리 단(簞) 자를 써서 단산입니다. 바굼지 오름이라고도 합니다. 바굼지는 바구니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단산은 박쥐를 닮기도 했습니다. 단산은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산방산은 등산할 수 없습니다. 대정의 너른 뜰에서는 감자가 자라고 있습니다. 

 

 

 

 

돌담도 만납니다. 밭에 있는 돌담은 밭담이라고 합니다. 제주도는 돌이 많습니다. 밭을 일구다보면 돌은 나옵니다. 밭가에 놓인 돌들은 자연스럽게 밭담이 됩니다. 밭담은 얼핏보면 엉성하게 쌓은 것처럼 보입니다.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사람 사는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 빡빡하게 살면 금방 쓰러집니다. 돌담처럼 빈틈과 여유가 있다면,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을까요? 양배추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안덕면 사계해변까지 이어지는 아침 풍경입니다. 집에 있을 때는 늦잠도 잘 자는데, 제주도에만 오면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그런가 봅니다. 제주도의 바다를 따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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