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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호랑이 배꼽 막걸리

 

술이 필요하면 마트에서 쉽게 삽니다. 마트에서 파는 술은 큰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든 술입니다. 오래전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전통주가 있습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어내는 특색 있는 술이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전통주 양조장이 1천 곳이 넘는다더군요. 그만큼 다양한 술을 마셔볼 수 있다는 것이죠. 평택에 특색 있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호랑이 배꼽 막걸리입니다. 

 

평택시 포승읍 밝은세상 영농조합에 있는 호랑이 배꼽 막걸리 양조장을 찾았습니다. 막걸리 이름이 '호랑이 배꼽'이라 불리게 된 이유부터 풀어봅니다.

 

1903년 일본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는 한반도를 토끼에 비유합니다. 중국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조선은 늘 남의 속국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반발하여 최남선은 근역강산맹호기상도를 그려,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하였습니다. 맹호가 발을 들고 대륙을 향해 달려드는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호랑이 그림에서 배꼽에 해당하는 곳이 평택입니다. 막걸리 이름이 호랑이 배꼽이 되었습니다.  

 

 

 

호랑이 배꼽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오른쪽 건물이 판매장입니다. 그냥 보면 양조장이라기보다는 카페처럼 보입니다. 판매장은 거의 매일 열려 있다고 합니다. 혹시 모르니 문 열었는지 사전에 전화해달라 합니다. 

 

 

 

눈 쌓인 양조장

 

 

 

오랜 시간을 이어온 집 한 채에 눈길이 갑니다. 예전에 왔을 때 이 집에서 술을 꺼내오는 것을 봤습니다. 술을 보관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 집은 방송에 나와서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네가 복권 당첨되어 기뻐하던 장면을 여기서 촬영했습니다. 예전에는 집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코로나 19로 때문인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 만드는 밝은세상 영농조합 양조장은 '찾아가는 양조장'입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선정합니다. 관광과 체험을 연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가치가 있는 양조장을 선정합니다. 전국에서 42곳을 선정하였습니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한 양조장은 술맛도 좋고 특색 있는 양조장입니다.

 

평택에는 밝은 세상 영농조합 호랑이 배꼽 양조장과 함께 오성면에 좋은술 영농조합법인이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기회 닿는 대로 특색 있는 양조장을 찾아보고 있고, 찾아보고 싶습니다. 

 

 

 

판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양조장에 왔다기보다는 미술관에 온 것 같습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 대표인 이계송 화백입니다. 이계송 화백은 프랑스에서도 활동한 서양화가입니다. 이계송 화백의 고향이 평택입니다. 평택을 떠나 작품 활동을 했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고향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양조장도 운영하고 작품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호랑이 배꼽 막걸리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술 작품 감상해보시고요

 

 

 

호랑이 배꼽 막걸리에서는 정기적으로 시음 및 체험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주말에 양조장에 모여 술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시음하는 행사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행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행사 공지는 호랑이 배꼽 막걸리 인스타그램에 올라옵니다. 체험 비용은 별도로 있습니다.

 

예전에는 막걸리와 함께 안주거리도 판매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먼 옛날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끝나고, 다양한 체험, 문화행사로 호랑이 배꼽 막걸리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막걸리 말고 증류주(소호)와 발효초도 있습니다. 

 

소호는 증류주입니다. 소호(笑虎)는 웃는 호랑이라는 뜻입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를 증류해서 만든 것입니다. 증류주는 도수가 높습니다. 36.5도, 56도가 있습니다. 막걸리 같은 탁주를 끓입니다. 알코올 성분이 기화한 것을 모아서 만드는 게 증류주입니다. 증류주는 소량이 나옵니다. 그래서 가격이 높습니다. 도수가 높을수록 증류를 더 한 것이고 소량이 나옵니다. 가격은 더 오르고요. 36.5도는 두 번 증류, 56도는 세 번 증류했습니다. 

 

 

 

보통 증류주는 맑고 투명합니다. 제대로 만든 증류주는 은은하고 부드럽더군요. 처음에 멋모르고 스트레이트로 쭉 마시면 바로 취해서 실신할 수 있습니다. 소호를 구입하고 싶은데 비쌉니다. 200㎖ 36.5도 짜리가 3만 원, 500㎖ 56도짜리는 20만 원입니다. 누가 선물해주면 좋겠습니다. 소호 라벨은 이계송 화백의 작품을 옮겨온 것입니다. 

 

 

 

배 와인 발효 초, 발아 현미 발효 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3년 이상 숙성했다는군요.

 

 

 

호랑이 배꼽 막걸리를 판매합니다. 생막걸리라서 냉장 보관이 필수입니다. 인터넷 판매도 합니다. 720㎖ 1병에 7천 원. 마트에서 저렴한 막걸리가 1천 원이 조금 넘는 가격인 것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한번 먹으면 비싸도 사 먹겠더군요.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0일. 

 

 

 

이번에는 막걸리 두 병을 사 왔습니다. 집에서 마셔봅니다. 

 

마트에서 파는 보통의 막걸리는 마시면 짠하고 올라오는 탄산의 느낌이 있습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는 다릅니다. 탄산의 느낌 없이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내가 막걸리라고 쓰여 있는 것을 먹으니 막걸리인 줄 알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와인 느낌도 있습니다. 100일 발효하고, 두 달 동안 저온 숙성을 합니다. 그렇게 100일이 되어야 호랑이 배꼽 막걸리가 탄생합니다.  재료(쌀)가 가진 맛과 향을 자연스럽게 쭉 뽑아내어 술맛이 부드럽다는 이야기입니다. 

 

평택 사람으로서 평택쌀로만 빚었다는 것이 맘에 들고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서 그런지 달달함은 없지만 그래서 더 먹기 편했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6.5도

 

 

코로나 19로 집에서 술 마시는 홈술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홈술의 특징은 술의 맛을 즐기는 것입니다. 전통주는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줍니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는 기존의 막걸리와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평택의 맑고 건강한 물과 곡식으로 만든 좋은 술이었습니다. 막걸리가 어르신 느낌도 있습니다만 호랑이 배꼽 막걸리는 젊은 감각이 있습니다. 처음 만든 이계송 화백의 따님이 운영한다더군요. 굿즈도 있고, 호랑이 캐릭터도 귀엽습니다. 또 마시고픈 막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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