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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북 무성산 둘레길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겨울은 눈이 많이 오고 추운 날도 많아서 겨울다운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이 더더욱 반갑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 켤 수 있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실외에서 따뜻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 좋은 시간입니다. 제가 사는 평택 곳곳에 걸을만한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청북읍에 있는 무성산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농촌마을이었던 청북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지형이 변하였습니다. 청북신도시가 되었습니다. 놀라기도 했습니다. 청북이 언제 이렇게 아파트 숲으로 변했단 말인가 하고요. 청북 택지개발지구는 평택항 및 포승국가공단의 배후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개발하였습니다. 2002년부터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청북읍 옥길리, 후사리, 안중읍 덕우리 일대에 8,488세대 23,00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청북신도시 내 으뜸체육공원이 무성산 둘레길의 출발입니다. 으뜸체육공원은 스케이트보드 탈 수 있는 구조물이 설치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으뜸체육공원을 지나면 풋살 경기장이 있습니다. 풋살경기장 옆으로 오르막길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무성산 둘레길 시작입니다. 

 

 

 

무성산 둘레길은 A코스, B코스 등 2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A코스는 청북신도시 으뜸체육공원을 출발해서 뚝넘어근린공원, 자미산을 거쳐 약사사까지 4.7㎞를 걷는 길입니다. B코스는 후사 2리를 출발해서 녹장원입구를 거쳐 약사사까지 가는 4.6㎞ 코스입니다. 저는 A코스를 걸었습니다. 중반부인 뚝넘어근린공원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입니다. 자미산 구간은 오르락내리락 산길입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이사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따뜻해진 날씨 덕분인지 운동 나온 시민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운동하기도 하고, 가족이 함께 나와서 서로 웃으면서 따스함을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테미근린공원을 지나갑니다. 테미근린공원은 재밌습니다. 공원 안에 곤충 조형물이 있습니다. 나비, 무당벌레, 쇠똥구리, 매미, 사슴벌레 등 여러 곤충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곤충모형은 여러 가지 형태와 크기로 표현하였습니다.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게 해 주려는 의도로 보여서 좋았습니다. 

 

 

 

뚝넘어근린공원 방면으로 가야 합니다. 목적지인 약사사까지 3.6㎞ 남았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옵니다.  사거리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이정표 표시가 안 되어 있습니다. 행정기관에서 도보 길을 만들면,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길 안내가 세세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횡단보도를 지나 직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상이 맞았습니다.

 

 

 

으뜸체육공원에서 출발한 지 30분 정도 되어 뚝넘어근린공원을 지나갑니다. 약 2㎞ 정도를 걸었습니다. 뚝넘어근린공원에서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평탄한 길이 나옵니다. 뚝넘어근린공원이라는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공원 앞 아파트 상가에 셀프 편의점이 있습니다. 셀프로 문 열고 들어가 계산하는 편의점입니다. 인력이 필요 없네요.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나무 사이사이를 걷는 것이 좋습니다. 







 

 

 

뚝넘어근린공원을 지나고 나면 자미산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서도 이정표가 촘촘하게 되어 있지 않아 헷갈릴 수 있습니다. 공원을 지나면 위 사진처럼 철 구조물로 되어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자미산으로 연결됩니다. 꼭 계단을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 계단은 지름길입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등산로로 연결됩니다. 

 

 

 

자미산 구간을 지나는데 평택 섶길을 알려주는 리본을 발견합니다. 평택 섶길은 평택을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 평택 둘레길입니다. 평택을 하나로 묶어주는 길입니다. 16개 코스가 있습니다. 코스별로 이름이 정해져 있는데, 무성산 둘레길은 평택 섶길 중 5-1코스 산성길에 해당합니다. 섶길을 걸어보겠노라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한 코스도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성합니다.

 

 

 

따스해진 날씨는 농부의 손길을 바쁘게 합니다. 겨우내 얼었던 농토에 작물을 심기 위하여 밭을 일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어붙은 땅은 농부의 손길이 더해져 고르게 다듬어지고, 작물 심을 준비를 마무리합니다. 농토에 물이 흐르고, 푸르름이 더해질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평택은 농토가 많은 고장입니다. 다양한 작품이 평택의 땅에서 자라납니다. 올해는 무탈하게 농사가 잘되길 기원합니다. 

 

 

 

겨우내 얼어서 굳어 있던 땅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녹고 있습니다. 등산로가 촉촉합니다. 운동화 신고 갔더니 오르막길에서 미끄럽습니다. 오르막을 오를 때 숨이 가쁘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나무와 풀에 물이 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의자를 가져다 두어서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목적지인 약사사가 머지않았습니다. 

 

 

 

산길을 내려오니 약사사가 보입니다. 약사사로 들어가지 못하게 담이 쳐져 있습니다. 왼쪽으로 갈 것이냐 오른쪽으로 갈  것이냐 갈림길입니다. 역시나 이정표는 없습니다. 처음에 오른쪽으로 갔는데 길이 없습니다. 왼쪽으로 직진하니 위 사진처럼 안내판이 있습니다. 그렇게 1시간 20분 정도를 걸어서 목적지인 약사사 부근까지 왔습니다.

 

 

 

무성산 둘레길 끝 지점에서 약사사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2~3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약사사는 842년(신라 문성왕 12)에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약사사 대웅전에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있습니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69호입니다.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고, 보살님에게 석조지장보살좌상 사진 찍고 싶다 간청하였습니다. 안된답니다. 사진 찍지 말라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무성산 둘레길 출발지인 으뜸체육공원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약사사에서 공원까지 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시골 마을이라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어렵습니다. 공원까지 갈 때는 왔던 길로 가지 않고, 덕우리를 지나서 가기로 합니다. 마을 들어서는데 많은 바람개비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덕우리(德佑里)는 덕과 인정이 많은 사람이 모여 서로 도와주며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부자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장수마을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청북신도시에서 약사사까지 이어지는 무성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무성산 둘레길만 보면 1시간 20분, 덕우리를 거쳐 원점으로 가는 길은 1시간. 2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봄기운을 만끽하면서 걷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3월이 되면서 날씨가 포근해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요. 여러분들 주변에도 걷기 좋은 길이 있을 것입니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 산책해 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봄이니까요.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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