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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개화식당

 

중화요리, 중국음식 좋아하시죠?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중화요리는 친근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들이 진짜 중국음식은 아닙니다. 중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우리 스타일로 변신한 것입니다. 각설하고 중국음식점 없는 동네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흔하디흔한 중국음식집 중에서도 달인으로 인정받는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개화식당을 소개합니다. 

 

평택역에서 북쪽으로 10여 분 걸어가면 통복시장이 있습니다. 평택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입니다. 버스에도 통복시장이 아니고 시장 입구라고만 쓰여 있을 정도로 평택에서 시장이라 하면 통복시장입니다. 통복시장 안에는 동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맛집이 많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 작은 통로를 지나면 개화식당이 나옵니다. 

 

 

 

 

짜장면, 짬뽕이라고 쓰여 있어서 중화요리집, 중국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허름해 보이는 작은 식당입니다. 식당 앞에 오토바이가 있지만 배달은 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홍해원이라는 중화요리집이 있었습니다. 홍해원 사장님 아드님이 개화식당으로 식당을 차린 것입니다. 개화식당은 196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홍해원부터하면 거의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장님이 화교입니다. 평택에는 화교가 운영하는 중화요리집이 많습니다. 

 

홍해원은 동해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해장 사장님은 홍해원 아드님, 그러니까 개화식당 사장님과 동해장 사장님은 형제입니다. 동해장은 SBS 삼대천왕에 짜장면 맛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중화요리 명문가입니다. 동해장은 가지 튀김이 유명합니다.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깐풍기, 볶음밥 달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020년 3월 720회 방송에 나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깔끔한 식당은 아닙니다. 오래된 분위기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는 이런 노포가 좋습니다. 벽장에 가득 담긴 다양한 술병이 눈길을 끕니다. 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 사진 속 공간 말고 옆에 또 다른 공간이 있습니다. 손님들은 주로 문 열고 옆으로 들어가서 먹습니다. 

 

 

 

 

개화식당 메뉴판. 손글씨로 써 내려간 글씨가 정감 있습니다. 짜장면하고 짬뽕 가격이 착합니다. 뭔가 막 펼쳐놓았다기보다는 딱 기본적인 것들만 판매합니다. 난자완스라고 부르른 것이 난전완스라고 쓰인 것이 눈길을 끕니다. 친구와 저는 개화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깐풍기와 볶음밥을 주문합니다. 여기에 짬뽕까지 곁들여 먹을 생각을 했는데, 다 먹기는 양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먹어보고 시키기로 합니다.

 

깐풍기는 닭으로 하는 것이고 깐풍육은 돼지고기로 하는 것입니다.  

 

 

 

 

주로 찾는 메뉴는 별로도 적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단무지, 양파, 춘장이 나옵니다. 

 

 

 

 

깐풍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깐풍기는 건팽계(乾烹鷄)입니다. 마를 건, 삶을 팽, 닭 계입니다. 한자 그대로 말린 닭을 어떻게 한 요리가 아닙니다. 팽이 중요합니다. 강한 불을 사용해서 소스를 재료에 빨리 스며들게 하는 조리법을 팽이라 합니다. 깐풍기는 닭고기에 고추와 고추기름으로 매콤하게 만들어 낸 요리입니다. 

 

저는 깐풍기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깐풍기 맛있는 곳 있다며 식구들 데리고 먹으러 간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깐풍기 맛은 기억이 없지만, 아버지가 식구들에 맛있는 거 사주는 기분 좋은 표정이 기억납니다. 

 

 

 

 

깐풍기를 먹어봅니다. 비주얼로는 찜닭처럼 보입니다. 깐풍기는 닭고기 순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개화식당 깐풍기는 뼈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닭고기 느낌이 더 살아납니다. 역시 닭고기는 뜯어야 합니다. 깐풍기는 매콤하게 한다 했는데, 제 입맛에는 그렇게 맵지는 않았습니다. 튀김옷이 과하지 않고 얇게 옷을 입었습니다. 양념으로 인한 눅눅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고요. 간도 적절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곧이어 볶음밥도 나왔습니다. 볶음밥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그렇지요 이게 진짜 볶음밥입니다. 보통 중국집에서 볶음밥 주문하면 채소 몇 개에 눌린 채로 나옵니다.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이런 볶음밥 하는 집이 별로 없습니다. 굳이 짜장을 섞을 필요가 없습니다. 기름을 넣고 볶았겠지만 기름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볶음밥도 좋았습니다. 

 

 

 

 

볶음밥 먹고 있는데 사장님이 지나가시다가 한마디 조언을 해주시네요. 깐풍기 소스와 볶음밥을 같이 먹어보라는 것입니다. 이건 또 새로운 맛입니다. 깐풍기와 볶음밥이 대동단결하여 또 다른 별미로 탄생하였습니다. 

 

 

 

 

볶음밥에는 계란탕이 나옵니다. 짬뽕 국물보다 계란탕 주는 집이 반갑습니다. 짬뽕 국물은 짬뽕 때문에 늘 있지만, 계란탕은 별도로 끓여야 하니까요. 그만큼 좀 더 신경 써야 하는 것도 있고요. 

 

 

 

 

그렇게 친구와의 만찬을 즐기고 얼마 후에 개화식당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왔으니 가볍게 먹기로 합니다. 지난번에 먹지 못한 유니짜장을 선택합니다. 유니는 다진 고기를 뜻하는 육니(肉泥)의 산둥 지방의 발음에서 온 말입니다. 채소와 고기를 잘게 갈아 넣은 짜장입니다. 

 

 

 

 

짜장면은 겉보기에는 여느 집하고는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먹다 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미세한 차이가 맛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개화식당 유니짜장은 구수하네요. 거기다가 매콤한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느끼하거나 달달함도 덜한 것이 훅훅 잘 들어옵니다. 

 

 

 

 

개화식당 11시 오픈 8시 마감. 두 번째, 네 번째 화요일 휴일, 포장은 가능합니다.

 

 

 

 

친구가 평택 온다고 해서, 특별한 것을 대접하기 위해 찾은 곳이 개화식당입니다. 친구가 만족스럽게 잘 먹은 것 같아 다행이고,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맛있는 중국음식 먹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개화식당은 세련되고 감각 있는 음식점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이어온 내공의 힘이 있는 곳입니다. 평택 지나신다면 슬쩍 찾아보심은 어떨까 합니다. 

 

평택에 개화식당이 2곳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곳은 통복동 통복시장에 있는 중국음식점입니다. 신장동에 있는 개화식당은 소머리국밥집입니다. 헷갈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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