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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화랑포길, 사랑길

 

봄기운 물씬 풍기는 청산도를 걷고 있습니다. 청산도는 전라남도 남서쪽 완도군에 속한 섬입니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청산도만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보기 좋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서편제 촬영지 주변 풍경을 소개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뒤로 이어지는 화랑포길, 사랑길 풍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랑이 이루어질까요?

 

서편제 촬영지 부근이 궁금하시면

https://raonyss.tistory.com/2393

 

 

청산도는 슬로길이라는 도보여행길이 있습니다. 총 11개코스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1코스는 미항길, 동구정길, 서편제길, 화랑포길 등 4개 길로 나뉩니다. 안내문에는 1코스 전체를 다 걸으면 9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보통 청산도를 가볍게 즐기고자 한다면 미항길, 동구정길, 서편제길을 거쳐 서편제 촬영지까지 보고 갑니다. 저는 서편제길 이어서 1코스를 완주하고자 합니다. 서편제길을 지나니 나무가 우거진 길이 이어집니다.  

 

 

 

 

파도치는 모습이 꽃과 같다 하여 화랑포라고 불립니다. 화랑포공원, 화랑포 등을 거쳐 계속해서 걷습니다.  

 

 

 

 

묘 주변에 돌담을 두른 것이 인상적입니다. 제주도의 산담이 떠오릅니다. 청산도도 곳곳에 돌담이 많았습니다. 집 담벼락, 마을 안 작은 길 등 돌담이 이어집니다.  




 

 

 

화랑포길을 따라 쭉 가면 나무를 정돈해서 심은 화랑포공원이 있고, 삼거리가 나옵니다. 이정표가 있긴 하지만 초행자는 여기서 헷갈립니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는 길이 화랑포길입니다. 왼쪽으로 100m 정도 가면 슬로길 2코스 사랑길 출발점입니다. 그러니까 화랑포길은 오른쪽으로 쭉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거나 걷기 좋아하면, 오른쪽 화랑포쪽으로 쭉 걸어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길로 이어가셔도 되고요. 굳이 힘들이지 않으시겠다면 되돌아서 서편제 촬영지로 가도 됩니다.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는 아래 사진을 보시고 결정해보시길 바랍니다. 갯돌밭을 지나친 것이 아쉽습니다.  

 

 

 

 

화랑포길 걷는 중

 

 

 

 

화랑포길을 따라가면 넓고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앞에 보이는 섬이 여서도, 소완도, 대모도, 소모도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섬 이름 하나하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다 위 신기루처럼 떠 있는 다도해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화랑포길은 바다가 정말 예쁩니다. 어떻게 이런 색깔이 나올 수 있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옥색이니 코발트이니 하는 색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색입니다.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풍경도 아주 멋집니다. 천혜의 절경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청산도에서 머문 많은 무사, 선비들이 이곳에서 자연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다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푸른 바다와 하얀 바다가 뒤섞인 풍경을 바라봅니다. 일상의 답답함은 사라지고, 마음속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마음까지도 반짝거립니다.  

 

 

 

 

화랑포길 걷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북적이던 청산도항, 서편제 촬영지 하고는 분위기가 완전 반대입니다. 청산도에 긴 시간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직전으로 걷는 저도 보통 여행자는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 없이 조용히 걷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저 넓고 푸른 바다가 마치 내 집 앞마당이라 생각하니, 부자가 된 것도 같고 걷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곳은 어딜까?

 

 

 

 

청산도는 쉼이다. 맞습니다. 

 

 

 

 

돌산인데 나무가 쑥쑥 자라는 것도 신기합니다. 

 

 

 

 

1코스 화랑포길 도착지점과 2코스 사랑길 출발지점에 오니 초분(草墳)이 보입니다. 풀무덤입니다. 시신, 관을 매장하지 않고, 땅 위에 올려놓은 뒤 짚이나 풀로 엮은 이엉을 덮어둔 것이 초분입니다. 3~5년 후 남은 뼈를 씻어 땅에 묻습니다. 

 

주로 섬 지역에 행해졌던 장례풍습이라고 합니다. 상주가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갑자기 상을 당했을 때, 전염병, 객지에서 죽었을 때, 가난해서 장지를 구하지 못했을 때, 어려서 죽었을 때 초분을 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일제강점기 화장이 권장되면서 초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70년대 이후 법적으로 금지되었다는군요. 

 

 

 

 

바다를 따라 화랑포길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2코스 사랑길 출발전에 지도를 봅니다. 사랑길 종착지에서 1코스가 멀지 않습니다. 사랑길 다 걷고 서편제 촬영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 사랑길을 걸으면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품어봅니다. 혼자 왔는데 누구랑 사랑이 이어지진 않겠죠?

 

 

 

 

사랑길 출발점에 하트가 있습니다. 사랑길은 화랑포와 읍리앞개를 잇는 해안 절벽길입니다. 길이 험해 남녀가 서로가 의지하여 걷게 되면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옛날 청산도의 청춘들은 사람들 눈을 피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와서 사랑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연애바탕길이라고 부른다는군요. 

 

 

 

 

연애바위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어디가 연애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랑길 처음에는 평탄한 숲길입니다. 은밀함이 느껴져서 사랑길인가 보다 했습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험난한 길이 나옵니다.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굳이 이런 곳까지 와서 사랑을 나누어야 했을까? 또는 이렇게 험난한 길을 다니면서, 사랑이 쌓일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반대로 평탄한 길 손잡고 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결론은 제가 뭘 몰라서 솔로로 계속 지내는 것이구나입니다.   

 

 

 

 

길이 험난한 것은 둘째고, 반짝이는 바다만 바라봐도 사랑이 싹트겠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는 당당히 혼자 걸어갈랍니다. 




 

 

 

 

2코스 사랑길 출발점에서 30분 정도 걸었을까요? 당리재 삼거리까지 왔습니다.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서 2코스 종착지까지는 1.1㎞ 남았답니다. 2코스를 다 돌고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이정표를 보니 종착지까지 가는길 말고 옆길로 가면 서편제 촬영지와 봄의왈츠 촬영지가 나올 것 같습니다. 옆길로 직진합니다. 

 

 

 

 

직진.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당리마을이겠구나.

 

 

 

 

유채꽃 풍경, 멀리보니 계단식으로 경작지를 만들었습니다.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봄의왈츠 촬영지가 나왔습니다. 봄의왈츠 안에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집을 아주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예쁜 펜션 분위기입니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청산도의 풍경도 좋습니다. 아주머니들 지나가면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 했는데, 아주머니들이 갈 생각을 안하시네요. 

 

 

 

 

유채꽃밭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청산도 바다와 함께 즐기는 봄

 

 

 

 

서편제 촬영지를 지나 청산도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지도를 다시 봤는데, 서편제 촬영지와 별도로 서편제 세트장이 있습니다. 서편제 주막이 세트장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길 안내하는 분에게 세트장 위치를 물었습니다. 당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편제길 주차장에서 당리마을로 5분 정도 내려갑니다. 세트장 이정표가 보입니다. 세트장 이정표가 오래되었습니다. 

 

 

 

 

유봉(김명곤), 동호(김규철), 송화(오정해)가 살던 집입니다. 동호가 북을 치고, 송화가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송화의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세트장 관리를 안나 봅니다. 부서지고 정리 안 모습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버려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청산도입니다. 청산도의 도보여행길인 슬로길 중에서 화랑포길과 사랑길을 걸었습니다. 슬로길에서 가장 유명한 서편제길 다음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사랑길을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질까 기대하면서 걸었습니다. 둘이 걸어야 사랑이고 뭐고 될텐데, 혼자 걸으니 의미는 없습니다. 청산도에 짧게 머문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작정하고 길게 머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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