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엄청 큰 대추와 의흥시장 재밌는 벽화. 군위 가볼만한곳.

군위군 의흥시장과 대추

 

경상북도 군위군 당일치기 여행길입니다. 군위는 경상북도의 남쪽에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요. 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숨겨진 볼거리가 많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주인공 혜원의 집을 나와 화본역으로 향합니다. 화본역 가는 길에 의흥면을 지납니다. 군위 여행을 풍성하게 해주는 포인트를 만납니다. 

 

'어슬렁 대추정원'을 지나갑니다. 사진 딱 봐도 아시겠죠? 대추를 테마로 만든 공원입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추를 형상화한 공원으로 2017년 완공했습니다. 대추를 촘촘히 쌓아 올리고 그릇에 담아놓고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대추는 군위의 특산품입니다. 군위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대추나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탑 높이는 11m. 주변에 조명 장치가 있어서 야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군위군 홈페이지에서 군위 대추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군위에서 대추 생산량은 연간 1,600t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대추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군위에서도 의흥면에서 가장 많이 생산합니다. 의흥의 왕대추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품종입니다. 어쩐지 대추가 큼직큼직합니다. 

 

 

 

 

이 커다란 대추는 무엇일까요? 화장실입니다. 울긋불긋한 색깔이며 겉 질감, 꼭지까지 대추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2층에 올라가니 텅 비어 있습니다. 나무로 마감하고 소파도 있어서 휴게시설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판매장으로 만든 것이더군요. 판매업자가 들어오지 않고 비어있습니다.  

 

 

 

 

 

 

 

 

어슬렁 대추정원에는 대추나무를 심었고, 사이사이 조형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빨간 나무에는 자물쇠를 달아두었습니다. 서울타워 자물쇠 생각이 나는군요. 행운의 대추나무가 있습니다. 대추나무에 소원을 고백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니 정성으로 기원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슬렁 대추정원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가면 의흥면 시내가 나옵니다. 의흥시장이 있습니다. 의흥시장은 오일장으로 운영합니다. 5, 10으로 끝나는 날 장이 열립니다. 의흥시장 간판에 '어서 5ㆍ10시오' 라고 쓰인 것을 보시면 날짜 기억하기가 쉽습니다. 제가 간 날은 장날이 아니어서 썰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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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이 아니어서 장사하는 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의흥시장은 장이 열리지 않아도 볼거리가 있습니다. 벽화입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의원이 있습니다. 한의원 주변으로 벽화 몇 점이 있습니다. 벽화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의흥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재치 있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벽화 구경이 재밌습니다. 할머니의 취향을 저격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심 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주는 대추를 받아서 먹어보고 싶습니다. 대추가 커서 사과인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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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배기 스웩. 돔배기는 상어고기입니다. 상어고기를 토막 낸 다음에 소금에 절인 것입니다. 경상도에서는 제사상에 꼭 올라갑니다. 저는 경기도 살아서 돔배기를 몰랐습니다. 여동생 시댁이 경상도여서 제사 지내고 돔배기를 가지고 오더군요.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돔배기 숭덩숭덩 자르는 아저씨의 스웩이 빛납니다. 

 

 

 

 

"할머니 잔돈은 안 주셔도 돼요"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옷 사러 왔네요.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닭포? 닭포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습니다. 닭포는 군위. 특히 의흥에서 많이 먹는 닭 음식입니다. 닭고기 뼈를 발라낸 후 포를 떠서 소스를 입히고, 숯불에 구워 먹는 것입니다. 양념닭숯불구이입니다. 이번에는 잘 몰라서 지나쳤는데,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군침 당기더군요. 벽화 속 영희의 느낌을 알겠습니다. 군위는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것이 많습니다. 

 

 

 

 

의흥시장을 나와 화본역으로 향합니다. 그러다가 의흥향교 이정표를 만납니다. 역사유적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향교는 지금으로 치면 공립 중고등학교입니다. 학교가 있었다는 것은 옛날에 의흥이 지역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흥은 군사, 교통 중심지로 큰 고장이었습니다. 군위군 말고 의흥군이라는 별도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향교 앞에 어렵사리 주차하고 향교를 바라봅니다. 광풍루가 아주 위엄있습니다. 향교 규모가 꽤 큽니다. 

 

 

 

 

향교는 문이 잠겨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담 너머로 살짝 구경해봅니다. 향교에서 유생들이 유학을 공부했던 명륜당이 보입니다. 의흥향교는 1398년(태종 7조)에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1601(인조 19)에 현재 위치에 다시 지었습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 27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의흥향교 위패는 특별합니다. 임진왜란 때 손기남이 위패를 선암산으로 옮겼다가 향교로 옮겨왔습니다. 6ㆍ25 전쟁 때도 옮겼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경상도에 있는 향교 중에서 위패가 처음 그대로 인 곳은 의흥향교뿐입니다.  

 

 

 

 

 

군위 여행길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에서 화본역 가는 사이에 의흥을 만납니다. 조선시대 군위와 의흥은 다른 행정구역이었습니다. 1914년 군위와 의흥이 합쳐졌습니다. 의흥에서 대추도 만나고, 시장에서 재밌고 인상 깊은 벽화도 보았습니다. 의흥이라는 고장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의흥 장날에 장 구경도 하고 닭포도 먹어봐야겠습니다. 군위는 알면 알수록 특별한 고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