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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성당

안성이 어디 있는지는 잘 몰라도 지명은 익숙할 것입니다. 안성맞춤이라는 단어는 익히 아실 것이고요. 라면도 생각날 것이고요. 안성에 많은 역사 유적 중에 안성성당을 찾아갑니다. 100년이 넘은 성당입니다.

 

안성성당까지 걸어가는 길에 포도 벽화가 보입니다. 벽화 속 포도송이가 리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포도를 가장 먼저 재배한 지역이 어딘지 아십니까?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바로 안성입니다. 지금도 안성 곳곳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안성성당에 거의 다 왔습니다. 안내판은 안성성당과 안법고등학교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안성성당은 구포동에 있어서 안성구포동성당이라고도 합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당에 대해서 차차 살펴보겠습니다. 안법고등학교는 일반고등학교인데 안성성당과 관련 있습니다.




1900년 충청남도 아산 공세리성당에서 분할되어 안성성당이 만들어집니다. 프랑스에서 온 꽁베르 신부가 초대 사제로 성당에 부임합니다. 안성 일대는 천주교 신자가 많았습니다. 처음부터 성당을 지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 통진군수(현재 경기도 김포)를 지낸 백 씨의 집을 성당으로 사용했습니다. 1909년에 안법학교(현재 안법고등학교)를 개교하였습니다. 안성의 안 법국의 법(당시 프랑스를 법국이라 했습니다.) 안법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성당이 크진 않지만 단정한 모습에서 품격이 느껴집니다. 주변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국적입니다. 안성성당 돌아보면 다양한 나무, 풀,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에 안토니오 꽁베르(Antonio Combert, 1875~1950, 우리나라 이름 공안국) 신부님을 만나야 합니다. 1900년 꽁베르 신부가 안성성당의 첫 사제로 발령받았습니다. 사제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지만 26살 나이에 머나먼 나라로 온다는 것은 보통 결심은 아닙니다. 천주교 반대하는 이들로부터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안성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함께했습니다. 6.25 전쟁 때 납북된 후 북한에서 돌아가셨습니다.




1920년 안성성당 출발한지 20년 되는 해 성당을 새로 짓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안성시 보개면 동안강당의 한옥 재료인 기와와 돌을 사 옵니다. 기둥과 대들보는 압록강의 나무, 재목은 서산에서 구입하여 성당을 짓습니다. 1922년 서양식과 한옥이 결합한 절묘한 안성성당이 만들어집니다.




한 발 떨어져서 성당을 바라보면 정면에서 볼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안성성당의 특별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뒷부분 기와가 이어진 부분에서 성당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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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성당이이서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래는 돌이 쌓여있고 위로 차곡차곡 올린 것이 단단하고 야무져 보입니다. 아래 지붕이 위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1900년대 초반에 만든 성당이나 교회보면 한옥의 형태로 만든 것들이 보입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익산 나바위성당, 고양 행주성당 등은 지금도 한옥 형태가 남아 있습니다.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이기에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마음에서 한옥으로 지은 것일까? 라는 저만의 생각을 더 해봅니다.




천주교를 믿지 않는다 해도 옛 건축물이 주는 아름다움, 서양의 건축과 한옥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 등을 살펴보는 시간은 의미 있습니다.








안성성당은 1955년 로마네스크풍의 벽돌 성당으로 증축하였습니다. 종탑도 올리고요. 성당의 고풍스러움이 아름다워 오랫동안 성당을 바라봅니다.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안성성당은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 촬영지가 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안성성당 주변으로 십자가의 길이 이어집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재판받고 십자가를 지고 이동하여 무덤에 묻히기까지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묵상을 이어갑니다.








안성성당에서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를 재배한 곳이 안성입니다. 안성에서도 안성성당이 최초의 포도나무 재배지입니다. 꽁베르 신부가 심었습니다. 머스캣 포도나무 묘목 2그루를 가져와 성당 마당에 심은 것이 우리나라 포도 재배의 시작입니다. 그때의 그 포도나무는 아닙니다.




천주교 미사할 때 포도주가 필요했기에 포도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꽁베르 신부는 프랑스를 오가며 포도 재배를 시험하였습니다. 꽁베르 신부는 포도를 포교의 방법으로도 사용했습니다. 안성 주민들에게 포도 나누어 먹기도 하고 재배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고양이 안녕.








천주교구포동교회




미사가 없는 성당의 낮은 조용합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그늘 아래서 성당 전체를 조망합니다. 사진 왼쪽에 철제 조형물에 눈길이 갑니다.




로고스탑입니다. 로고스는 하느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안내문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뿌려진 10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탑이라 적고 있습니다. 2000년에 타임캡슐을 묻고 탑을 세운 것입니다. 타임캡슐의 개봉은 성당 설립 200주년인 2100년에 개봉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2100년에 우리 없겠죠?








로고스탑과 안성성당




안성성당 본당 앞에는 100주년 기념성당이 있습니다. 2000년 10월 성전 봉헌식이 열렸습니다. 미사는 안성성당 본당보다 100주년 기념성당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100주년 기념 성당 앞에 교황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교황님의 메세지를 검색해봤습니다. 착한 의견의 모친(성모)은 성모 마리아를 가리키는 여러 호칭 중 하나입니다. 안성성당을 착한 의견의 모친 성당으로 축복했다는 것은 성당을 성모님께 봉헌했다는 뜻입니다. 성당의 주보성인(수호성인)이 착한 의견의 성모님입니다.








피에타상. 십자가에서 사망한 예수를 안고 슬피 우는 성모 마리아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자식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마리아의 표정이 슬퍼 보입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닙니다. 종교가 없습니다. 절, 성당, 교회 등 종교시설을 만나면 다가가려 합니다. 신에 대한 믿음과 상관없이 그 안에서 나만의 평화를 찾는 것입니다. 안성성당은 마음의 안정과 함께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역사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천주교에 관심이 더 있다면 안성시 양성면에 있는 미리내성지도 함께 방문하면 좋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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