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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보명사

저는 더운 여름이 좋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여행 다니기 좋습니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예쁜 꽃은 여행길을 더욱더 즐겁게 해 줍니다.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배롱나무꽃이 있습니다. 배롱나무꽃 보기 위해 충청남도 논산시로 향합니다. 논산의 여러 고택, 서원, 절 등에 배롱나무꽃이 많습니다. 논산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보명사입니다.

논산까지 자동차를 끌고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요즘 장거리 운전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귀찮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한 잔을 못 합니다. 논산역까지 기차 타고 갑니다. 논산역은 호남선 기찻길에 있습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노랫말이 떠오르지만 이날은 하늘이 화창합니다. 차창 밖으로 푸른 하늘과 푸른 산야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평택역에서 논산역까지 무궁화호로 2시간 걸립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논산역을 출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논산역에 KTX 고속열차 정차합니다. KTX 타면 용산역에서 논산역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논산역에 SRT 고속열차는 정차하지 않습니다.




논산역 밖으로 나옵니다. 쓰르라미가 어찌나 크게 울어대던지 여름이 깊어졌음을 실감합니다. 군인 아저씨들이 많이 보입니다. 논산하면 육군훈련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남자를 울린 육군훈련소. 저는 논산에서 훈련받진 않았지만 훈련소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논산에서는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제가 가려고 한 곳들이 구석구석 있어서 버스 타고 다닐 수 없습니다. 역에서 3분 정도 걸어가서 차 찾고 출발합니다.

 

 

 

 

 






보명사로 출발합니다. 보명사를 첫 번째로 찾은 것은 역에서 가깝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검색해보니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내비게이션 따라갑니다. 큰 도로로 잘 가다가 갑자기 마을로 들어섭니다. 그러더니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맞은편에서 차 나오면 난감한 상황이겠습니다. 다행히도 난감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산길로 안내합니다. 길 끝에 주차장 안내문이 있습니다.




여기가 주차장. 차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넓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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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밭이 있고요.




보명사라는 것을 알리는 작은 간판이 있습니다. 보명사는 1910년에 창건했습니다. 1974년 중창하였고 1987년 진도일 화상(和尙)이 인수하여 관음기도 도량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절 창건한지 100년 남짓 되었기에 고찰의 느낌은 없습니다. 요즈음 지은 건물도 보입니다.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와서 그런지 암자 느낌도 있습니다. 보명사로 들어서는데 저 앞에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나무가 보입니다. 배롱나무입니다. 옳거니 내가 제대로 왔구나!




 

 

 

 

 

 

앞으로 나가다가 오른쪽 느낌이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봅니다. 잠깐! 나도 좀 보고 가라며 다른 배롱나무가 손짓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놓칠 뻔했다. 미안하구나. 장독대와 지붕 위로 쭉 자란 모습이 자연스러워서 보기 좋습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계단에 꽃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꽃잎을 밟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장독대에도 꽃이 피었습니다.




지붕 위에도 꽃이 피었고요.




 

 

 

 

 

 

배롱나무 건너편으로 우람하게 자란 나무가 보입니다. 그 뒤로 숲이 이어지고요. 중심에 서 있는 나무는 팽나무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는 팽나무 찾는 발걸음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드라마는 보고 있지 않지만 팽나무 소식을 많이 들어서 보명사의 팽나무가 반갑습니다.




꽃 이름 플록스(phlox). 꽃말 "내 가슴은 정열에 불타고 있습니다" 에릭이 생각나네요.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보명사 배롱나무꽃입니다. 보명사 안으로 쭉 들어오면 관음전이 있습니다. 관음전 옆으로 배롱나무가 화사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나뭇가지는 그렇게 굵지 않은데 옆으로 퍼진 모양새가 완전 예쁩니다. 넓게 펼쳐진 나무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 보면 볼수록 감동이고 감탄입니다.

 

 

 

 

 






꽃잎이 바닥에 떨어져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전각이 관음전




배롱나무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알알이 촘촘하게 꽃이 피었습니다. 배롱나무꽃은 붉은색, 보라색, 분홍색 그리고 하얀색도 있습니다. 저는 분홍빛 도는 것이 예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색깔인 마젠타(#FF00FF)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유난히도 푸른 하늘이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난 배롱나무 꽃은 유난히 더 반짝입니다. 배롱나무 꽃을 보면 붉은 별이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두운 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신비롭지만 환한 여름 햇빛 속 빛나는 배롱나무 별도 보기 좋습니다.




배롱나무꽃은 100일 동안 꽃이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부릅니다. 백일홍이라는 꽃이 따로 있습니다. 배롱나무꽃과 헷갈리시진 마시고요. 꽃이 한 번에 피어서 100일 동안 가는 것은 아니고요. 여러 날에 걸쳐서 번갈아 가며 피고 지고해서 오랫동안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7월 29일 모습입니다. 8월 보명사에서 배롱나무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부터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더운 날씨가 반갑다고 했지만 무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배롱나무꽃을 보니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습니다. 꽃은 저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작은 꿀벌들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닙니다.

 

 

 

 

 






관음전과 배롱나무꽃.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과 포대화상이 함께 있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세상의 소리를 보는 보살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고통을 들어주고 구원을 요청하는 중생에게 자비심을 베푼다는 것입니다. 포대화상에게 재물복을 기원합니다.




앞이 관음전, 뒤는 삼성각

관음전에 들어가 절을 올립니다. 108배까지 할 수준은 아니고요. 간단하게 마음을 담아 절합니다. 몇 가지 소원도 말씀드리고 안전하게 여행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절하고 나오는데 스님이 다가오십니다. "절을 잘하시네요" 칭찬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스님하고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었는데 스님이 전화 받으셔서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상사화



 

 

 

 

 

 

팽나무 아래 그늘에 앉아 건너편에 있는 배롱나무 그러니까 제가 보명사 들어와서 처음 본 배롱나무를 바라봅니다. 멀리서 보니 배롱나무꽃이 더욱더 풍성하고 예쁩니다. 진득하게 앉아서 꽃구경해보려 했는데 날벌레가 많습니다. 오래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리꽃



 

 

 

 

 

 

보명사 입구는 황화산성과 연결됩니다. 황화산성은 사비와 옹진을 지킨 백제시대의 산성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봉수의 역할도 했고요. 보명사는 성의 안쪽에 있는 것입니다. 산성의 둘레는 840m. 공사하는 분들 왔다 갔다 하시는 것으로 봐서 성을 정비하고 있는가 봅니다. 오늘은 갈 길이 멀기에 가볍게 성 입구 부근만 살펴봅니다.


 


충청남도 논산시에 있는 보명사 배롱나무입니다. 보명사에 배롱나무 2그루가 여름날 예쁘게 피었습니다. 특히 관음전 옆 배롱나무는 햇살을 받아 더욱더 눈부십니다. 커다란 카메라 들고 와서 사진 찍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꽃 아래서 사진 찍으면 꽃도 사람도 더욱더 예쁘겠습니다. 저는 탑정호로 향합니다. 논산 배롱나무 투어는 계속 이어집니다.

 

논산 여행 코스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raonyss.tistory.com/2665

 

여름에 빛나는 배롱나무꽃과 함께한 논산 여행. 당일치기 기차여행

논산 배롱나무 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로 계곡으로 떠납니다. 저는 반대로 가봤습니다. 후끈 달아오르는 곳에 몸을 맡겨봅니다. 이열치열. 단순히 땡볕에 있겠다는 것은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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