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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무박 여행 그리고 부산

 

저는 매년 제 생일날 혼자 여행을 떠납니다. 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고 혼자 맘껏 돌아다니고 먹고 마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생일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통영으로 떠납니다. 무박 이일여행입니다. 집으로 올라올 때는 부산을 살짝 거쳐서 올라옵니다. 무박 이일 24시간의 여정을 정리합니다. 

 

1박2일, 2박3일 그 이상 다녀올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회사 생활하다 보면 그렇게 시간 여유가 나질 않습니다. 밤차 타고 내려가 하루 종일 돌아보고 올라오는 여행을 종종 떠납니다.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통영 가는 심야버스가 있습니다. 회사 일 마치고 남부터미널로 향합니다. 버스표는 예매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국수 한 그릇 먹고 버스 출발을 기다립니다. 

 

 

 

 

 

남부터미널에서 통영 가는 막차가 밤 11시 30분입니다. 버스는 만석입니다. 승객이 다 탄 것을 확인한 버스 기사님은 바로 출발합니다. 버스 출발과 동시에 잠에 빠집니다. 중간에 덕유산휴게소에서 한번 멈춥니다. 그리고 계속 달리고 달립니다. 예매할 때 통영까지 4시간 30분 걸린다고 나와 있습니다. 3시간 30분 만에 통영 도착합니다. 

 

 

 

 

 

새벽 3시경 통영 도착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왔습니다. 예상을 빗나갑니다. 방황할 수는 없습니다. 택시 타고 해저터널로 향합니다. 해저터널은 24시간 개방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통영시가지와 미륵도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터널입니다.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라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해저터널 나와서 통영대교 방면으로 걷습니다. 밤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산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모터 소리 물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대부분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걷는 이 순간이 재밌습니다. 2월 겨울의 끝자락이지만 통영은 그렇게 춥진 않습니다. 걸어 다닐만합니다. 조명이 예뻐서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통영대교에 올라서 바라보는 통영운하의 야경이 예술입니다. 

 

 

 

 

 

서호시장으로 향합니다. 서호시장은 새벽시장입니다. 위판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도 구경하고 새벽밥도 먹고자 합니다. 통영대교에서 서호시장까지 30분 정도 걸어갑니다. 중간에 도천동 횟집 거리를 지납니다. 아직은 밤이어서 식당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거리는 한산합니다. 

 

 

 

 

 

일요일이어서 위판장은 열리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볼 수는 있습니다. 바구니 안에 싱싱한 생선이 가득합니다. 아귀는 밖으로 나오려고 펄떡입니다. 한 마리 잡아서 바로 회로 먹고 싶습니다. 저 회 뜰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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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시장 앞 통영여객선터미널까지 왔습니다. 미세먼지 알리미 전광판에서 현재 시각을 알려줍니다. 현재 시각은 4시 40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오밤중에 걸어 다니고 그랬는데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여객선터미널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시장 안에 사람들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일요일 새벽 4시 40분경 시장 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습니다. 상인들은 물건 팔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수북하게 얼음 올려진 나무 상자가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입니다. 생선뿐만 아니라 채소, 건어물 등 파는 가게도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추위 녹이기 위해 장작 때면서 올라오는 연기가 따뜻합니다. 

 

 

 

 

 

서호시장 안에 식당은 새벽 일찍 나와서 장사하는 분들 위해 일찍 문 엽니다. 시락국, 복국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졸복국을 먹습니다. 손가락 크기만 한 졸복과 미나리가 곁들여지니 아주 시원합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입맛에 맞습니다. 멸치회가 기본 반찬이에요. 

 

 

 

 

 

 

 

 

 

 

밥까지 먹고 나니 새벽 6시입니다. 불 켜고 여행자를 맞이할 만한 곳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해돋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하니 이순신공원에서 해돋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버스 타고 부지런히 가면 해뜨기 전에 공원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원에 도착하니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숨 고르고 있는 사이 저 멀리 해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통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그것도 생일날 바라보는 해돋이는 괜히 더 특별합니다. 통영 잘 왔습니다. 

 

 

 

 

 

이번 통영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장사도로 향합니다. 장사도는 전지현, 김수현 출연한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에 나오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장사도는 통영과 거제 사이에 있습니다. 통영, 거제 두 곳에서 배 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배 타는 곳까지 버스 타고 가기에 통영이 유리해 보여 통영으로 왔습니다.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섬까지 40분 정도 뱃길로 이어집니다. 섬 입구에 CAMELLIA라고 쓰여 있습니다. 2월에서 3월로 넘어가는 이때 장사도는 동백꽃이 한창 피어납니다. 저도 동백꽃 피는 곳을 찾다가 장사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2월 말 장사도에 동백이 피긴 했는데 기대처럼 만발은 아닙니다. 3월 중순은 돼야지 만발할 것 같습니다.  

 

 

 

 

 

유람선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쫓아옵니다. 갈매기들이 쫓아오는 것은 새우깡 때문입니다. 여행자들이 새우깡 들고 갈매기들을 유혹합니다. 사진만 보면 갈매기가 가까이 온 것 같지만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얘네들은 새우깡에 관심 있지 사람에게는 관심 없습니다.  

 

 

 

 

 

시간상으로 봄이 다가왔고 지금 있는 곳은 통영이고 그렇다면 무조건 먹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도다리쑥국입니다. 도다리쑥국의 주인공은 쑥입니다. 생선은 무엇이 들어가도 상관없습니다. 봄의 여린 쑥이 봄기운을 듬뿍 전해줍니다. 서호시장 근처 작은 식당에서 도다리쑥국을 만납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먹거리 풍부한 통영인데 도다리쑥국에서 멈출 수 없습니다. 충무김밥이 저를 부릅니다. 서호시장에서 중앙시장까지 이어지는 강구안 문화마당 주변으로 충무김밥 집이 많습니다. 어느 곳을 선택해도 맛은 대동소이합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전에 먹었던 곳보다 입맛에 맞습니다. 오징어무침과 김밥의 어우러짐이 맛있습니다. 

 

 

 

 

 

밥 먹었으니 후식도 먹어야 합니다. 강구안 주변에 충무김밥집만큼 꿀빵집도 많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꿀빵을 먹습니다. 통영의 아름다운 풍경이 음식을 더욱더 맛나게 해 줍니다. 

 

 

 

 

 

조선시대 삼군수도통제영의 줄임말이 통영입니다. 통영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해가 중천입니다. 통영의 다른 명소를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통영에서 집에 올라가는 교통편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부산을 거쳐 가기로 합니다. 

 

 

 

 

 

 

 

 

 

 

처음에 통영에서 버스 타고 올라갈 생각도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제가 버스 타는 것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진주, 부산으로 가서 기차 타기로 합니다. 진주에서 기차 편이 많지 않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부산으로 갑니다. 통영종합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로 향합니다. 

 

 

 

 

 

서부터미널은 사상터미널로도 불립니다. 사상역에서 지하철 탑니다. 통영에서 많이 마셔서 해장해야겠습니다. 시원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밀면이 떠올랐습니다. 밀면 먹으러 갑니다. 

 

 

 

 

 

부산 어디를 가도 밀면집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밀면 원조를 만나기로 합니다. 부산 우암동 내호냉면은 밀면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저기 방송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허영만 화백의 식객 만화를 통해 내호냉면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기존에 먹던 밀면과 다릅니다. 평양냉면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밀면 먹고 동네 구경합니다. 

 

 

 

 

 

 

 

 

 

 

부산역으로 향합니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부산역 근처에서 간단히 먹고 가기로 합니다. 만두가 생각났습니다. 부산역 앞에 만두로 유명한 신발원으로 향합니다. 대기가 많습니다. 주문도 끝났습니다. 신발원 옆 마가만두로 향합니다. 마가만두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만두와 맥주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부산역에서 고속열차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입니다. 24시간을 쉼 없이 달렸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다니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이렇게 다니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여행을 편안히 쉬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이해 못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의 성취감이 있습니다. 자유롭게 혼자 다니면서 맘껏 먹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저에게 큰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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