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바다 맛있는 오징어. 목화휴게소(feat. 장도연)

제주도 성산 목화휴게소
 
봄날 제주도 여행길입니다. 숙소를 성산일출봉 부근으로 잡았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후 일출봉 있는 동쪽으로 계속 전진합니다. 일출봉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내비게이션 따라가다가 해안도로로 접어듭니다. 목화휴게소를 발견합니다. 목화휴게소만의 갬성이 있습니다. 
 

넓은 길로 잘 가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이 좁은 길로 안내합니다. 지금길인 것 같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별수 있나요 따라갈 수밖에. 그런데 이 길이 예쁜 꽃길입니다. 한쪽은 동백이고 한쪽은 유채꽃입니다. 3월이면 동백 끝물이라고도 하던데 성산은 남아 있습니다. 예쁜 길 보여주려고 내비게이션이 골목골목으로 안내했나 봅니다. 
 
 
 
 
 

목화휴게소입니다. 10여 년 전 올레길 걸으면서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함께 이동 중인 부모님에게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지고 말씀드립니다. 바닷가 보면서 오징어 좀 씹기로 합니다. 
 
 
 
 
 

2008년 11월 올레길 걸을 때 만났던 목화휴게소 풍경입니다. 목화휴게소 앞 해안도로는 올레길 1코스입니다. 바다가 보이고 오징어 말리는 풍경을 보니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다리 짧은 거 봐서 한치 같기도 합니다. 
 
 
 
 
 

 
 
 
 
 

이때 오징어 한 마리가 1,000원이었습니다. 오징어 씹으면서 올레길 남은 구간을 걸었습니다. 오징어 한 마리가 배부르진 않지만 질겅질겅 씹으며 걸으니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징어도 맛나게 잘 구워주셨고요. 
 
 
 
 
 

최근 목화휴게소가 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장도연 개그우먼 덕분입니다. 장도연 씨가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목화휴게소가 나왔습니다. 장도연 씨가 터벅터벅 바닷가를 걸어갑니다. 우연히 목화휴게소를 발견합니다. 맥주와 오징어를 먹습니다. 여유로운 제주도 여행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저도 이 장면을 방송에서 봤습니다. 아는 곳이라 반갑고 아는 맛과 분위기라 반갑습니다.  
 
 
 
 
 

목화휴게소 앞 풍경입니다. 물이 빠졌습니다. 저 앞에 손을 쭉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섬은 우도입니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어서 우도(牛島)입니다. 소가 보이시나요?
 
 
 
 
 

반응형

 
 
 
 
 

오징어와 우도
 
오징어 하면 울릉도를 먼저 떠올립니다. 동해에서만 잡힌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제주도에서도 오징어가 잡힙니다. 오징어가 난류성 어종이기도 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다 생태계 변화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녁 문 닫을 시간이기도 했고 제가 운전 중이라 맥주 마실 수도 없습니다. 오징어 두 마리 포장하기로 합니다. 오징어를 돌 위에 굽습니다. 돌이 맥반석이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말린 오징어가 기술적으로 구워지니 야들야들 보들보들 제대로 만든 구운 오징어가 됩니다. 
 
오징어는 가격이나 시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오징어 1마리 8,000원. 오징어 찍어 먹을 소스도 함께 줍니다. 소스 추가는 500원
 
 
 
 
 

손님이 많아서 주문하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목화휴게소 주변 구경합니다. 간판에는 편의점이라고 되어 있지만 도시에 있는 편의점은 아닙니다. 예전 동네 구멍가게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없는 거 빼고는 다 있습니다. 오징어에 맥주가 아니더라도 잠시 쉬어가며 간식거리 사 먹고 쉬어갈 수 있습니다. 
 
 
 
 
 

 
 
 
 
 

포장마차식으로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먹고 갈 수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감이 가까울 때라 손님이 없습니다. 손님을 더 받지 않으셨고요. 이날 제가 마지막 손님입니다. 뒤에 차가 보입니다. 주차는 목화휴게소 주변에 적당히 하면 됩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요.
 
 
 
 
 

목화휴게소 앞모습입니다. 마감 시간 때여서 바닷가에 널린 오징어를 담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바다 마주 보며 맥주 한잔 기울이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겠습니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물론 둘이서 셋이서 오면 즐거울 것이고요. 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바다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거기에 안주는 잘 구워진 오징어 하나. 그렇게 큰돈 들이지 않고도 제주도를 한 아름 품을 수 있습니다. 
 
 
 
 
 

목화휴게소 뒤편으로 가봅니다. 농경지는 봄맞이 농사 준비를 위해 곱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야자나무를 보니 따뜻한 남쪽 나라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사이사이 피어난 노란 유채꽃이 봄을 알려줍니다. 유채꽃이 넓은 곳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것도 좋지만 사이사이 드문드문 소담하게 피어난 것도 예쁩니다. 
 
 
 
 
 

 
 
 
 
 

목화휴게소 부근은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성산읍 경계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로 하나의 행정구역이지만 제주시와 서귀포시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육지 사람이 볼 때 성산읍은 서귀포시이고 우도면은 제주시에 속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성산과 우도가 가깝고 성산에서 배 타고 가야 우도인데 말입니다. 
 
 
 
 
 

목화휴게소는 올레쉼터입니다. 간세에 올레 스탬프가 있습니다. 스탬프 있는 조형물 이름이 간세입니다. 올레길은 시작점 중간점 끝점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습니다. 올레꾼이 올레 패스토트에 스탬프를 다 찍어 코스 완주했다는 것을 인정받습니다. 제가 올레길 완주자입니다. (맨날 자랑질)  역코스로 다시 갈 것입니다. 
 
 
 
 
 

목화휴게소 앞으로 '호국영웅 강승우로’라는 길이 이어집니다. 강승우 중위는 6·25 전쟁 최대 격전지라 불리는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제주도 보훈처에서 강승우 중위의 고향인 성산읍 시흥리 일대에 명예도로를 만들었습니다. 
 
 
 
 
 

 
 
 
 
 

다 구워진 오징어 받아 들고 숙소로 향합니다. 해안도로 달리면서 만나는 제주도의 동쪽 풍경이 좋습니다. 검은 현무암 너머로 보이는 일출봉은 언제 봐도 반갑습니다. 내일 아침 일출봉에 올라 해돋이를 볼 것입니다. 
 
 
 
 
 

갈매기 끼룩끼룩
 
 
 
 
 

제주도 여행길에 만나는 올레 리본이 반갑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이 27개 코스입니다. 그중에 한 코스만 가봐야 한다고 묻는다면 저는 1코스를 추천합니다. 올레길이 처음 만들어진 상징성도 있습니다. 오름, 바다가 적절히 어우러지는 것이 올레길 이미지와 맞습니다.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이 곱습니다. 제주도의 노란 유채꽃은 검은 현무암과 함께하면서 명시성이 높습니다. 전국적으로 유채꽃이 피어나는 곳이 많지만 제주도의 유채가 더 빛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의 유채꽃이 더욱더 밝고 화려해 보입니다. 
 
 
 
 
 

숙소에 와서 오징어를 씹습니다. 맥주도 사 왔고요. 비닐봉지 안에 두툼한 살점의 오징어가 보입니다. 목화휴게소의 오징어는 완전 건조한 것이 아닙니다. 반건조오징어입니다. 제주도에서 반건조오징어를 준치라고 부릅니다. 중간 사이즈 오징어를 중치라 부르는 것이 준치로 바뀐 것이라고 하는군요. 오징어가 식긴 했어도 살점도 있고 잘 구워져 맛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있는 목화휴게소입니다. 해안도로에 있는 자그마한 가게가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제주도에 와서 바닷가의 마른오징어와 맥주 한 캔이 주는 여유와 갬성이 빛날 때가 있습니다. 제주도 동쪽으로 가신다면 해안도로에서 잠시 쉬어가심은 어떨까 합니다. 
 
목화휴게소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6시까지 수요일 휴무
저는 6시 전에 갔는데 문 닫으려 하시더군요. 마감 시간 딱 맞춰 가면 문 닫혔을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 접속 후 ch+를 선택하면 라오니스 여행기를 카톡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