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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화순곶자왈

 

제주도 화산지형에서도 특별한 것이 오름과 곶자왈입니다. 제주도 오름은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곶자왈은 비교적 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 전역에 곶자왈이 분포합니다. 여행자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제주도 남서쪽에 많습니다. 그중에서 화순곶자왈을 방문합니다. 곶자왈 산책하면서 태초의 자연을 상상합니다.

 

제주도 뚜벅이 여행길입니다. 여름이고요. 마라도에서 나와 대정읍내에서 점심 먹습니다. 251번 버스 타고 안덕면사무소까지 버스 타고 왔습니다. 안덕면사무소 주변 꽃구경합니다. 화순곶자왈이 목적이면 화순리생태탐방로 정류장에서 내려도 됩니다. 면사무소에서 곶자왈까지 걸어서 10여 분 걸립니다. 유유자적 걷는 기분이 즐겁습니다. 

 

 

 

 

 

곶자왈 입구가 머지않았을 때 돌담 너머로 소가 있습니다. 소는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는지 소 한 마리가 저를 빤히 바라봅니다. 낯선 이를 경계하는 것일지 반가워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반가워서 그런 것이겠죠? 나도 니가 반갑다. 

 

 

 

 

 

소들이 엄청 많습니다. 송아지도 있고요. 많은 소가 모여 있는 것 모습에 놀랐습니다. 오름, 곶자왈에서는 소나 말을 많이 키웁니다. 

 

 

 

 

 

 

 

 

 

 

화순곶자왈 안에 생태탐방숲길을 만들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곶자왈 보호하고자 하는 보전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겠습니다. 별도의 입장료, 주차비 없습니다. 자유롭게 드나들면 됩니다. 주차는 입구에 자유롭게 하면 됩니다. 

 

 

 

 

 

곶자왈 입장. 사람이 지나간 길 따라 걸으면 됩니다. 

 

 

 

 

 

콩짜개덩굴로 뒤덮인 돌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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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은 무엇일까?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흐릅니다. 화산활동이라 해서 분화구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불규칙적으로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굳습니다. 그 위에 나무와 풀이 자라면서 숲이 된 것을 곶자왈이라 합니다. 곶은 제주어로 숲을 뜻하고 자왈은 가시덤불을 말합니다. 

 

 

 

 

 

 

화순곶자왈뿐만 아니라 곶자왈에 들어가면 울퉁불퉁한 돌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돌과 돌 사이에 틈이 있습니다. 틈을 통해 지상과 지하가 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비가 오면 틈으로 빗물이 지하로 들어갑니다. 지하수가 되고 삼다수가 됩니다. 이러한 공기 순환은 곶자왈 안에서 보온, 보습 작용을 합니다. 

 

 

 

 

 

특히 제주도 곶자왈은 열대식물의 북쪽 한계 지점이면서 한대식물의 남쪽 한계 지점입니다. 더운 곳에 사는 식물과 추운 곳에 사는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입니다. 

 

곶자왈은 농사 짓지 못해 버려진 땅이지만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목축을 위해 불을 놓아 초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무분별한 벌채, 숯 굽기 등도 있었습니다. 곶자왈은 인간의 도전에도 자신만의 생태와 자연을 만들어가며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길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때로는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곶자왈에 있는 바위에는 초록의 이끼가 낀 경우가 많습니다. 이끼가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습한 기운이 올라온다는 것이죠. 돌과 돌 사이 구멍을 통해 지하의 습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최근에도 새로운 이끼가 발견되고 있다 하고요. 학문적으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여행자가 볼 때는 초록 이끼로 덮인 바위가 귀엽습니다. 애기 엉덩이 같습니다. 

 

 

 

 

 

곶자왈 안에 돌담이 있습니다. 중간 일대 돌담은 잣, 잣담, 잣성 등으로 부릅니다. 곶자왈은 풀이 자라기에 소와 말을 방목하기에 좋습니다. 목장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목장의 경계를 나타내거나 동물이 목장을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잣담을 만들었습니다. 제주도 목축문화의 흔적입니다. 

 

 

 

 

 

 

 

 

 

 

일본군 막사도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미군이 제주도로 상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주도 곳곳에 진지를 만들었습니다. 구석구석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진지 만들면서 낸 길은 임도나 탐방로가 되고 있습니다. 

 

 

 

 

 

곶자왈 국민신탁지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근래에는 곶자왈을 밀어버리고 관광지로 개발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골프장도 짓고요.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곶자왈을 사는 것입니다. 원치 않는 개발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곶자왈 국민신탁입니다. 곶자왈이 잘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순곶자왈은 2㎞의 기본순환코스와 1.6㎞의 직선코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순환코스만 돌려했습니다. 막상 걷다 보니 직선코스를 통해 전망대까지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산다는 아왜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꽃말이 지옥에 간 목사라고 나오네요. 살벌합니다. 불이 나면 나무의 수분이 소화기처럼 거품을 만든답니다. 산불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수 역할도 한다는군요. 

 

 

 

 

 

돌길이라 울퉁불퉁합니다.

 

 

 

 

 

전망대가 보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니 화순곶자왈 지대의 넓은 숲이 펼쳐집니다. 숲 너머 산방산도 우뚝 솟아 있고요. 제주도의 400개 정도의 오름이 있다는데 그중에서 저는 산방산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디서고 잘 보이는 것이 우람하고 듬직합니다. 산방산도 화산이고 오름입니다. 바다 위 형제섬도 반갑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소들이 더 많습니다. 목장은 더 넓어 보이고요. 소들과 잠시 후 조우합니다. 

 

 

 

 

 

제주도 중심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 자락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그 아래 오름들이 보이고요. 어머니가 두 팔 벌려 아이들을 감싸고 있는 듯합니다. 한라산의 부드러운 산세를 보면 어머니의 포근함을 떠오릅니다. 

 

 

 

 

 

 

 

 

 

 

울퉁불퉁 곶자왈의 거친 모습. 야생의 느낌이 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대단한 환경보호주의자는 아니지만 마구잡이로 산 깎고 숲을 허무는 개발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특히 제주도는 관광지 조성이라는 미명 하에 지나치게 빠르게 자연을 훼손하는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곶자왈 탐방로 입구로 나갑니다. 이정표 따라 잘 갔는데 갑자기 소들이 나타납니다. 저 앞에 차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잘 못 온 것 같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소를 멀리서 볼 때는 귀엽고 보기 좋았습니다. 가까이서 무리 지어진 것을 보니 겁나더군요. 얘네들이 막 달려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조심스럽게 발길을 돌립니다. 가다가 녀석들의 응가가 있어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다시 길을 찾았습니다. 순환로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화순곶자왈은 병악(골른오름)에서 시작해서 화순리 방향으로 약 9㎞에 걸쳐 분포하고 있습니다. 평균 1.5㎞ 폭으로 산방산 근처 해안지역까지 이어집니다. 개가시나무, 새우난, 더부살이고사리, 긴꼬리딱새, 제주휘파람새 등 50여 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생태탐방로 따라 곶자왈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화순곶자왈 생태탐방로를 걸었습니다. 천연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옛날 제주도는 이런 형태의 땅이었겠구나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것도 재밌고요. 주변에 아무런 간섭 없이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것도 좋았습니다. 곶자왈이 있기에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연을 더욱더 아끼고 잘 보존해야겠다는 마음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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