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여름 함양 상림(연꽃, 버들마편초)

함양 상림 part1. 꽃밭
 
경상남도 함양군에는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상림'이 있습니다. 상림의 존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집과 멀어서 쉽게 가보지 못했습니다. 8월 여름날 서둘러 상림으로 향합니다. 상림에 꽃이 피었기 때문입니다. 상림은 두 번 포스팅합니다. 오늘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꽃 위주로 소개합니다.  
 

많은 분이 함양과 상림이 낯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함양은 경상남도 내륙에 있습니다. 지리산과 함께하는 고장입니다. 통영과 대전 중간입니다. 안동에 버금가는 선비의 고장입니다.
 
상림(上林)은 신라 진성여왕(재위기간 887 ~ 897)  때 만든 인공 숲입니다. 단순 계산해도 1,100년이 넘은 숲입니다. 당시 위천이라는 하천에 홍수 피해가 컸습니다. 함양 태수(당시 천령 태수)로 부임한 최치원이 주도하여 숲을 만들었습니다. 둑을 쌓아 위천의 방향을 돌리고 둑을 따라 나무를 심었습니다. 당시는 대관림이라 불리고 보존을 잘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숲 중간이 파괴되면서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졌습니다. 하림은 흔적만 남아 있고 상림은 숲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림 입구에 독특한 조형물이 있어서 잠시 멈춥니다. 설명을 보니 ROUND PROJECT라는 공공미술 프로그램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작품 이름이 '타워맨'입니다. 중세 유럽의 건물을 의인화한 작품입니다. 타워맨과 인사하고 걸어 올라갑니다. 
 
 

 
 

상림 안내도를 보면 숲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숲 안으로 들어가서 걸을 수도 있고 숲 외곽을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먼저 외곽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끝에서 숲 안으로 들어가 내려올 것입니다. 외곽을 먼저 가는 것은 꽃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머루터널과 다래터널이 있습니다. 사진 속 터널은 다래터널이고요. 함양이 머루와 다래가 많이 나옵니다. 

 

 

 

 

 

 
 

 
 

공원 내 금지행위 봐주시고요. 음식물 반입 금지, 자전거, 오토바이, 인라인, 킥보드 출입 금지. 반려동물 출입 금지. 반려동물은 도로 건너 광장을 이용하라는 현수막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상림 탐방 시작합니다. 먼저 '천년 약속 사랑 나무'를 만납니다.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만나 하나가 된 연리지입니다. 연리지는 상림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리지가 천년의 숲 상림에 있으니 특별해 보입니다. 나무도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데 난 뭐니? 😂
 
 
 

 

한여름 붉게 꽃 피운 배롱나무도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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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림 안내도에 연꽃단지라 표시되어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면서 넓은 연밭이 보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생각보다 연꽃이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8월 2일인데 일찍 온 것인가 늦게 온 것인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해 보니 6월부터 연꽃이 피었더군요. 제가 늦은 걸로. 
 
 
 
 

 

반가워 연꽃. 연꽃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투명하고 여리여리한 꽃잎에서 순수함이 느껴집니다. 연꽃은 고귀하고 깔끔함 그 자체입니다. 청정, 청렴이라는 꽃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연꽃단지 안 연못 주변을 살펴봅니다. 

 

 

 

 

 

 
 
 

 

상림정에서도 쉬어가고요.
 
 
 

 

여기는 함양 상림
 
 

 
 

계속 걸어 올라갑니다. 연잎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연꽃이 가득하진 않지만 점점 많이 보입니다. 햇살이 너무 강렬하다 보니  커다란 연잎 따다가 양산처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연씨가 담긴 연밥은 고개를 이리저리 바라봅니다. 마치 누가 나를 쳐다보나 레이다처럼.  

 

 

 

 

 

 
 

 

 

꽃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푸른 하늘 속에 연꽃의 투명함이 눈부십니다. 투명한 꽃잎이 날개처럼 훨훨 날아갈 것 같습니다. 상림에 꽃구경은 연꽃만 보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여기서 끝이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끝이 아닙니다. 
 
 
 

 

창고에도 연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족두리꽃(쪽두리꽃)이라 불리는 풍접초

 

 

 

 

 

 
 
 

 

빅베고니아
 
 
 

 

숙근 사루비아(숙근 샐비어, 빅토리아 블루).
숙근(宿根) : 한 번 심으면 여러 해에 걸쳐 돋아나는 식물의 뿌리.
 
 
 
 
 

다양한 꽃구경 하면서 상림 끝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자연의 힘입니다. 그러다가 보라색 꽃물결에 발길이 저절로 멈춥니다. 그야말로 보라색 물결이요 파도입니다. 우와~라는 탄성이 저절로 넘쳐 나왔습니다. 보라색 꽃 이름은 버들마편초. 숙근 버베나라고도 부릅니다. 6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어납니다. 꽃말도 좋습니다.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나비가 꽃밭을 날아다닙니다. 꽃 위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합니다. 꿀 먹는 것일까요?
 
 

 
 

상림 버들마편초는 일회성으로 심는 꽃은 아닌가 봅니다. 몇 년 전에도 꽃 피었다는 신문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풍경에 계속 보고 또 봅니다. 아시다시피 8월 얼마나 덥습니까? 상림 걸으면서도 현타 오기도 했습니다. 이 더운데 왜 걷고 있는지 말이죠. 연꽃에 이어 버들마편초까지 보니 상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밭에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합니다. 뜨거운 태양 빛에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꽃밭에서 사진 찍으면 누구라도 예쁘게 아름답게 잘생기게 나오겠습니다. 
 

 

 

 

 

 
 

 

 

그녀는 보라색을 좋아했는데
 
 

 

 

탐스러운 수국도 꽃망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국은 7월이면 만개하는데 8월까지 남아 있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수국도 아름다운 꽃 잔치에서 빠지기 싫었나 봅니다. 
 
 

 
 

상림 외곽 산책로를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왼쪽은 상림입니다. 연꽃단지를 지나고 상림 끝부분에도 연꽃이 쭉쭉 자라고 있습니다. 이쪽은 그늘이 있어서 걸을 만합니다. 

 

 

 

 

 

 
 
 

 

바닥에 오돌토돌 뭔가가 보입니다. 가까이 보니 막 영글어 가는 도토리입니다. 최치원 역사공원에서 상림에 관한 동영상을 봅니다. 최치원이 상림에 상수리나무, 참나무 등을 심었다고 합니다. 구황작물로서 상수리, 도토리 수확을 위한 것입니다. 1,000년 전의 도토리는 아닐 수 있지만 나무 하나에도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물레방아까지 오면 끝입니다. 여기서부터 상림 안으로 들어가서 걷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함양이 우리나라 물레방아의 시작입니다. 1780년 연암 박지원이 중국 사신으로 갔다가 물레방아를 봅니다. 열하일기에 물레방아를 소개합니다. 안의현감(현 함양군 안의면)으로 부임합니다. 물레방아를 만들어 실용화합니다. 물레방아는 이용후생, 실사구시의 실학사상이 담겨있고 농경문화 변혁의 시발점이라 적고 있습니다. 물레방아 고을 함양입니다. 시골 전원적 모습으로만 봤던 물레방아의 가치를 생각합니다.
 

 

 

 

 

 

 

상림 안 숲길은 맨발 산책로입니다. 숲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갑니다. coming soon

 

 

 

 

경상남도 함양군 상림입니다. 함양읍에 있습니다. 상림 입구까지 함양군청에서 걸어서 20분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걸어서 30분 정도 걸립니다. 뜨거운 여름 덥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걷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예쁜 꽃과 함께하니 힘든 줄 모르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상림 안으로 들어가 진짜 상림을 만납니다.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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