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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함양시장
 
경상남도 함양군을 걷고 있습니다. 함양 여행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상림을 걸었습니다. 집에 올라가는 버스 타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지리산 함양시장으로 향합니다. 함양 오일장 열리는 날이기도 했고 시장에서 맛있는 순대국도 먹어야겠습니다. 순대국 이야기는 다음에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시원한 먹거리를 만납니다.  
 

함양은 경상남도 내륙에 있습니다. 지리산 옆에 있습니다. 지리산 하면 백두대간의 중추로서 명산 중의 명산입니다. 과거에는 삼신산의 하나로서 신성시했습니다. 삼신산은 신선 사상이 창조해 낸 이상향입니다. 지리산, 금강산, 한라산을 삼신산이라 불렀습니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 주소가 함양군 마천면입니다. 함양 곳곳에서 '지리산'을 볼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지리산 함양시장 상설시장으로 운영합니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장이 커진다고 합니다. 함양 오일장은 2, 7장입니다. 2, 7, 12, 17, 22, 27일에 오일장이 열립니다. 제가 오후에 가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오일장 분위기가 나진 않습니다. 상인도 많지 않고 손님도 보이진 않습니다. 
 
 
 
 
 

지리산 함양시장은 15~16세기부터 만들어졌다고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시장 형태는 1973년부터입니다. 2008년 읍민관 터에 있던 상설시장과 통합하여 지리산 함양시장이 되었습니다. 시장 안에 아케이드 설치하여 쾌적합니다. 시장 안에 함양 사진 시장 풍경 그림 등이 더해지면서 정겨움이 엿보입니다. 
 
 
 
 
 

 
 
 
 
 

시장 돌아다니다가 어느 과일 가게 원산지 표시판을 봅니다. 과일 원산지 표시를 꼼꼼하게 적으셨습니다. 원산지 표시 지역을 통해 함양은 어느 지역과 가까운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함양과 가까이 있는 거창, 진주, 하동 등이 보입니다. 
 
 
 
 
 

시장 안 병곡식당에서 순대국을 먹습니다. 식당 앞 간판에 순대국밥의 원조라 적혀 있습니다. 자부심이 느껴지는 식당입니다. 순대국 먹고 나오는데 식당 앞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우무콩국을 판매합니다. 내가 우무콩국을 먹어봤던가? 생각해 보니 기억이 없습니다. 어떤 맛과 느낌일지 호기심도 생깁니다. 시원하게 한 사발 하면 좋겠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한 그릇에 3천 원입니다. 
 
 
 
 
 

아주머니에게 한 그릇 부탁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아주머니는 달게, 덜 달게를 물어봅니다. 날씨도 더우니 달달하고 시원하게 먹으면 좋겠습니다. 달게 주세요. 아주머니는 대접에 소금 한 스푼과 설탕 몇 스푼을 담습니다. 설탕이 소금과 만나면 단맛이 더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위 사진 오른쪽 갈색빛 나는 것이 우무입니다. 해초의 하나인 우뭇가사리를 묵으로 만든 것입니다. 우뭇가사리는 붉은색인데 묵으로 만들면 연한 갈색빛이 나옵니다. 우뭇가사리묵을 줄여서 우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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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를 틀에 넣고 누르면 국수처럼 나옵니다. 
 
 
 
 
 

아주머니가 아이스박스를 엽니다. 양동이 안에 얼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 안에 체를 통해 나온 우무가 담겨 있습니다. 물통에는 콩물이 들어 있습니다. 스댕 그릇에 우무를 넣고 콩물을 붓습니다. 각 얼음 몇 개 띄우고요.
 
 
 
 
 

우무콩국 한 그릇이 제 앞으로 왔습니다. 우무는 찰기가 없는 묵입니다. 수저로 들면 후루루 떨어집니다. 우무 그 자체는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콩국은 고소한 맛이고요. 소금 설탕과 함께 어우러진 우무콩국은 달콤하면서 고소합니다. 얼음이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그릇 들고 후루룩 마십니다. 유명 카페에서 먹는 어떤 음료보다도 시원하고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탁월한 선택입니다. 
 
 
 
 
 

 
 
 
 
 

우무콩국 잘 먹은 후 시장 구경 이어갑니다. 변강쇠 호떡이라는 호떡집을 발견합니다. 호떡을 하나 먹을까? 했는데 여름이라 호떡 장사는 잠시 안 하신다고 합니다. 간판에 팥빙수가 보입니다. 팥빙수 가격이 3천 원, 5천 원입니다. 가격이 착합니다. 호떡집 아주머니에게 빙수 먹고 갈 수 있냐고 묻습니다. 안쪽 실내로 저를 안내합니다. 
 
 
 
 
 

아주머니는 냉장고에서 커다란 각얼음을 꺼냅니다. 한 면이 스마트폰보다 더 큰 각얼음입니다. 얼음을 기계에 넣습니다. 기계 내부를 보니 뾰족한 것이 얼음을 탁 고정해 줍니다. 얼음이 갈려서 아래로 나옵니다. 아주머니가 갈린 얼음으로 빙수를 만듭니다. 아주머니는 빙수 재료가 별로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상관없다고 팥만 있으면 된다고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팥빙수 소입니다. 후르츠 칵테일, 콘플레이크 올려져 있고 연유로 뿌려져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양도 많고 풍성합니다. 3천 원보다 비싸게 받아도 괜찮겠습니다.  
 
 
 
 
 

 
 
 
 
 

바닥을 푹 뜨니 갈린 얼음이 나옵니다. 이게 진짜 빙수입니다. 빙수 맛있게 잘 먹습니다. 
 
 
 
 
 

혼자서 빙수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들어오십니다. 종이컵 하나를 저에게 건넵니다. 우무콩국입니다. 아주머니가 어디선가 조금 받아오셨나 봅니다. 저보고 맛보라면서 조금 나눠 주신 것입니다. "이게 우무라는 것인데 맛있으니까 먹어봐요" 좀 전에 우무 먹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얌전히 받아서 먹습니다. 아주머니가 자연스럽게 함양에서 장사하신 이야기 우무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무 만드는 데 8시간 걸린다는군요. 
 
 
 
 
 

시장 구경 이어갑니다. 복숭아, 아오리, 샤인머스캣 등 여름 과일이 눈에 띕니다. 아오리는 8월 말은 돼야 맛이 올라오는데 요즘은 너무 빨리 나옵니다. 일찍 나온 아오리는 덜 익은 사과입니다. 샤인멋스켓이라 쓴 것이 눈길을 끕니다. 
 
 
 
 
 

 
 
 
 
 

시장 다니다 보니 민물고기를 재료로 음식 파는 식당이 여럿 보입니다. 함양 도착해서 점심으로 먹은 어죽집도 생각납니다. 함양이 민물고기를 많이 먹나봅니다. 함양에 토속어류생태관, 경남민물고기연구센터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민물고기와 인연이 많은것 같습니다.  
 
 
 
 
 

닭전거리라 해서 닭고기 파는 곳이 있나 찾아봤습니다. 못 찾았습니다.
 
 
 
 
 

시장에서 나와 충혼탑 방면으로 걷습니다. 불로장생 특화 거리로 이어집니다.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불로장생입니다. 불로장생과 특화 거리 사이에 있는 것은 산삼입니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오라고 서복을 우리나라로 보냅니다. 서복은 함양에서 산삼을 불로초로 알고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함양에서는 지금도 산삼이 많이 나옵니다. 9월에 산삼 축제도 열립니다. 함양을 다니면서 좋은 기운을 얻습니다. 
 
 
 
 
 

 
 
 
 
 

 
무더운 여름 지리산 함양시장에서 우무콩국, 팥빙수 먹으며 달콤하게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움직이면서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재밌고 즐겁고 시원합니다. 이렇게 여름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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