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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조샌집

 

경상남도 함양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함양군청까지 걸어갑니다. 함양을 가깝게 느끼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실제로는 군청 가까이에 있는 어탕국수를 먹기 위함입니다. 식당 이름은 조샌집. 어탕국수가 맑고 깔끔합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함양군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함양은 뛰어난 산수를 바탕으로 역사성이 있는 도시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을 드높입니다. 2023년 6월 기준 행정구역은 1읍 10면. 인구는 37,294명입니다. 사과, 양파, 여주, 곶감, 오미자, 산삼이 많이 나는 고장입니다. 

 

 

 

 

 

함양 가기 전에 함양 읍내에 있는 맛집을 검색합니다. 함양만의 특징이 있는 곳이 없습니다.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도 혼밥, 혼술 하기에는 음식이 거창합니다. 여러 식당 중에 조샌집을 발견합니다. 함양군청에서 5분만 걸어가면 됩니다. 찾기도 쉽고 혼밥도 가능합니다. 어탕국수 메뉴도 구미를 당깁니다. 

 

 

 

 

 

오전 11시 무렵에 식당에 들어섭니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맞이합니다. 3~4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먼저 와서 식사하는 분들이 빠져나갔을 때 후다닥 식당 내부 사진을 찍어봅니다. 식당도 깔끔합니다. 

 

조샌집이라는 식당 이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식당 안에 이름의 유래를 적어 놓았습니다. 사장님이 식당을 차리고 영업 신고를 하러 갑니다. 그런데 식당 이름을 짓지 못한 것입니다. 사장님 성이 조 씨입니다. 샌은 생원의 사투리입니다. 조생원의 집 '조샌집'이라 즉석에서 이름 짓습니다.  

 

 

 

 

 

 

 

 

 

 

메뉴판 사진을 확대합니다. 메뉴가 간단합니다. 어탕국수 전문입니다. 국수 대신 밥을 넣은 어탕밥. 민물고기 튀김, 메기탕, 메기찜, 잡어 매운탕까지. 민물고기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메뉴 단순한 식당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다 아시죠? 주문하기 전부터 기대감이 올라옵니다. 소주가 4천 원입니다. 

 

 

 

 

 

어탕국수 전문점에 왔으니 어탕국수 주문합니다. 소주가 4천 원인데 무조건 주문해야 합니다. 작은 그릇에 뭐가 들었나 열어 봅니다. 제피입니다. 민물고기에는 제피가 들어가 줘야 맛이 확 살아납니다. 비린맛 제거하려고 제피를 넣는다고도 합니다. 저는 민물고기만의 비릿한 흙냄새가 반갑습니다. 억지로 지우려 하진 않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조샌집 어탕국수는 비린맛 없이 맛있게 잘 나옵니다. 

 

 

 

 

 

잠시 후 반찬이 깔립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동네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반찬입니다. 고구마순, 오이 등을 보니 그때그때 계절에 맞게 준비하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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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중에 눈길이 가는 것은 잘게 잘린 잎입니다. 방아잎입니다. 방아잎은 쌀국수 먹을 때 고수 넣는 것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고수와 방아가 같은 것은 아니고요. 다른 지역보다도 경상도에서 방아잎을 많이 먹더군요. 방아잎 향기가 식욕을 돋웁니다. 옆에 잘게 잘린 고추는 다 아실 것이고요.

 

 

 

 

 

드디어 어탕국수가 나왔습니다. 지역마다 특징이 있겠지만 어탕국수나 어죽은 걸쭉한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조샌집은 어탕국수라고 하기에 맑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어탕국수는 어떤 맛일까 점점 더 궁금합니다. 

 

 

 

 

 

어탕국수 나오기 전에 소주를 먼저 주셨습니다. 어탕국수와 소주를 함께하니 세팅 완료입니다. 일단 한잔 털어 넣고 입 안을 헹굽니다. 그리고 어탕국수를 먹습니다. 식사 전 소주 한잔은 입맛을 돋웁니다. 

 

 

 

 

 

 

 

 

 

 

젓가락을 푹 넣어 면을 건져 올립니다. 소면이 묵직하게 올라옵니다. 혼자 와서 들어 올리고 사진 찍고 힘드네요. 면이 넉넉하게 들었습니다. 민물고기로 탕을 끓이면 밥보다는 면이 더 잘 어울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탕국수를 많이 먹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천렵국이라고 했습니다. 천렵(川獵)은 민물고기 잡는 것을 말합니다. 여름 냇가에서 물고기 잡고 고추장 풀어 매운탕을 만듭니다. 매운탕 먹고 마지막에 면을 넣고 후루룩 더 끓입니다. 천렵국에는 면을 넣어 먹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밥하려면 힘듭니다. 소면은 국물에 면만 넣으면 끝입니다. 간단하죠. 그래서 어탕국수를 더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샌집 어탕국수는 물고기를 갈아 넣었습니다. 물고기 형체가 보이진 않습니다. 제피를 넣으니 맛이 확 살아납니다. 제피 넣기 전에는 평범하고 모범생 같은 느낌이라면 제피 들어가면 거칠고 반항적인 느낌을 줍니다. 안주가 좋으니 소주도 술술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과음하진 않습니다. 

 

 

 

 

 

맞은편 벽에는 조샌집 방문한 사람들의 사인이 있습니다. 배한성 성우의 사인이 먼저 보입니다. 다른 사람 사인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유명인은 아닙니다. 지역 유지입니다.  액자에 담긴 사인은 허영만 화백이 백반기행 촬영 중에 방문한 흔적입니다. 민물고기탕의 선입견을 없앤 집이라 적었습니다. 

 

벽 앞에 있던 가족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족 나들이 나왔나 보더군요. 아빠, 엄마, 초등학생 아이 3명입니다. 아이는 표정이 좋진 않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어떻게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 입맛에 맞진 않을 수 있겠죠. 아이가 커서 아빠, 엄마와 함께했다는 것은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추억입니다. 

 

 

 

 

 

 

 

 

 

 

열심히 맛나게 먹습니다. 여기저기서 공깃밥 주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탕밥이 분명 있는데 왜 공깃밥이지? 먹다 보니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면을 다 먹고 나면 국물이 남습니다. 이 국물이 진국입니다. 그냥 두고 가면 아깝습니다. 마무리로 밥 말아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자동으로 듭니다. 밥까지 말아먹으니 마무리가 아주 든든합니다. 

 

 

 

 

 

조샌집 주소 학사루길 36. 매주 목요일 휴무. 11시 오픈. 3~5시  브레이크 타임

 

 

 

 

 

주차는 식당이나 식당 주변 도로에 할 수 있습니다. 함양은 주차 시스템이 독특합니다. 도로 한쪽은 짝수일 주차, 반대편은 홀수일 주차로 적혀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짝수일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차들이 짝수일 주차 라인에 일렬로 주차했습니다. 홀수일 주차 쪽에는 아무도 주차하지 않고요. 과태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질서 있게 주차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함양 간다면 달력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상림을 향해 걸어갑니다. 함양 대봉산 휴양 밸리 벽화가 있습니다. 집라인은 보기만 해도 무섭습니다. 

 

 

 

 

 

함양군 버스에 함양에 대한 소개가 함축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산삼과 항노화의 중심지 힐링, 활력, 즐거움을 함양하러 오세요" 함양이라는 라임을 살렸습니다. 함양군과 함양은 한자가 다릅니다. 하루 동안의 함양 나들이이지만 함양을 거닐면 건강한 기분이 듭니다. 

 

 

 

 

 

함양을 다니다 보니 민물고기 파는 식당이 여럿 보입니다. 함양이 물 맑은 고장이기에 민물고기가 살아가기 좋은 자연환경인가 봅니다. 조샌집은 40년 넘게 식당을 이어오고 있 다하니 업력 하나만 봐도 인정할 만한 곳입니다. 조샌집 어탕국수는 제 입맛에는 잘 맞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마디로 깔끔한 어탕국수입니다. 혼밥, 혼술 하기에도 좋았고요. 든든하게 잘 먹은 덕분에 상림도 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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