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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진주, 마산
 
저는 제 생일날 홀로 여행을 떠납니다. 제가 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올해는 어디로 갈까? 생각합니다. 1월 친구들과 여행했던 진주가 떠올랐습니다. 진주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삼천포입니다. 삼천포, 진주, 마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만듭니다. 이번 여행길은 먹는 것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무박이일 경상남도 먹방투어 시작합니다. 
 

 
회사 다니다 보면 길게 시간 내기가 쉽진 않습니다. 무박이일로 여행을 떠납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밤 11시 45분에  진주, 사천을 거쳐 삼천포까지 가는 심야버스가 있습니다. 퇴근하고 터미널로 향합니다. 버스가 프리미엄 버스입니다. 비행기 비즈니스석 타는 기분입니다. 
 
 
 
 
 

 
심야버스는 거침없이 달려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삼천포라는 지명이 낯설진 않을 것입니다. 지명에 관해서는 차후에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터미널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바다로 향합니다. 지도 검색으로는 3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택시 탈 수도 있지만 당당히 걸어갑니다. 
 
 
 
 
 
 

 
새벽 4시경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에 도착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시장은 불이 꺼져 있습니다. 시장은 삼천포항과 이어집니다. 새벽의 항구는 밝습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저 멀리서 웅성웅성 알듯 모를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경매가 이루어지는가 봅니다. 
 
 
 
 
 

 
 
 
 
 

 
경매장 주변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경매사는 무어라 무어라 계속 이야기합니다. 맞은편 도매상들은 손가락을 막 흔들며 표시합니다. 경매사가 멘트를 멈춥니다. 누군가가 낙찰받은 것입니다. 경매사와 도매상 사이에는 물건을 나르는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이방인 여행자는 이 모습이 낯설고 신기합니다. 바닥은 물이 첨벙첨벙하지만 열심히 바라봅니다. 도시 사람 농촌 사람은 모르는 바다 사람들의 삶입니다. 
 
 
 
 
 
 

 
경매장을 빠져나와 멀리 밝게 빛나는 구조물이 보여서 갑니다. 청널문화오름이라 적혀 있습니다. 삼천포항 옆으로 청널마을과 청널공원이 이어지ㅣ집니다. 청널문화오름은 마을 전망대입니다. 마을 꼭대기에 하얀 풍차가 눈길을 끕니다. 풍차 안에 들어갈 수가 있어서 잠시 쉬어갑니다. 
 
 
 
 
 
 

 
청널마을 일대는 쥐치가 유명합니다. 벽화에도 쥐포가 보입니다. 마을 곳곳에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벽화로 그려 넣었습니다. 벽화가 꽤 사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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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정도 되니 시장에 상인들이 나와 장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시장 중간 포장마차도 문을 열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걸어 다니며 힘들었기에 포장마차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3개에 2천 원 어묵을 먹습니다. 옆자리 아주머니들의 찐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니 삼천포에 왔음이 더욱더 실감 납니다. 
 
 
 
 
 
 

 
삼천포항의 새벽 풍경. 가운데 반짝이는 구조물이 청널문화오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이 지났지만 밤하늘에는 둥근달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여행자는 보름달 풍경만 바라봅니다. 보름이면 물때가 사리입니다. 달이 어떻게 뜨느냐에 따라 물때가 달라지고 어민의 생활도 달라진다는 것도 배웁니다.
 
 
 
 
 
 

 
삼천포항 옆으로 노산공원이 있습니다. 삼천포 내려가기 전 우연히 노산공원에 동백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원으로 향했고 한 바퀴 돌아봅니다. 멀리 여명이 보입니다. 하늘도 맑습니다. 기다리면 멋진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산정 부근에서 3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해돋이를 만납니다. 해돋이는 언제 봐도 감동입니다. 
 
 
 
 
 

 
 
 
 
 

 
노산공원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진짜 동백은 2월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4월까지 이어집니다. 반짝이는 초록 잎 사이사이로 붉은 동백이 피었습니다. 먼저 피어난 동백은 바닥에 툭하고 떨어져 땅에서도 피어납니다. 아침 햇살에 동백이 더욱더 반짝입니다. 
 
 
 
 
 
 

 
아침을 먹어야겠습니다. 수산시장에서 회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인들이 많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새벽 추위에 지친 몸 뜨끈한 복국으로 달래기로 합니다. 항구 주변에 복국집이 몇 곳 있습니다. 검색해서 어느 한 집을 찾아갑니다. 뜨끈한 복국이 반갑습니다. 반주 한잔 함께합니다. 참복국은 잘 먹었는데 식당에서 좋은 느낌 받진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옥에 티. 
 
 
 
 
 
 

 
삼천포에서 진주로 향합니다. 삼천포항에서 터미널까지 버스가 다니지만 걸어갑니다. 걸으면서 보이는 풍경이 있습니다. 진주, 사천, 삼천포 사이에 버스가 자주 다닙니다. 직행과 완행이 있습니다. 직행은 떠났고 완행 타고 진주로 향합니다. 진주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립니다. 터미널인주루알았는데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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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내렸지만 더 잘됐습니다. 시내랑 더 가깝습니다. 진주에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시내인 중앙시장까지 버스 타고 갑니다. 지난 진주 여행길에 가려고 했던 곳 중 원깐돌이로 향합니다. 식당 이름이 재밌습니다. 진주 동네 작은 식당입니다. tvN 알쓸신잡3 촬영지입니다. 육회비빔밥과 가오리무침 여기에 막걸리 한잔하면서 진주를 느낍니다. 
 
 
 
 
 

 
밥 먹었으면 후식 먹어야 합니다. 원깐돌이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수복빵집입니다. 수복빵집은 진주 맛집 검색하면 상단에 나오는 유명한 곳입니다. 대표메뉴는 찐빵. 지난번에 왔을 때 찐빵이 다 팔리고 남은 게 없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방문합니다. 단팥죽 뿌린 찐빵이 입에 착 붙습니다. 한마디로 맛있습니다. 또 먹고 싶습니다. 
 
 
 
 
 
 

 
진주에서 배부르게 먹고 다시 마산으로 향합니다. 진주에서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마산에 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집에 올라가는 길이기도 하고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후 1시 40분 버스를 탑니다. 마산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마산에 온 이유는 아구찜(표준어는 아귀찜)을 먹기 위해서입니다. 아구찜의 시작이 마산입니다. 마산 오동동에는 아구찜거리가 있을 정도로 아구찜 식당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원조라 불리는 진짜초가집을 찾았습니다. 디금은 생아구로 아구찜하는 곳이 많지만 처음에는 말린 아구로 했습니다. 마산 원조의 건아구찜 맛이 있습니다. 아구찜에 소주 한잔은 자동이겠고요. 
 
 
 
 
 

 
아구찜만 먹고 바로 돌아서는 것은 아쉽습니다. 아구찜 거리에서 큰길을 건너 어시장으로 향합니다. 어시장 지나면 마산 앞바다가 펼쳐집니다. 여행자에게 바다는 늘 설렘입니다.
 
 
 
 
 

 
마산 어시장 앞에서 버스 타고 마산역으로 향합니다. 기차 못 탈 뻔했습니다. 버스에서 졸았습니다. 사람들 내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마산역입니다. 다행히도 버스 종점이 마산역이었습니다. 마산역 플랫폼으로 고속열차가 들어옵니다.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무박이일 정리하면
서울 남부터미널 -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 삼천포항 - 청널마을 - 노산공원 - 풍년복집 -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 경상국립대칠암캠퍼스 시외버스정류장 - 원깐돌이 - 수복빵집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마산시외버스터미널 - 진짜초가집 아구찜 - 마산어시장 - 마산역 - 평택지제역
 
하루 종일 먹고 또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도 될까? 싶은 정도였습니다. 1년에 하루는 이렇게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생일인데 말이죠. 선물이잖아요. 😅 저처럼 여행 다니라고는 할 수 없는 빡센 일정입니다. 저는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습니다. 아는 게 많아졌으니 또 가야 할 곳이 생깁니다.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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