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타고 제주도 가는 길
저는 제주도를 좋아합니다. 제주도에서 몇 년 살 때는 잘 몰랐습니다. 육지 올라오고서 제주도가 더 좋아졌습니다. 제주도 여행도 수시로 다닙니다. 이번에는 목포에서 여객선을 이용합니다. 새벽 1시 목포에서 제주도로 출발합니다.
낮 1시가 아니고 밤 1시입니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헌혈하다가 알았습니다. 씨월드고속훼리와 제주혈액원이 공동으로 이벤트를 하는 것입니다. 포스터에는 행사 기간이 2024년이지만 몇 년 전부터 했습니다. 2번 시도했다 실패했습니다. 한 번은 눈이 많이 와서 한 번은 비가 많이 와서. 이번에는 성공입니다.
헌혈 예약하면 여객 요금(이코노미, 다인침대)은 평일 30% 주말 20% 할인입니다. 차량운송 요금은 20% 할인입니다. 명절, 공휴일 연휴, 하계특송기간은 헌혈 예약 할인 받을 수 없습니다.
씨월드고속훼리 홈페이지 예약하기로 들어가면 헌혈 예약하기가 따로 있습니다. 순서대로 예약하면 할인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헌혈증서 1장으로 4명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승선일 기준 3개월 이내 헌혈 참여자만 가능합니다. 여객선 타러 갈 때 헌혈증서 또는 레드커넥트라는 헌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헌혈 했음을 확인 받아야 합니다.
여객 요금 이코노미 32,300원. 다인침대 62,000원. 차량은 크기 별로 다릅니다. 중형차 145,320원
목포까지 가기 위해 SRT 동탄역으로 갑니다. 회사에서 동탄역이 가깝습니다. 동탄역에서 오후 9시 26분 열차를 타기로 합니다. 목포행 막차입니다.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구매합니다. 이것도 헌혈하고 받은 쿠폰 사용했습니다. 😊 영업시간 마감 때여서 포장만 할 수 있다는군요. 포장해서 맞이방에서 먹습니다.
평일 밤 시간 맞이방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햄버거 깔끔하게 먹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동탄역은 지하에 있습니다. 스크린도어도 있습니다. 고속열차역이 아닌 지하철역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열차는 제시간에 들어옵니다.
열차 안에서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목포까지 2시가 남짓 가니까 한숨 자면 피곤이 풀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잠을 놓쳤습니다. 평소 아무 데서나 잘 자는데 이번에는 잠이 안 와서 멀뚱멀뚱 있었습니다. 나중에 배에서도 잘 못 잤는데. 제주도에 머물면서 다소 피곤하긴 했습니다.
목포역 도착. 3분 지연.
목포역은 호남선 종점입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 맞습니다. 호남선종착역이라고 표석이 있습니다. 열차 선로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막혀 있습니다. 손님 다 내린 열차는 어디로 가지? 유턴하나?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목포역을 빠져나옵니다.
어둠에 쌓인 목포역.
씨월드고속훼리 이용해서 목포에서 제주도 가려면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로 가야 합니다. 목포 주변 섬으로 가는 목포여객선터미널이 아닙니다. 두 터미널이 이웃하고 있습니다. 여객선터미널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목포항국제여객선터미널로 검색이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씨월드고속훼리로 검색하면 위치가 나옵니다.
오전에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전화가 옵니다. 일하느라 못 받았습니다. 뭐지? 결항인가? 긴장하면서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습니다. 그러더니 문자가 옵니다. 표 예매할 때 생년월일 잘못 적어서 수정하라는 연락입니다. 다행히도 결항은 아닙니다. 승선 절차에 관한 안내 사항을 확인합니다. 자동차는 1시간 30분 전에 여객은 10분 전에 마감입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에는 목포역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25분 걸린다고 나옵니다. 이 정도는 가볍게 걸을 수 있습니다. 택시 타면 5,000원 정도 나올 거리이고요. 목포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쭉 걸어갑니다. 루미나리에 조명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목포는 여러 번 다녀온 도시라 길이 익숙합니다. 민어 거리를 지납니다. 민어 먹고 싶습니다.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 차량/화물 터미널 입구를 지나갑니다. 안쪽으로 제가 타고 갈 퀸제누비아호가 보입니다. 퀸제누비아호 주변으로 대형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자정에서 밤 1시. 대부분의 사람이 잠을 자고 있을 시간입니다. 밤에도 깨어있는 사람이 있고 세상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갑니다. 터미널 사진 찍은 것 같은데 사진이 없네요. 😅 성수기 전 평일이라 그런지 승객이 별로 없습니다. 터미널이 조용합니다. 메시지로 온 모바일 승선권과 헌혈증을 준비합니다. 개찰구에서 직원이 승선권과 헌혈증을 확인합니다. 모바일 승선권이 있으면 별도로 승선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모바일 승선권
자~ 드가자 ~
여객선 안으로 들어가면 차량 선적한 곳을 지납니다. 5층으로 올라갑니다. 5층에 들어서서 깜짝 놀랐습니다. 편의점, 제과점, 식당, 노래방 등 편의 시설이 다양합니다. 깔끔합니다. 여객선 안 모습은 다음번 포스팅에서 소개합니다. 이날 제주항 도착 예정 시간은 5시 45분입니다.
제가 머물 방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습니다. 여객선 안에 편의점으로 향합니다. 맥주 두 캔과 안줏거리를 구매합니다. 갑판 위로 나갑니다. 반짝이는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면 맥주캔을 땁니다. 여객선까지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의 한숨. 제주도로 떠나는 기쁨이 함께합니다. 저만의 축배를 듭니다.
여객선은 밤 1시에 정확히 출발합니다.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에 말똥말똥 떠 있지만 아직은 힘들지 않습니다. 난 지치지 않아! 여객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서 제주도로 향하는 설렘이 큽니다. 배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날은 날씨가 맑아서 파도가 잔잔합니다. 배가 크니 흔들림도 없습니다. 뱃멀미는 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납니다. 해돋이를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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