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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비비정, 비비정예술열차

 

전주로 바로 들어가기에 앞서 완주를 살펴봅니다. 지금은 전주시, 완주군으로 나뉘어 있지만 본래는 하나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궤를 같이하고요. 완주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삼례에 있는 비비정을 발견합니다. '비비'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습니다. 어떤 곳일까 궁금합니다. 비비정과 비비정예술열차 함께 살펴봅니다.  

 

 

비비정은 이번에 알았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비비정을 입력하고 갑니다. 비비정 앞 공터에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비비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비정(飛飛亭)을 보면 날비(飛) 자가 연달아 쓴 것이 재밌습니다. 낭만적으로 날아가는 새를 보고 이름 지었나 했는데 송시열이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중국 장수인 장비와 악비에서 비비를 따왔다고 하는군요. 

 

 

 

 

 

 

비비정의 유래를 찾아보니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573년(선조 5)에 최영길이라는 사람이 지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 사라지고 다시 짓고 했습니다. 지금의 비비정은 1998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정자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예술입니다. 

 

 

 

 

 

 

 

비비정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만경강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탁 트인 풍경이 부드럽고 평온해 보입니다. 사진 왼쪽 다리는 현 만경강 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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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아파트가 보이긴 하지만 만경강 물줄기 주변으로는 인공적인 시설이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서울의 한강이 멋있다고 해도 한강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과 복잡한 도로 속에서의 한강입니다. 자연스러움이 덜합니다. 만경강 주변으로 푸르른 풀숲이 있습니다. 자연의 싱그러움이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현재 만경강 철교는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새롭게 만든 다리입니다. 

 

 

 

 

 

 

 

비비정에서 왼쪽으로 옛 만경강 철교가 보입니다. 만경강 철교가 새로 놓이면서 옛 만경강 철교로는 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철교 위에 열차가 비비정예술열차입니다. 진짜 운행하는 것이 아니고 멈춰 있습니다.   

 

 

 

 

 

 

 

 

 

 

 

 

 

생태문화탐방로에 삼례 지역 지도가 있습니다. 삼례라는 지명이 낯설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한 번 들어본 것 같고요. 삼례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삼례역도 있고 주변과 이어지는 도로망도 좋습니다. 1956년에 삼례읍이 되었으니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고장입니다. 동학운동농민운동(혁명) 때 삼례봉기가 국사책에 나옵니다.  

 

 

 

 

 

 

 

만경강 물줄기를 따라가 보기도 합니다. 지리 수업 시간에 만경강과 동진강이 호남평야의 젖줄이라 배운 것이 기억납니다. 만경강은 완주에서 발원하여 호남평야를 지나 서해로 흘러갑니다. 강 하구에 만경이라는 곳이 있어서 만경강입니다. 만경(萬頃)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밭 사이의 경계가 만 개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들이 넓다는 뜻이다. 만경강은 넓은 들 가운데로 흐르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비비정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비비정예술열차입니다. 비비정 예술열차 입구에 별도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레스토랑, 아트숍, 카페 등이 있습니다. 운영시간이 확인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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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예술열차는 옛 만경강 철교 위에 만들어졌습니다. 옛 만경강 철교 처음에는 목교였습니다. 일제가 호남평야의 농산물을 본격적으로 수탈해 가기 위해 철도 선로 넓히고 철교로 만들었습니다. 1928년 준공입니다. 완주군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구매해서 옛 만경강 철교 위에 비비정예술열차를 만듭니다. 

 

 

 

 

 

 

 

비비정예술열차 안내도

 

 

 

 

 

 

 

비비정 보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실 계획이었습니다. 오픈 시간 전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커피 마시려는 계획은 실패. 비비정예술열차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열차 따라가면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야외에도 테이블과 벤치가 있어서 강바람 쐬며 시간 보낼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구경하는데 제약을 두진 않더군요. 반갑게 맞이합니다. 

 

 

 

 

 

 

 

 

 

 

 

 

 

직원이 오더니 작은 바위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오전 10부터 오후 1시 사이 자라 한 마리가 일광욕하기 위해 바위 위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자라 사진 찍고 SNS에 올리면 레스토랑, 카페 이용료를 할인해 준다는 이야기. 자라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비비정예술열차 가면 자라도 찾아보시고요. 

 

 

 

 

 

 

 

비비저예술열차 끝으로 가니 공간이 넓습니다. 테이블도 있고요. 난간에는 노을벤치(커플끼리)라고 쓰여 있습니다. 해 질 녘 붉게 물든 만경강 풍경이 무척 아름답겠다는 상상을 더해봅니다. 왜 노을벤치인데 커플끼리(couple only)라고 쓰여 있을까요? 흥칫뿡. 🤔

 

 

 

 

 

 

 

비비정예술열차 뒤로 옛 만경강 철교는 계속 이어집니다. 철교를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옛 만경강 철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스틸 거더 (Steel-Girder)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길이 476m. 만경강 철교가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다리였습니다. 다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 못살게 굴었을 것도 같고요. 엄청난 양의 곡물을 가지고 갔을 것이고요. 순간 분노의 감정이 욱하고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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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들어진 철교

 

 

 

 

 

 

 

유유히 흐르는 만경강

 

 

 

 

 

 

 

고양이 안녕. 나 나쁜 사람 아니야. 

 

 

 

 

 

 

 

 

 

 

 

 

비비정예술열차에서 비비정으로 올라갑니다. 

 

 

 

 

 

 

 

비비정 앞에 호산서원이 있습니다. 건립연대는 알 수 없습니다.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때 훼철되었습니다. 1958년에 다시 지었습니다. 서원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 보진 못하고 담장 너머로 바라만 봅니다. 정몽주, 송시열, 김수향, 김동준, 정숙주 등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비비정과 비비정예술열차가 있는 삼례는 전주 북쪽에 있습니다. 자가용으로 전주 여행을 간다면 비비정 거쳐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비비정에서 전주한옥마을까지 차로 20여 분 정도 걸립니다. 포스팅하면서 삼례에 관해서 좀 더 찾아보었습니다. 삼례문화예술촌, 삼례책마을, 그림책미술관 등도 가까우니 함께 찾아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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