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상주식당 추어탕
달성, 칠곡 왜관 일대 배롱나무꽃 구경하였습니다. 대구로 가서 밥 먹고 구경하고 고속열차 타고 올라가려 합니다. 대구에 맛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의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상주식당을 찾아갑니다. 상주식당은 추어탕 전문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추어탕을 만났습니다. 추어탕이 원래 이런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왜관역에서 대구역까지 대경선 전철 타고 이동합니다. 대경선은 대구를 중심에 놓고 구미와 경산을 잇는 광역전철입니다. 왜관역에서 대구역까지 대경선 전철 타면 22분 걸립니다. 대구역 도착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대구역에서 상주식당까지 거리를 확인합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대구역을 나와 길을 건너니 대구패션주얼리특구가 나옵니다. 귀금속 보석 판매상들이 줄지어 이어집니다. 교동시장과 동성로를 지납니다. 지하철 중앙로역이 보이면 상주식당에 거의 다 온 것입니다.

지하철로 바로 가면 중앙로역 2번 출구 부근에 상주식당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습니다. 높은 건물 사이로 난 허름한 골목길 가운데 상주식당이 있습니다.

추어탕이라는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기에 식당을 지나칠 일은 없습니다.

'영업합니다' 적혀 있고 문이 열려 있습니다. 사자 모양의 문고리 장식이 달린 문이 눈길이 갑니다. 블루리본서베이도 연속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금주, 금연. 술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이점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반대로 큰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영업기간 이야기는 아래서 하기로 하고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깜짝 놀랍니다. 일반 식당처럼 홀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집 마당이 나옵니다. 식당이 아니고 가정집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고택 느낌도 있고요. 식당 구조가 ㅁ자입니다. 가운데 마당이고 손님이 들어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마당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마당에는 솥이 걸려 있습니다. 동네 잔칫집 풍경입니다.

제가 자주 듣는 팟캐스트에서 상주식당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어떤 분위기의 식당이라 짐작은 했는데 직접 마주하니 새로운 세계에 온 듯합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이방인을 정겹게 맞이해 주십니다. 아주머니들의 정겨움에 낯선 경계심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안내해 주시는 데로 자리로 올라갑니다.

자리는 1~2인용 3~4인용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혼자 온 사람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시원한 자리에 앉으라고 배려해 주십니다. 자리에 앉아서 식당을 두리번 바라봅니다. 여러 방송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분명 오래된 건물이지만 낡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식당이 반질반질 깨끗합니다.

옛날 물건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상주식당은 추어탕 한 가지만 판매합니다. 다른 메뉴는 없습니다. 추어탕 12,000입니다. 밥은 1.000원으로 따로 받습니다. 합쳐서 13,000원이 추어탕 한 그릇 값입니다. 밥 추가는 무료입니다.
상주식당 영업기간은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입니다. 즉 겨울에는 장사를 안 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배추가 나질 않기 때문입니다. 배추는 상주식당 추어탕의 중요한 재료입니다. 상주식당에서 사용하는 배추 품종이 있다는군요.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에는 배추를 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맛에 대한 고집과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쉬는 기간에 휴식도 취하시지만 장사 준비는 하신답니다.

추어탕 단일 메뉴입니다. 주문받는 것도 빠르고 음식 나오는 것도 빠릅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추어탕 한 그릇과 김치가 제 앞에 와 있습니다. 맨 윗줄에 있는 빈 그릇은 물 따라 마시는 잔입니다. 오른쪽은 고추 다진 것입니다.

김치가 두 종류 나옵니다. 고춧가루 버무린 일반 김치와 백김치. 김치 맛이 아주 수수합니다. 뭘 많이 넣은 것 같진 않습니다. 좋은 배추로 기본적인 재료만 넣어서 맛을 낸 것 같습니다. 특히 백김치가 맘에 쏙 듭니다. 추어탕이라는 음식이 맛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치가 추어탕과 잘 호흡을 맞추며 맛을 돋워줍니다.

테이블 위 주전자에 마실 물이 담겨 있습니다. 쩡하고 시원한 물은 아니고 구수한 보리차입니다. 추어탕의 솔메이트 제피가루도 함께 있습니다.

대구 상주식당 추어탕. 보통의 추어탕과는 비주얼 적으로다 뭔가 좀 다릅니다. 배추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추어 미꾸라지로 생각되는 것이 갈려 있습니다. 국물이 맑습니다. 옛날에는 추어탕을 이렇게 만들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추어탕 하면 남원 추어탕이 대표적으로 떠오릅니다. 추어탕이 남원에만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국에 농사짓는 곳이면 다 먹었습니다. 추어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입니다.

제피가루 솔솔 뿌리고 골고루 퍼지도록 숟가락으로 뒤적거립니다. 그러면서 뚝배기 바닥을 긁으면서 푹 떠올립니다. 배추가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배추를 이렇게 많이 넣는다면 배추가 추어탕 맛을 좌우하겠습니다. 배추 특유의 달달하면서 구수한 그리고 신선함이 미꾸라지와 만나 맛있는 추어탕을 완성합니다.

상주식당 추어탕 맛에 점점 빠져듭니다. 김치도 그렇지만 추어탕도 뭘 많이 넣은 것 같지 않습니다. 심플하면서 깔끔합니다. 담백하고요. 이렇게 맛있는 추어탕에 한잔 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마지막에는 한잔하지 않은 게 맞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이건 있는 그대로 느껴봐야 하는 것입니다. 추어탕 절반 정도 먹고 맛에 변주를 주기로 합니다. 다진 고추를 넣습니다. 깔끔한 맛에 칼칼함을 더하니 새로운 맛입니다.

국밥은 푹푹 떠서 우걱우걱 먹어야 제맛입니다.

상주식당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1957년에 개업했습니다. 업력이 70년입니다. 지금 2대가 이어서 영업 중이시고요. 1대 사장님 고향이 상주입니다. 1대 사장님 따님이 2대 사장님이시고요. 처음에는 육개장, 닭곰탕 등 여러 가지 음식을 판매하셨답니다. 추어탕 반응이 좋아 추어탕 전문점으로 운영하신답니다. 위 사진에서 손기정, 김두한 맛집이라고 하는 곳은 서울 이문설렁탕입니다. 상주식당은 대구 맛집으로서 대통령부터 유력 정치인들이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추어탕 먹는데 이 맛있는 것을 혼자만 먹을 수는 없겠습니다. 집에 포장해서 가고 싶었습니다. 포장 주문을 하니 플라스틱 통에 담아 주십니다. 김치도 넣어주셨고요. 여름이고 멀리 간다고 해서 얼음을 3개나 넣어주셨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평택까지 이고 지고 해서 힘겹게 가지고 왔습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아이스팩은 아니고 봉지에 담긴 각얼음 3봉지가 올려져 있습니다.
부모님이 드셔보시더니 옛날 추어탕 맛이라며 맛있게 드십니다. 대구에서 샀다는 이야기는 못 했습니다. 집에서 대구까지 멀어요. 아주머니들 말씀 들어보니 대구에서는 퀵으로 배달해서 먹기도 하는가 보더군요. 배달의민족 같은 애플리케이션 배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포장하면 포장 용기값 500원 추가입니다.

맛있게 잘 먹고 뿌듯한 마음으로 식당을 나섭니다.
상주식당이라는 상호를 가진 식당이 많습니다. 동성로 중앙로역 부근에 있는 상주식당입니다. 전국 이곳저곳 여행 다니면 많은 식당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진짜 이 집은 인생 맛집이라 불리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 상주식당도 저의 인생 맛집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구수하고 깔끔한 추어탕 친절한 아주머니들 세월의 숨결이 느끼는 식당 분위기.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식당을 알게 됨이 반갑습니다. 교동시장으로 가서 대구 여행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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