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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라오름

우리네 일반적인 육지 사람들은 제주도를 따뜻한 곳으로 생각합니다.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제주도 하면 저절로 생각나는 이미지들이 연결이 되구요.. 야자나무, 푸른바다 등등 .. 하지만 제주도 춥습니다. 눈도 많이 옵니다.

이 추운날 제주도 한라산을 올라갑니다... 한라산.. 그냥 가고 싶었어요.. 백록담이 보고 싶어서.. 백록담을 보기 위해 성판악 코스로 오르는 도중 만난 사라오름.. 눈 덮힌 사라오름을 만나러 갑니다.



한라산에는 공식적인 등산로가 5개 있습니다. 성판악, 관음사, 어리목, 영실, 돈내코.. 이중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입니다. 성판악 코스로 정상을 향해 오르다보면 해발 1300m 부근에서 사라오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판악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제가 걸음이 빠른 편이에요..  사라오름은 올해 2월달 방송 된 1박2일에서 이승기씨가 다녀온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사라오름은 국립공원 보호구역으로 등산통제 구간이었습니다. 일반 등산객들은 갈 수가 없었지요.. 사실 통제가 되긴 했지만 몰래 살짝살짝 다녀온 사람들이 좀 많습니다.. 몰래 들어가다 걸리면 50만원이었는대.. 벌금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봐야하는 절경이 있기 때문이지요.. ㅋㅋ .. 2010년 등산로를 정비하고 일반인들의 통행을 허가합니다.  






성판악에서 등산을 시작 할 때는 눈이 별로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한발 한발 내 딛다 보니.. 어느새 검은색의 현무암과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하이얀 옷으로 갈아 입고 있었습니다.. 





나무데크길로 만든 계단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사라오름에 도착을 합니다. 와우.. 브라보.. 환타스틱.. 엘레강스.. 뷰리블.. 워매.. 멋지구만..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헉헉.. 계단을 올라오면서 숨은 거칠어졌지만.. 하이얀 설경에 푸~욱 빠져듭니다..




사라오름에는 물이 있습니다.. 포스팅의 첫 번째 사진에 나온 안내판에도 나와있지요.. 제주도의 일반적인 지질구조상 한라산에는 물이 쉽게 고일수가 없습니다.. 구멍 뚫린 현무암이고.. 절리(쪼개짐)도 많구요.. 그런데 사라오름에는 물이 있습니다..

오름의 정상에 물이 고여 있는 경우를 산정화구호라고 합니다. 400개 가가운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산정화구호를 갖고 있는 곳이 9개 입니다. 즉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라는 거.. 호수 밑에 불투수층이 있거나, 강수량이 많을 때 호수가 만들어집니다.. 사라오름은 강수량이 많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게 됩니다...

안개가 없으면 진짜 제대로인대.. ㅋㅋ







포스팅 맨 처음에 나온 안내판에서 좌회전해서 계단을 따라 20분 오르면 사라오름의 입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구요.. 위의 사진들은 그 입구 부근의 모습입니다. 호수를 따라 10분 정도 가면 사라오름 전망대를 만나게 됩니다. 호수위로 다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리를 따라 건너가 볼까요? .. 안개가 자욱한 길을 따라 가는 기분 .. 묘합니다.. 영화보면 .. 사람들이 다른 세계로 빠져들어갈 때.. 이렇게 자욱한 곳을 따라 조용히 사라지잖아요.. 실제로.. 저보다 앞서 나간 아저씨 무리들이 순식간에 보이질 않네요... 요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어지네요.. 사라오름에서 사라지다.. ㅋㅋ





물이 상당히 맑습니다... 수초도 보이구요...  검붉은 화산의 흔적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물 떠서 마셔보고도 싶었어요.. 물맛이 시원하겠죠?..  지금쯤 한라산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노루들은 몰래 와서 한모금씩 마시고 갈 듯 합니다..







다리를 따라 전진.. 길의 끝은 보이질 않습니다..




 요렇게 보면.. 바다 같아요.. ㅎㅎ






다리는 끝이나고... 여기서 다시 나무데크 길을 살짝 올라가 줘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이 사진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이게 뭔데 주목하라는 것이냐하면.. 무덤입니다. 앞에 비석 보입니다.. 사라오름 정상.. 여기가 기가막힌 명당자리라는 것입니다.. 묘 쓸 자리가 없어서 호수에 수장을 하기도 했다네요.. 명당에 자리잡은 후손들은 잘 살고 있을까요? ^^




포스팅 첫번째 사진의 사라오름 입구에서 출발해서 호수를 따라서 사라오름통제조까지 왔습니다.. 시간상으로는 30분 걸렸구요.. 사라오름에 대한 안내를 해야겠군요..

사라오름은 해발 1324m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에 있는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요.. 호수의 둘레는 약 250m 정도되는데.. 축구장 크기와 비슷합니다.  명승 제8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라' 라는 이름이 붙은 연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제주시내에 있는 사라봉과는 다른거에요.. ㅋㅋ




눈 덮힌 망원경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요?





출입금지만이 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 .. 이곳에서 바라보는 절경 진짜 아름다운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ㅋㅋ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뒤로 돌아서 출발...




안개가 점점 짙어지는군요.. 눈덮힌 백록담을 보고 싶어서 한라산을 찾은 것이고.. 추운날 꽁꽁 싸매고.. 정상을 향해 가고 있을 뿐이고.. 겉으로는 하하하 웃고 있지만.. 마음 속 한켠은 아~ 하는 탄식이 흐르고.. 불길한 예감은.. 2시간 후에 현실이 됩니다... ^^




나뭇가지.. 니들도 춥겠다..






분명 저는 총천연색 칼라를 담을 수 있는 사진기로 찍었지만.. 사진은 흑백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합니다... 더불어.. 마음까지 순수해집니다... 저의 직장 내에서의 별명이 '순수' 지요... 사실 양의 탈을 쓴 늑대 이긴 하지만요.. ㅋㅋ..

이렇게 순수한 모습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더군요.. 사라오름에서 쓰레기 버리는 사람이 많대요.. 호수 안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구요.. 왜 들 그러시는지.. 우리 순수해지자구요.. ^^







나뭇잎들이 바로 얼어버렸네요..


 


사라오름을 둘러보고.. 성판악 등산로를 향해 가던 중.. 어느 아저씨께서.. 이 길이 백록담 가는 길이냐고 물어보시는군요.. 아저시 잘못 오셨어요.. 라고 하니.. 다시 발걸음을 뒤로 돌리시는군요... 성판악 등산로에서 사라오름 안내판에서 좌회전하면 사라오름.. 큰길로 직진 하면 백록담이에요..

눈덮힌 한라산을 오르는데.. 일반 운동화 신고온 사람들이 눈에 종종 띄네요.. 위험합니다.. 겨울산행은 준비를 잘해야 해요.. 등산화 신고.. 아이젠 끼고.. 옷도 제대로 입고 올라야 합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정상을 향해서만 질주를 합니다.. 지친 발걸음 잠시 돌려서.. 사라오름을 향해 보는 것은 어떠실런지요.. 또 하나의 신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신비로움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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