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가 요즘 포스팅을 못했지요... 가족들과 제주도 나들이 다녀오느라 그랬습니다.. ^^ .. 맨날 혼자 .. 또는 친구 1~2명하고만 다녔는데.. 가족 모두가 떠나는지라.. 가기전, 가고나서, 갔다온 후 .. 정신이 없었습니다... ㅋㅋ
각설하고.. 화창한 봄날 .. 제주도에 무사히 도착한 우리 가족 7명.. 4살짜리 조카부터 60을 넘은 부모님까지.. 어디다 핀트를 맞춰서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들 빼고는 제주도 몇 번씩은 다녀왔고.. 점심 먹고.. 먼저 도착한 곳은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공룡랜드' 였습니다...
저에게는 조카가 2명 있습니다.. 4살 남자 아이 지성이.. 8살 여자 아이 지민이 .. 지민이가 공룡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 때는 공룡책을 손에서 놓치 않을 정도였지요.. 거기다 공룡 이름도 다 알 정도였습니다.. 지성이는 공룡 이름은 몰라도 관심은 있어 하는 것 같고.. 그리하여 아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공룡랜드를 찾게 되었습니다.. 제주시내와 멀지 않아서 시간 절약도 되었구요.. 공항에서 20~30분이면 도착을 합니다.
입장료를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길 양쪽으로 공룡들이 쭈욱 서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 같은 공룡인대.. 8살 지민이는 척 보더니 이름을 딱딱 맞추네요.. ㅎㅎ .. 공룡을 제법 잘 만들어 놨더군요... 날카로운 이빨하며.. 피부의 질감도 잘 나타내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공룡을 만저보고 두들겨보니.. 플라스틱이네요.. 주변의 나무들과는 조화가 썩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ㅋㅋ
공룡랜드 입장료는 어른 1인당 9천원입니다..
4살 지성이 .. 요근래 말이 트여서 .. 예상치 못한 말을 할 때면 귀엽습니다.. 녀석이 생떼를 쓰면 혼내주고 싶지만요.. 지성이가 공룡을 보더니 '우와~'를 연발하는거에요.. 책에서나 보던..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공룡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엄청.. 아주 엄청 신기한가 봅니다.. 공룡 한마리 한마리 다 가서 만져보고 바라보면서 .. 앞으로 갈 줄을 모르네요..
8살 지민이는 시크하게 공룡이름만 대고 넘어가구요.. ㅋㅋ .. 그런데 지성이만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아직 초등학교 들어가지 않은 7살 이하의 아이들 .. 특히 남자아이들이 공룡을 보고 신기해하는 .. 정말 재밌어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이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초식공료입니다... 공룡랜드에 있는 공룡중에서 가장 큰 공룡이고.. 실제 크기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다네요.. 전체 길이가 28m .. 아래 지민이와 비교해 보면 그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 걸 3년 동안 만들었대요.. 아무튼 엄청 커요.. 진짜 같구요.. ^^
지성이는 공룡에게 먹을거 준다고.. 어디서 풀 뜯어다가 먹이네요.. 처음에는 콧구멍에다 넣더라는.. ㅋㅋ
공룡발자국 .. 지성 ... 어디가?
지성이가 들어간 곳은 '애니메이션 주제관' 입니다.. 동굴이에요.. 동굴 입구에는 커다란 동굴 뼈가 있었고.. 동굴 위에는 익룡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동굴 .. 지성이가 들어가는 것을 멈칫합니다.. 어두운 모습에 저도 멈칫하게 되더군요.. 무슨 남자가 그러냐? 고 말하신다면.. 이런데 남녀가 어딨습니까? 라고 따집니다... ㅋㅋ
동굴안에 공룡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동굴을 가다가 막판에 깜짝 놀랬습니다.. 바로 저 뼈다귀 때문입니다.. 잘 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는데.. 큰 공룡뼈가 떡 하고 서 있는거에요.. 어찌나 놀랬는지.. ^^
잔디밭에도 공룡이 있구요.. 지민이 지성이는 잔디밭에서 공룡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온 세상 공룡이 다 자기것인줄 아는 듯 .. 공룡이 다 친구에요.. 그런데 공룡위에 올라타는 것은 안되요.. 안내문구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공룡위에 올라가면 공룡이 물어요' ..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놀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쉬고 계시고.. 저는 또 다른 볼거리가 없는지 이리저리 마구 휘젓고 다닙니다.. 그러는 사이 '자연사박물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 봅니다.. 여러가지 암석, 화석 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구요 .. 공룡랜드 곳곳에 암석들을 전시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사박물관 안쪽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이 보여서 가봤습니다.. 마침 3D 영화를 상영한다는군요.. 그것도 공짜.. 이런 것은 무조건 봐야 합니다. 전문적인 상영관이라기 보다는 .. 스크린 하나 있고.. 접이식 의자 100여개 있는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영화는 15분 정도 되구요.. 내용은 미래의 어느 날 .. 어떤 아이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공룡을 만나고 오는 내용입니다... 내용을 보다 보니.. 다른 곳에서 본 것이더라구요.. 4살 지성이는 깜짝깜짝 놀래면서도 끝까지 보더라구요.. 그런데 ..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성이가 영화를 또 보자고 하는거에요.. 결국 또 봤고.. 집에 와서도 또 보여달라 하고.. 허허.. ^^
영화가 끝나면 해양생태관(?)으로 나오게 됩니다.. 산호, 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해양생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물들이 리얼하더군요.. ㅎㅎ
동백꽃도 피구요.. 뒤에 보이는 기둥은 주상절리래요.. 공룡랜드 규모가 꾀 크더군요.. 아이들은 재밌다고 돌아다니는데..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은 걸어다니시에 다소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어머니께서 힘들어 하시네요..
'앵무새 사파리'로 들어옵니다.. 앵무새 사파리이지만 앵무새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새들도 있습니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따라 새 구경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디서 사람 목소리가 들립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는대 말이죠.. 어! 누구지? .. 범인은 바로 이 2마리의 검은새였습니다.. 이 녀석들의 정체는 '구관조'
구관조는 사람처럼 말을 하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구관조가 말을 하는대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안녕하세요' '너는 누구니' 등등 재밌었습니다.. ㅎㅎ
앵무새 사파리 안에는 동물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토끼, 다람쥐, 앵무새 등에게 해바라기씨 먹이를 줍니다.. 먹이는 별도로 구입(1천원) 하게 되구요.. 동물들이 먹이를 어찌나 잘 받아 먹던지요.. 아이들은 겁도 없이 먹이를 주네요.. 그래도 앵무새는 쉽게 다가가지를 못하더군요.. 큰 부리를 보니.. 저도 먹이를 못 주겠더군요.. ^^
앵무새 사파리를 나오면.. 허브와 꽃이 있는 온실을 지나게 됩니다..
동물미로입니다. 미로라고는 하지만 길 찾기가 어렵지는 않구요.. 미로 중간중간에 동물들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묘지도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 봉분이 있고.. 주변에 돌을 쌓은 것을 산담이라고 합니다.. 산담을 쌓는 것은 말과 소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산, 오름에 불이 났을 때.. 봉분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목란도 이쁘게 피었구요.. 지금 제주도는 꽃이 만발했습니다.. 서귀포쪽은 벚꽃잎이 떨어지고 있구요.. 며칠 전 비가와서 더 많이 떨어졌을 듯 합니다.. 약간 고지대(제주대학교)의 경우는 이번 주말이 절정 일 듯 합니다.. 유채꽃도 많이 피긴 했는데.. 아직 절정은 아닌 듯 합니다..
진짜 공룡이 뛰어가는 것 같다는... ㅎㅎ
도자기 체험장이구요.. 도자기 체험장 옆으로 동물들에게 먹이주는 체험장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근을 주네요.. 체험장 부근에 매점도 있구요.. 매점에는 아이들이 놀이터가 있습니다..
공룡랜드 곳곳에는 오랜 자연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래는 규화목이구요.. 여러가지 암석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규화목은 나무 화석입니다..
제주시에서 중문, 대정방면으로 향하는 평화로(1135번 도로.. 서부관광도로, 서부산업도로)로 20분 정도 가면 도착 할 수 있습니다..
제주공룡랜드를 총평하자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공룡랜드'라고 해서 공룡만 있는 것은 아니었구요.. 여러가지 볼거리도 많고, 체험할 것들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크고 넓습니다.. 많이 걸어야 합니다.. 전시된 것들이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잘 정돈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완전 좋아합니다.. 4살 지성이는 제주도에서 본 것중에 공룡이 제일 재밌었대요.. 제주도 갔다 온 후 저희 집에서는 '공룡' 이 금기어가 되었습니다.. 공룡 얘기만 나오면 지성이가 공룡보러 가자고 엄마한테 조르거든요.. 물론 차근차근 설명하면 알아듣지만.. 공룡과의 즐거운 추억은 당분간 쭉 이어갈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공룡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조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 언젠가 다시 가봐야 할 것만 같습니다.. ㅎㅎ .. 아이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가신다면.. 공룡과 즐거운 추억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의 기운을 듬뿍 받아 봅시다. 제주의 랜드마크 용두암, 용연 (26) | 2013.12.17 |
---|---|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유적.. 제주도 탄생의 현장 삼성혈 (24) | 2013.12.13 |
용암이 만든 지하궁전.. 제주도 만장굴 (80) | 2009.12.20 |
제주도의 내면을 알 수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58) | 2009.12.12 |
[구좌] 꼬불꼬불 미로 속에서 힘겹게 탈출한 이야기 (88)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