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내면을 알 수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독특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제주도만의 문화를 꽃피운 신비의섬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제주도의 겉모습만 대충 보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제주도의 내면에 숨겨진 비밀을 좀 더 알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싫으시다구요?.. 으음... '싫으면 시집가라' ㅋㅋ  여러분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모시겠습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http://museum.jeju.go.kr/.. 이하 박물관)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장료가 아주 저렴합니다... 어른 1100원.. 입장료가 싸다고 허접하냐.. 노노노..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개관은 저녁 6시까지 하고.. 성수기에는 8시까지 연장 개관합니다.. 커다란 하루방의 모습이 멋있습니다...  

입장권을 사고 실내전시관까지 가는길에는 거대한 돌덩어리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냥 돌덩어리가 아니고.. 용암과 관련이 있는 것들 입니다.. 위에 보시는 것은 '용암수형(lava tree mould, 熔岩樹型)' 라 하는 것입니다.. 나무가 있고.. 그 주변을 용암이 둘러싸죠.. 용암은 굳어가고.. 나무는 타서 없어지면서 가운데 구명이 뽕하고 난 것입니다... 이 밖에도 용암구, 응회암 등등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전시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세계자연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제주도의 모습입니다.. 2007년에 유네스코에서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한라산은 식물의 보고이고.. 성산일출봉은 독특한 수성화산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도의 용암동굴입니다.. 제주도내 모든 동굴이 이런것은 아니구요..  주로 제주도의 북쪽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지대이기에 용암동굴이 많습니다.. 용암동굴의 생성 원인으로 보면 이런 종유석이 생길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동굴 위에 모래가 쌓이고 그것이 빗물에 녹아서 지하로 들어가면서 종유석이 만들어진 특이한 용암동굴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제주도라는 땅이 생성된 원인을 알려주는 화석입니다. 서귀포 천지연폭포 근처에서 유람선을 타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선착장옆에는 화석지대가 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실텐데요.. 이것이 바로 '서귀포층'이라 불리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신생대 4기의 해성퇴적층입니다.. 그곳에 화석들이 묻혀있지요..

제주도의 동식물에 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에 보시는 것은 노루입니다.. 제주도에는 3천마리 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빙하기에 남하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아서 산 밑으로 내려오기도 하지요.. 노루를 보면 본 사람도 놀라고.. 놀란 사람에 노루도 놀라죠.. ㅎㅎ

다음으로 제주도민들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시면 아기가 바구니 속에 들어가있죠? 애기구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들이 애기구덕을 발로 살짝 건드려주면서.. 손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으셨던 것이죠.. 새끼줄로 만들었고.. 아래를 푹신하게 해주어서 아기도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답니다...

영등굿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영등굿은 해안마을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내려온 마을굿입니다.. 영등할망에게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기원하고..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힐 수 있도록 기원하는 것입니다... 해녀들을 위한 굿인  '칠머리당굿'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제주도를 상징하고.. 제주도의 어업을 대표할 수 있는 해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다른지역에도 해녀가 있고.. 일본에도 해녀가 있지만.. 그 기원은 제주도입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5천여명의 해녀가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는 현재 볼 수 있는 고무옷을 입은 모습이 아니시죠.. 고무옷은 1970년대부터 입기 시작한 것입니다.. 잠수병을 앓고 계신분들이 많은것이 안타깝습니다..

제주도 초가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전통가옥의 특징은 바람과 관련이 깊습니다.. 지붕을 그물처럼 새끼줄로 엮어서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예방했지요.. 지붕위에 용마루가 없습니다.. 이 역시 바람을 거스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구요..

제주도하면 말을 빼놓을수 없겠죠.. 고려시대 몽골이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말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땅이 척박하기 때문에 말이 더 필요했다고도 합니다.. 말이 힘이 좋기 때문에 땅을 더 깊게 파내려 갈 수도 있었구요.. 말똥을 거름으로도 사용했구요.. 박물관에는 말과 관련된 기구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농사짓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해양종합전시관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양생물들이 박물관 안에 같이 있었는데.. 자료를 보강하면서 전시관을 따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위에 보시는 것은.. 갈치입니다.. 산갈치.. 둘다 제주도에서 잡은 것인데요... 길이가 대단하죠?.. 위에것은 구좌에서 잡은것으로 3.7m.. 아랫것은 이호해수욕장에서 잡은 4.5m 짜리입니다..
 

브라이드고래의 뼈입니다.. 2004년 9월 태풍 '송다' 가 지나간 후 제주도 애월읍 가문동 해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화학적 처리를 거쳐서 표본으로 만든것이라고 합니다.. 고래의 크기가 대단하죠..  아시아 최대규모라고 합니다..

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를 이어오고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고상돈 특별추모전이 있었습니다.. 고상돈.. 모르는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목에 화환을 많이 걸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대단한 일을 하신것 같죠?.. 우리나라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른 분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79년 매킨리봉을 등반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박물관은 제주 구도심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제주칼호텔 부근입니다.. 공항에서도 멀지 않기에 제주시내관광으로도 적합한 위치에 있습니다.. 근처에는 유명한 국수집과 해물탕집도 있답니다...

박물관 구경 어떠셨는지요..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지만.. 본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주요 전시물들만 담아봤습니다.. 박물관에서 제주도의 수려한 경관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 그 속에서 제주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둘러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모임에서 술은 적당히 드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