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문화사랑방 ..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http://www.musenet.or.kr)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비옥한 평야도 있고, 너른 바다도 있습니다. 기후도 사람이 살기에 적당합니다. 오래전부터 사람이 모여들어 살게 되었습니다.

고대국가들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 경기도 일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경기도 곳곳에 많은 역사 유물과 조상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일대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한 곳이 있습니다. 경기도박물관입니다.

 

경기도박물관에 오면 거대한 성벽같은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이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본따서 만들었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는 http://www.musenet.or.kr/

경기도박물관은 1996년 6월에 개관하였습니다. 그전에는 '경기도 향토사료관' 이었으나 확대 개편하면서 경기도박물관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개관시간은 10:00~18:00 입니다.. 여름에는 20:00까지 야간개장도 합니다.. 연중무휴입니다. 입장료는 4천원이고요.. 경기도민은 50% 할인 됩니다..

6월 1일부터 티켓하나로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한국민속촌을 묶어서 공동티켓을 운영합니다. 공동티켓으로 구매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해학적인 모습의 장승이 있었습니다.. 장승은 마을 입구에 서 있으면서, 그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장승을 지나면 커다란 돌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의 저 거대한 돌덩이는 '선돌'입니다. 마을입구나 경계에 세워 마을을 수호하고, 주민들의 소망을 담고 기원하는 의미로 세워진 것입니다.. 선돌뒤로 보이는 것은 통일신라시대의 고분을 재연한 것입니다. 

 

이것은 쉽게 아시겠죠? 고인돌입니다.. 청동기 시대의 무덤 양식 중 하나이지요..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 고인돌의 40%가 있다고 합니다.. 숫자로는 3만기가 넘는다고 하고요.. 거대한 돌을 움직이려면 많은 사람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그래서 고인돌은 상류층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을 합니다.. 실제로 고인돌 주변에는 돌검, 토기, 옥제품 등이 출토됩니다..

경기도에도 고인돌이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2기의 고인돌이 있었는대요, 파주와 안산에 있던 것을 이전한 것이라 합니다..

 

문인석입니다.. 능이나 묘 앞에 있는 조각상입니다.. 망자를 지켜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문인석 말고 무인석도 있어요..  사진속의 문인석은 안양 평촌마을에서 이전한 것입니다.. 경기도박물관에는 당연히 문인석이 있어야 합니다.. 경기도는 조선왕릉이 많기 때문이지요.. 

구리의 동구릉, 고양의 서오릉, 여주 영릉, 화성의 융건릉 등등 .. 경기도 곳곳에서 조선 왕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것은 다 아시죠?

야외전시장에는 고인돌, 문인석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장승 옆으로 성황당, 솟대가 있고요, 물레방아, 인공폭포, 정려각, 석등, 당간, 우물 등등 많습니다.. 화창한 날에는 야외전시장도 둘러봐주시고요... 이제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갑니다....

 

경기도박물관에 들어오면 경기도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京畿)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기는 왕의 사는 왕도 주변지역으로서 왕도를 보호하고 왕실과 관청의 경비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고려 현종9년(1018)부터 경기라는 말이 정식으로 사용됩니다..

현재 경기도는 1,154만명(2008년)이 10,185㎢에 살고 있습니다.. 인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고요.. 면적은 5번째로 넓습니다.. 1년 예산은 약 35조원 정도 됩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경기도입니다...

고고미술실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경기도의 고고미술자료를 전시한 곳입니다. 사진 속의 대형 토기는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곡식을 저장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고요... 포천 자작리에서 발견 된 유적입니다..

어린 아이가 열심히 적는 모습이 귀여워서 찰칵...

고고미술실에서는 선사시대,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유물과 당시의 생활상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 유물을 살펴보면 구석기시대부터 경기도에는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연천 전곡리의 구석기시대 유적, 하남 미사동의 신석기시대 유적, 여주 흔암리의 청동기시대 유적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요.. 연천에서는 전곡리구석기축제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살아갔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좋은 도자기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광주, 여주, 이천은 도자기로 특히 유명한 곳입니다.. 도자기축제도 열리고 있고요.. 광주에서는 조선왕실에 백자를 진상했고, 여주에서는 생활도자기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천은 현대 도자명장들의 도자산업이 발달했고요.. 광주, 여주, 이천에서는 2년마다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립니다.. 비엔날레가 열리지 않을 때는 도자기축제가 열리고요..

사진 속 도자기는 15세기 조선시대 작품입니다.. 반딱반딱 윤이 나는 큰 도자기보다는 이렇게 아담한 모양의 은은한 멋이 나는 도자기가 좋습니다.. 술병보다는 대접과 접시가 더 욕심나는군요.. 가격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요? .. 경망스럽나요? ㅋㅋ

문헌자료실에 왔습니다.. 각종 문헌자료들을 보기 쉽게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뒷편으로는 경기도 지도가 보이는군요.. 문헌자료라고 해서 글씨만 있는 책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책 말고도 편지, 일기도 있고, 지도, 그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문헌자료가 뭐고, 어떤 목적에서 사용되었는지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릇안에 글씨가 써 있는 것이 독특해서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안내설명에는 '백자청화대접형묘지'라고 되있습니다.. '묘지'라는 것은 무덤 앞에 죽은 자의 이름, 신분 등을 적어 놓은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백자에 묘지를 쓰기도 했다는군요..

 

민속생활실로 왔습니다.. 민속생활실에서는 일반 민중의 생활상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하루, 일년, 일생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의식주 관련 된 내용들, 일년은 계절별로, 월별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6월이 들어왔으니 여름이 시작됩니다... 지금 농촌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한편으로는 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될 때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여름 휴가 계획을 잡아야 할 때가 왔고요.. 저는 올해 섬으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백령도가 땡깁니다... ㅎㅎ

응애하고 태어나서 관례, 혼인례, 상례, 제례 등을 통해서 우리의 일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부자가 되었던, 가난하던, 남자던, 여자이던.. 사람이 태어나서 관혼상제를 거치는 것은 똑같습니다.. 다 같은 사람이고 인생입니다.. 다 함께 화합하면서 살면 좋겠어요.. 요즘 여기저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싸워요...

 

경기도와 관련 있는 노래, 춤, 극, 공예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민속음악은 경기민요, 경기농악이 대표적이지요.. 경기민요는 맑고, 경쾌한 맛이 있지요.. 경기도의 민속춤으로는 재인청·교방춤, 승무, 살풀이춤, 굿춤, 경기도당굿 등이 있고, 민속극은 산대놀이, 양주 별산대놀이 등이 있습니다..

산대놀이는 탈을 쓴 광대가 산대(무대)에서 춤추고 재담을 펼치는 가면극입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을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경기도박물관에는아이들의 체험학습으로 많이 오더군요.. 이 아이도 바닥에 턱하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기도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가족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들 체험 프로그램은 경기도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어서 신청해주세요.. ^^

서화실에서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을 그린 산수화, 당시에 진행 된 행사, 생활모습을 그린 기록화, 꽃이나 동물을 그린 영모화훼화, 초상화, 사군자화 등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위에 작품은 '요지연도'입니다.. 중국 옛 문헌에 실린 내용을 그린 것입니다.. 서왕모라는 여신과 주나라 목왕이 곤륜산 요지에서 만나 잔치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그림입니다. 신선들이 어디론가 찾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화려하면서도 어수선하지 않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조선말기에 그려진 십장생도입니다.. 해, 구름, 산, 돌, 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대나무, 영지, 복숭아나무 등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을 그린 그림입니다.. 십장생도 보시고.. 좋은 기운 듬뿍 받아가셔요... ㅎㅎ

경기도박물관에 유물을 기증받은 것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개관 준비때부터 해서 지금까지 약 3천점의 유물을 기증받았습니다. 대부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유품들입니다..

왼쪽 위는 녹패입니다.. 조선에서 우의정을 지낸 이완에게 지급한 봉급표입니다.. 경주이씨 국당공파 정익공 종중에서 기증한 것입니다.. 왼쪽 아래는 명기(明器)입니다. 명기라는 것은 장사지낼 때 죽은 사람과 함께 묻는 기물을 말합니다.. 남양홍씨 예사공파 종중에서 기증한 것입니다..

안동김씨 문온공파 종중에서 기증한 장옷입니다. 17세기 조선시대에 입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옷이라는 것은 조선시대에 여성들이 외출 때 입던 두루마기 형태의 옷입니다. 포천의 김확 배위 동래정씨 묘에서 출토된 것입니다. 가문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이렇게 박물관에 기증하면 .. 더 잘 보존하고 많은 사람에게 가문을 자랑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윈윈.. ㅎㅎ

수원의 과거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농경지로 가득한 화성도 있고, 우시장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수원이 우시장이 발달했고, 덕분에 수원갈비가 유명하지요.. ㅎㅎ .. 윗 사진은 수원역입니다.. 지금은 저 자리에 9층짜리 백화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 안에 수원역이 있고요.. 저 당시를 생각하면 사진 속의 역도 작은 규모는 아닌 듯 합니다.. 수인선, 분당선 연결되면.. 수원역으로의 유입이 더 확장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에 있습니다.. 경기도박물관 주변으로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도 있습니다.. 함께 둘러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가깝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과거를 모르고 미래만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 경기도에 살고 계시다면.. 경기도박물관에서 내가 사는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내가 사는 지역을 더 좋아하고 사랑해서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경기도에 살지 않더라도.. 박물관에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으니, 시간내어서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경기도박물관에 많은 이들이 찾고,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