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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지리산 둘레길 2코스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이, 학번, 사는 지역 모두 다릅니다.. 그런데도 신기하게 잘 어울리는 친구들입니다.. 사실 이 친구들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공이 같고, 학교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다는 것이지요.. 워낙 사는 곳이 떨어져 있는지라 .. 자주 어울릴 수는 없지만 .. 틈틈이 시간 나는 대로 만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K군이 전라북도 남원에 짱 박혀 있습니다.. K군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집을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몇 몇의 친구들을 모아서 이 녀석 면회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남원입니다..


화살표


남원 시내에서 구룡계곡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운봉으로 향합니다.. 지리산의 골짜기는 깊었습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위험해 보이지만 .. 운전하는 재미는 있더군요 .. ㅎㅎ .. 중간에 산채비빔밥집도 많이 보입니다.. K군이 매번 풀만 먹었다 하여 .. 운봉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러 갑니다..

남원, 운봉 일대는 지리산 흑돼지로 유명합니다.. 운봉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운봉에 도착하여 스마트폰으로 맛집 검색을 하여 .. 어느 고깃집으로 향합니다.. 흑돼지 삼겹살을 먹고 ..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집에 와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삼겹살집은 어느 여행 모임에서 단체로 다녀갔더군요.. 그 회원들이 쓴 포스팅 양이 상당하더라는 .. 자연스럽게 검색도 많이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강추할만큼의 집은 아닌 듯 하여 포스팅은 보류.. ^^ .. 주인 아주머니가 계산 잘못해서 돈 더 낸것 같아요.. ㅎㅎ

각설하고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3~4시간 정도 .. 둘레길 전 코스를 걷는 것은 무리가 있고.. 짧게 2시간 정도만 걸어보기로 합니다.. 출발점은 대덕리조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빨간색과 검정색 화살표로 방향을 나타냅니다.. 정방향이 빨간색입니다.. 물 하나씩 들고 출발 ..




가뭄


지리산 둘레길 2코스는 운봉에서 인월까지 9.4㎞의 길입니다..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길이지만 둘레길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둘레길 2코스 전구간을 보고 싶으시다면 .. 전에 제가 올린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요.. 저는 인월에서 운봉까지 역방향으로 걸었습니다..
 
http://raonyss.tistory.com/581

대덕리조트에서 출발하여 옥계저수지를 만납니다.. 옥계라는 이름이 맑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저수지가 바짝 말라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제가 왔을 때는 나무 있는 곳까지 물이 가득했었거든요.. 물이 가득 찬 저수지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가뭄의 심각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그분은 4대강 완공되면 가뭄 없을 것이라 했는데.. 더 심해지네요.. 멘탈이 붕괴된듯 합니다..

물이 빠진 저수지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 초연하게 낚시하는 사람의 여유는 보기 좋네요.. ㅎㅎ




걷기


 

우리의 친구들은 즐거운 수다와 함께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뒤에 모자 쓴 녀석이 K군입니다.. 아예 우리 온다고 하니까 .. 둘레길 걷겠다고 준비를 해왔네요.. 앞의 두 녀석은 살짝 불만인 듯 .. 시원하게 계곡 가는 줄 알았거든요.. K군이 나이가 많으니 .. 조용히 따라갑니다... ㅋㅋ

여자들이 더 수다스럽다고 하지만.. 남자들 수다도 만만치 않습니다.. 나이들이 있으니 결혼 얘기도 하고, 여자 이야기도 하고.. ㅎㅎ 지금 현재 진로의 방향 ..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풀어냅니다.. 야구 이야기도 빠지질 않는군요.. ^^


 


산딸기


산딸기도 있네요.. 산딸기하면 모닥불이 생각납니다.. 뭔가 중요한 장면이 나오면 모닥불로 화면이 이동하는.. ㅋㅋ .. 제가 무슨 말 하려는 지 아는 사람 분명 있을 거에요.. 그쵸? ㅋㅋ .. 산딸기의 꽃말은 애정, 질투라 합니다.. 왜 영화제목으로 산딸기가 사용되었는지 알 것 같네요.. ㅎㅎ




길


길가에는 푸른잎과 노란꽃들이 가득합니다.. 저 노란꽃 이름을 몰라서 궁금했었는데.. 용작가님이 작성하신 포스팅에 금계국이라고 적어 두셨더군요 ... 그래서 꽃 이름을 알았습니다.. ㅎㅎ .. 꼬불꼬불 산길이 정겹습니다..




공사


 

대덕리조트에서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나 숲길을 나오면 흥부골자연휴양림이 나옵니다... 흥부골 자연휴양림에서 숙박도 가능합니다.. 흥부골이라 하는 것은 .. 이 일대가 흥부가 태어나고 생활했었다고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라는군요.. 

이 근처에는 먹을거리 파는 가게, 식당 들이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빼곡하게 나무가 들어 찬 숲을 보는 것도 좋습니다.. 휴양림으로 향하는 아스팔트 포장길이 있어서 차 들도 제법 올라오니 차조심 하시구요... 산사면을 허물고 .. 어떤 건물을 지어 올리려고 준비하나 봅니다.. 자연을 찾아 사람들이 모이는데.. 사람이 모여들면서 자연은 멀어지는 것 같네요..

 



전봇대


주말 .. 높은 전봇대에서 일하는 아저씨들 .. 군대에서 통신병을 했기에 .. 전봇대 위에 서 있기가 쉽지 않음을 압니다.. 이렇게 고생하는 분들이 있기에 .. 우리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들꽃


여기서 갈림길이 나옵니다... 원래의 둘레길 2코스 방향으로 갈 것이냐 .. 뒤돌아 갈 것이냐 .. 큰 길가로 나가볼 것이냐 하는 문제지요.. 원래의 둘레길 2코스 목적지인 인월까지는 1.6㎞ 남은 지점입니다.. 뒤돌아 가는 것은 재미없고.. 큰 길로 따라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길가에는 들꽃들도 있고, 고추 심어 놓은 곳들도 있습니다.. 시골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보리수


이게 뭘까요?



마을


남원 달오름마을을 지나갑니다.. 농촌전통테마마을이라 하는데.. 주말이어서 그런지 .. 체험장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자그마하게 흐르는 내에는 맑은 물에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돌담도 이어진 모습이 소박하니 좋았습니다.. 민박도 운영하더군요..

달오름이라는 말이 이쁩니다.. 마을터가 동쪽을 향하고 있어, 밝은 달빛과 달의 기운을 듬뿍 받는 마을이라 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입니다.. 인월(引月)이라는 마을 이름에도 달이 들어갑니다.. 인월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태조 이성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성계가 일본군 장수와 대적을 하고 있었습니다.. 때는 어두운 그믐날 밤 .. 이성계는 하늘에게 달을 뜨게 해달라 빌었습니다.. 진짜 달이 떠올랐고 어두운 밤이 환해졌습니다.. 이 때 화살로 적장을 죽일 수 있었다는 전설 .. 이성계가 달을 끌어 올렸다하여 인월이라 합니다..

마을에서는 계절마다 농사체험이 있습니다.. 판소리, 풀짚공예, 염색체험, 달떡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시냇물


시냇물이 졸졸졸 흐릅니다.. 시냇물이 흐르고 양쪽으로는 자연적인 풀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천은 이렇게 생겨야 합니다.. 풀숲이 있어서 물은 자연정화가 됩니다.. 풀숲에서 생명이 자랍니다.. 곤충과 어류의 터전이 됩니다.. 홍수가 난다고 하여도 .. 풀숲이 있으면 아래로 물이 빠지면서 완충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하천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생각하는 하천은 다 밀어내고 공구리만 있는 하천입니다.. 하천이 아니라 그냥 물줄기죠..


요즘 읽고 있는 책에 그분의 4대강과 관련 된 재미난 해석이 있더군요.. 현 정부 들어서 숭례문도 불에 탄 것을 비롯해서 화재 사건이 많았습니다... 그 책 저자에 따르면 화재 사건이 많은 것은 물 관리를 똑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과불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죠..

4대강으로 물길이 엉망이 되면서 그 조화가 흐트러졌고, 불의 기운이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주장일 수 있지만 .. 의미있게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합니다.. ^^





벌레


니들 뭐하니? 19세 이하 관람불가? ㅋㅋ .. 노총각 입장에서는 니들이 부럽기도하다 ..ㅎㅎ 



 


우산


이제 큰 길로 나왔습니다.. 대로변으로 차들이 쌩쌩 달리네요.. 대로변을 걸을 때는 차를 마주보고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차가 사람도 피하고 사람도 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으면 .. 뒤에서 오는 차를 잘 보지 못하기에 사고날 위험이 많습니다.. 다 아는 사실인데.. 괜히 아는 척 한 건 아니죠? ㅎㅎ

주변에는 모내기를 끝마치고 푸르름으로 가득한 논이 있었습니다.. 어느 밭에 우산 하나가 덩그란이 있네요.. 바람에 날려 온 것 같지는 않고.. 일부러 놔 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




방향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가시렵니까?




남원


남원 22㎞




댐


지리산댐 건설로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은 듯 합니다.. 홍수조절, 식수확보용으로 댐이 필요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댐이 만들어지면 지리산 자연환경이 침수가 되고, 문화재가 수몰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과수농가 망친다는 것은 .. 댐을 만들면 안개가 끼게 되고.. 안개는 과수농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댐 건설에 반대합니다.. 5천억원을 들여서 짓는 댐의 경제성도 생각을 해보게 되고.. 그렇게 댐을 지어서 사라지는 것이, 건설로 인해 얻는 것 보다 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새 .. 넌 어디서 왔니?





도로


나란히 나란히..  ㅎㅎ



 

인월


처음 출발지인 대덕리조트에 거의 다 왔습니다. 인월면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는군요.. 대덕리조트가 운봉과 인월 경계부근에 있습니다. 여기는 지리산 둘레길 2코스입니다.. 검은색 화살표를 따라가면 역방향으로서 운봉으로 향하고 .. 빨간색은 정방향으로서 인월로 향합니다..

인월이 교통이 괜찮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인월오는 버스도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분이라면 .. 동서울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인월에서 내려서 역방향으로 둘레길 2코스를 걷고 운봉에 도착을 합니다.. 운봉에서 흑돼지 삼겹살 드시고 .. 인월까지 시내버스로 이동 .. 그래서 서울로 컴백 하면 ..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습니다... ㅎㅎ

 

 



처음 출발했던 대덕리조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말인데 썰렁한 것을 보니 .. 영업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문도 닫혀있구요 .. Z군 화장실 가야 하는데 .. 문이 닫혀 있어서 방황하네요... ㅋㅋ





저희가 걸었던 길을 그려 봤습니다.. 대덕리조트에서 출발 옥계저수지, 흥부골자연휴양림, 달오름마을 거쳐서 대덕리조트까지 .. 천천히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남원 시내로 가서 추어탕 한 그릇 먹었습니다.. 역시 남원하면 추어탕이에요.. 추어탕은 현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전에도 가봤지만.. 푸짐하고 맛있습니다..  현식당 리뷰는  http://raonyss.tistory.com/562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만남은 좋은 것입니다.. 이 친구들 모두가 잘 되면 좋겠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 그래서 저한테 술도 좀 팍팍 사고 말이죠 .. ㅋㅋ .. 둘레길 한 코스를 완주 한 것은 아니지만 .. 그리고 오랜시간 걸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요근래 남원을 자주 가게 됩니다.. 덕분에 둘레길 걸으면서 맑은 기운도 담아오고.. 추어탕으로 든든하게 몸보신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전구간이 연결되었다는데 .. 틈틈이 지리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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