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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입니다. 예수님이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을 차분히 정리하고 성탄을 축하하기 위한 성당 나들이는 어떨까요? 종교가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고 싶으면 성당을 찾곤 합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 전주 전동성당

전동성당

 

 

때는 1998년 가을. 멜로 영화 한 편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I can see the pain living in your eyes로 시작되는 Goodbye라는 주제곡이 아직도 생생한 그 영화는 ‘약속’입니다. 조직의 보스 공상두(박신양)와 그를 치료하는 여의사 채희주(전도연)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영화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어느 성당으로 들어가서 작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 결혼식이 이루어졌던 곳. 그곳은 바로 전주에 있는 전동성당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주 전동성당을 생각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것만 같습니다.




벽돌

 

 

성당은 붉은빛이 도는 벽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입니다. 웅장함 속에서 따뜻한 사랑의 감성을 느껴지는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전동성당은 전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성당입니다.




순교

 

하지만 사랑만을 느끼기에는 아픔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원래 성당이 있던 자리는 호남 지역의 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자리입니다. 지금도 성당에서 순교자들을 기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동성당은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결혼식

 

전주한옥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전통 한옥 속에서 자리하고 있기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전동성당 맞은편에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있는 경기전이 있습니다. 전주의 맛의 고장입니다. 비빔밥을 필두로 다양한 먹거리, 한옥마을의 정취와 함께 전동성당에서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에는 공세리성당이 있습니다. 1890년에 충청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성당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도 꼽힌 적이 있는 예쁜 곳입니다. 성당 안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듬직하게 서 있고, 계절에 맞게 꽃도 피어나는 것이 동화 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아담

 


 

성당의 모습이 두 눈에 폭 들어옵니다. 성당은 아담합니다. 그리고 고요합니다. 어느 건물에서도 느끼지 못한 공세리성당만의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높지도 낮지도 화려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것이 사람의 마음속으로 폭 들어오는 포근함을 갖게 합니다. 




십자가

 

성당 뒤쪽으로는 자그마한 산책로를 거닐 때에는 경건해집니다. 발걸음을 성지성당박물관으로 옮깁니다. 공세리성당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종교 관련 내용이 많지만, 그 속에서 재밌는 것을 발견합니다. '고약' 아십니까? 고약의 대표적인 브랜드가 이명래 고약인데, 이명래고약의 시작이 공세리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

 

 

예쁜 성당의 모습을 영화와 드라마에서 놓칠 수가 없겠죠. 미남이시네요, 에덴의 동쪽, 아내가 돌아왔다, 강적들, 글로리아, 사랑과 야망,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 공세리성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세리

 

 

공세리성당은 천주교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입니다. 공세리가 있는 내포 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인들이 많았고, 그만큼 박해도 많이 받은 곳입니다. 공세리성당에서는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공세리성당 주변으로 평택호, 삽교호 등에서 조개구이, 생선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피나클랜드 눈썰매장도 있고, 영인산휴양림도 가깝습니다. 아산 쪽으로 온천여행도 이어가는 것도 겨울 나들이로 좋습니다. 

 


* 미리내 성지
 

미리내

 

성당 나들이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이 안성입니다. 안성 시내에는 안성성당이 있습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안성시 양성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가 있는 미리내성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미리내성지로 향합니다.

 

미리내는 은하수를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때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으로 숨어 들어옵니다. 밤이면 달빛 아래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미리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돌

 

 

성지 입구에 있는 마리아상 앞에 섭니다. 성호 긋는 법도 모르지만, 마리아상 앞에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성지 입구에는 '미리내 성 요셉 성당'이 있습니다. 강도영 마르코 신부(초대 주임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1907년에 건립한 돌 성당입니다. 단단하고 기풍 있어 보입니다.  




성지

 

 

성지 안으로 들어오면 큰 성전을 만납니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이라 명명된 이곳은 한국 천주교의 103의 순교 성신 시성을 기념하고, 선조의 순교 정신을 길이 현양하기 위해 지어진 기념 성전입니다. 성당 2층에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와 박해당하던 모습들을 재현하고 있었습니다.




김대건

 

성전을 나와서 경당으로 향합니다. 경당 안에는 성 김대건 신부님의 뼛조각이 모셔져 있습니다. 경당 앞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가 있습니다. 성인의 묘라고 하기에는 소박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경건함에는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미리내 성지는 깊은 산속에서 포근히 안긴 기분이 들었습니다. 울창한 나무들이 보기 좋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가족이나 연인들이 함께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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