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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팔랑치 철쭉

지리산 바래봉 철쭉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는 바래봉 정상까지 오르는 여정을 소개했었고요 .. 이번에는 바래봉 철쭉여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철쭉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운봉에서 바래봉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은 힘들었습니다.. 사이사이 철쭉이 보이기는 했지만서도 .. 속으로는 .. 바래봉이 철쭉으로 유명하다며 .. 그런데 겨우 이정도 갖고 이 난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불경함은 .. 이내 곧 후회하게 되었고 .. 이번 철쭉기행을 완전 대만족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서두는 여기서 접고 .. 지리산 바래봉 철쭉여행을 이어갑니다..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사진 아래쪽에 약간이나마 울긋불긋한 것이 보이는데요. 이제서 꽃망울이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정상은 바람도 많이 불고, 상대적으로 기온도 낮은지라 .. 뒤늦게 피어나는가 봅니다.. 이번 연휴에 비도 오고, 날씨도 따뜻했던지라 .. 지금쯤이면 꽃망울이 활짝 피어났을 것이라 짐작을 해봅니다..





지리산 바래봉의 높이는 해발 1,167m입니다... 바래봉이라는 것은 산의 모습이 '바리때'를 닮았기 때문입니다.. 바리때의 정식명칭은 '발우'이고요 .. 절에서 스님들이 갖고있는 밥그릇을 말합니다... 바래봉 정상을 250m 앞에 두었을 때만 해도 .. 커다란 교목이 버티고 있었는데, 정상부근은 이를모를 풀잎만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와 철쭉군락지로 향하고자합니다.. 그 전에 약수터에서 물 한 잔 마십니다... 운봉 주차장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 유일한 약수터였습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 꽝꽝 언 생수 PET병을 샀지요.. 그런데 얼음이 너무 꽝꽝얼어서 물이 안나옵니다.. 나와도 찔끔찔끔 .. 물 파는 아주머니의 외침이 귓가에 아른거립니다.. '그거 너무 얼었는데..'

약수터 물맛은 좋아요 ..





 

쭉쭉 뻗은 나무가 보기 좋습니다..





바래봉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운봉쪽으로 가면 팔랑치 철쭉군락지로 향하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당연히 방향을 틀어서 .. 전진 .. 남원까지 기차타고 오면서 책을 봤는데 .. 팔랑치쪽이 철쭉이 유명하다는 구절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철쭉을 보려면 이리로 가야 한단 말이지? 철쭉군락지까지는 1.5㎞만 가면 된다고 했고 .. 삼거리 입구부터 등산로 옆으로 철쭉이 피어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 유명세에 비하면 .. 뭔가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단체로 여행 온 아주머니의 ㅎㅎㅎ 웃음소리만이 크게 들릴 뿐이었지요 ..





푸르름을 머금은 커다란 나무와 풀 .. 그 사이사이에 피어있는 분홍빛 철쭉이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팔랑치로 향하는 길은 울퉁불퉁 흙길이고요 .. 높낮이의 변화도 심하지 않는것이 걷기 좋았습니다.. 오른편으로는 지리산 아래 마을을 탁 트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시원스럽습니다..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 바래봉 정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는 없고, 푸른 풀밭만 있는 것이 .. 대머리 아저씨 모습이 연상이 되는군요 .. ㅋㅋ





바래봉 삼거리에서 30분 정도 걸었을까요? 우와 .. 보라빛 분홍빛 융단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철쭉이로구나 .. 이래서 바래봉을 철쭉여행의 일번지라고 하는구나? 라는 탄성이 나오더군요 .. 사람들 모두 가던길을 멈추고 철쭉을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찍기 바쁘고요 ..

그러면 바래봉에 이렇게 철쭉이 가득한 이유를 알아봐야겠습니다... 1970년대 이 곳에 벌목을 하고, 양을 방목했다는군요 .. 양들이 다른 풀은 다 먹는데, 철쭉은 안 먹었데요 .. 철쭉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 지금은 양을 볼 수는 없지만, 철쭉만큼은 그 자리에서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진달래는 먹어도, 철쭉은 먹지 않지요 .. 그래서 진달래는 참꽃, 철쭉은 개꽃이라고도 했습니다.. 철쭉이 예쁘게 피어서 좋긴한데, 양을 기르기 위해 벌목을 하고, 도로를 내면서 숲을 파괴한 것은 좋은일은 아닌듯 합니다.. 양도 호주에서 들여온 것이었고요 .. 산 정상에 양 목장이 만들어진 것은 1970년대 각하의 관심사항이기도 했었구요 .. 생각해볼 꺼리긴 합니다..

각설하고 .. 지금부터는 군말없이 .. 철쭉의 향연을 펼쳐볼랍니다... 그다지 선명한 사진은 아니지만 .. 그래도 예쁘게 봐주세요 .. 디카로 찍은 것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도 있습니다... (스마트 폰이 더 잘나왔네요 .. ㅋㅋ)























 

어찌 볼만 하십니까? ㅎㅎ ..

철쭉 군락지 사이로 나무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그마한 동산 하나가 있지요 .. 지리산의 바람과 철쭉의 화려함에 제 몸과 마음을 맡겨봅니다.. 아~ 이 고요함과 평안함 .. 좋다 ..


풀밭에 눕습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늘 따라 하늘은 또 왜이리 고운지 .. 그렇게 저렇게 지리산과 하늘과 철쭉과 저는 하나가 됩니다... 그러다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잠깐 잤습니다... ㅎㅎ .. 지리산의 기운을 쭉쭉 받아 왔어요 ...




 

이제 다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올라올 때 보이던 수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 하산길은 한한하네요 .. 등산을 하다보면 인생길을 생각합니다.. 모두다 동시에 출발을 한다하더라도 .. 내려올 때는 다른 시간, 표정, 느낌, 감성을 갖지요 .. 굴곡진 삶이 있지만, 평탄한 길도 나오고 .. 정상에 서 있을 때 환희에 차 있지만, 언젠가는 정상에서 내려와야 하고 ..

철쭉도 지금은 화려하지만, 다시 꽃잎이 지겠지요 .. 꽃잎이 진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요 .. 지금 일이 안 풀린다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묵묵히 앞으로 나가면 정상도 보이고, 꽃도 활짝 피어 날 것이니까요..



 

지리산 바래봉 철쭉기행 두 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온몸으로 받았던지라 .. 지금도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있습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을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날씨도 덥고 .. 그놈의 철쭉이 뭔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철쭉군락지를 보는 순간 .. 고통의 환희로 바뀌고 뿌듯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철쭉처럼 .. 제 인생도 화려하게 피어나리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오르고 올라야겠지요? .. 여러분에게 바래봉 철쭉의 화려한 기운이 전해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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