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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국집

전주하면 어떤것이 떠오르나요? 아마 많은분들이 전주의 음식을 먼저 떠올리실 듯 합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바로 바로 '비빔밥'일 것입니다.. 전주하면 비빔밥이고, 비빔밥하면 전주라는 등식이 바로 성립 될 정도니까요..

그런데 제가 전주를 몇 차례 다녀왔음에도 비빔밥을 한번도 먹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그 유명하다는 .. 그 맛있다는 전주 비빔밥을 먹을 기회가 생겼답니다.. 이왕 먹는거 제대로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한국집'이라는 곳이었습니다.. 3대째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한 한국집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전주로 내려갔습니다..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던 어느 날 .. 기차를 타고 전주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날따라 기차 안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정신이 없네요.. 할아버지들의 우렁찬 수다는 말릴 수도 없고 .. 그 할아버지의 일생을 다 알게 되었다는 .. ㅎㅎ .. 거기다 무슨 회사에서 전화가 계속 오고 .. 쉬러 가는데 .. 피곤합니다.. ㅠㅠ

각설하고 .. 그렇게 전주역에 도착합니다.. 때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 .. 밥부터 먹기로 합니다.. 전주다운 음식을 먹어보자고 했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한국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주(정확히 말하면 완주가 집)에서 생활하면서 비빔밥을 한 번도 안 먹어봤다네요 ... 제가 내려 온다고하니, 여기저기에 맛있는 집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한국집 여기가 별점이 제일 높았다는군요 .. 전주역에서 네비게이션을 켜고 한옥마을 부근으로 향합니다.. 한옥마을까지는 왔는데 .. 일방통행이 많고 네비가 제대로 인식을 못해서 좀 버벅거렸다는 ..

드디어 도착 .. 사실 한국집을 한국관으로 잘못 알아서 더 헤맨것도 있긴 하지요 .. ㅋㅋ .. 한국집 뒷편에 있는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식당같다기 보다는 어느 한옥집의 정원에 들어온 듯 했습니다..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뒷문으로 들어가니 오른편으로 주방이 바로 보이는군요 .. 창문틈으로 살짝 보이는 것이 아니고, 탁 터놓고 안에 조리하는 모습이 다 보였습니다... 깔끔하더군요 .. 어디를 앉아야 하나 둘러보고 있는데, 식당 직원이 친절하게 창가 쪽으로 안내를 합니다...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외국 사람이 많더군요 ..





비빔밥은 3종류가 있더군요 .. 육회비빔밥, 놋그릇비빔밥, 돌솥비빔밥 .. 이 중에서 저는 육회비빔밥을 .. 친구는 놋그릇비빔밥을 주문합니다.. 친구가 육회를 잘 못 먹어서 ... ㅎㅎ .. 가격은 육회비빔밥은 13,000원 .. 나머지 둘은 11,000원이네요 ..

비빔밥 말고 다른 메뉴도 있습니다.. 삼태탕(콩나물국밥), 된장찌개, 육개장, 갈비탕, 삼계탕, 떡국, 육회, 불고기, 녹두묵회, 해물파전 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비빔밥은 살짝 비싸보이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머지는 일반 식당과 비교했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집 정식이 있더군요 .. 샐러드, 육회, 녹두묵회, 비빔밥, 불고기 등이 코스로 나오는데요 22,000원이래요 ..






기본반찬이 등장합니다.. 하나하나 곱게 담겨져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반찬 가짓수만 부풀리지도 않았고요 .. 흔히 전라도 음식이 짜고 매운 강렬함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집 반찬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찬과 비빔밥이 어울린다는 느낌은 덜합니다.. 샐러드도 좀 그렇고 .. ㅎㅎ





이것은 일인당 하나씩 나오는 물김치와 콩나물국입니다.. 물김치가 한 사람에 하나씩 나오는거, 요거 맘에 듭니다... 하나만 나와서 여러사람 숟가락 푹푹 들어가는거 반갑지는 않지요 .. ㅎㅎ .. 사실 비빔밥 먹는데 .. 물김치 하나만 있어도 되지요 .. 어차피 비빔밥에 반찬 다 올라가 있으니 .. ㅎㅎ ..





짜잔 .. 먼저 등장해주신 녹두묵회입니다... 데코레이션이 아주 예쁩니다... 노랗게 물든 녹두묵 위에 오이와 소고기가 올려져 있습니다.. 원래 녹두묵은 하얀색입니다.. 여기에 치자로 색을 물들인듯 합니다.. 위에 덧붙여진 양념장과 함께 슥슥 비벼서 먹으면 됩니다... 묵, 오이, 고기가 어우러져서 먹는 것이 별미더군요 .. 각 재료가 주는 이질적인 식감의 차이도 재밌습니다.. 야들야들한 묵과 아삭한 오이의 만남 ..



 


이렇게 좋은 안주가 있는데 .. 막걸리 한 잔 빠질 수 없지요 .. ㅎㅎ 





드디어 육회비빔밥 등장 .. 곱다 .. 비빔밥 맛을 보기 전에 .. 예쁘게 담겨진 그 모습에 눈이 배부릅니다... ㅎㅎ .. 그런데 뭔가 빠진것 같지 않으신지요? 여느 비빔밥집에 가면 꼭 있는 .. 비빕밥의 정중앙에 있는 그거 .. 노른자 .. 한국집 비빔밥에는 계란 노른자가 없습니다.. 노른자의 비릿한 맛이 다른 재료의 맛을 방해한다고 생각하여, 올리지 않는다네요 .. 저도 이거 좋습니다.. 국밥이나 비빔밥이나 계란 넣는거 좋아하지 않아요 .. ㅎㅎ





전주비빔밥 한국집





슥슥 비벼 볼까요 .. 비빌때는 젓가락으로 ㅎㅎ ..





한 입 떠서 냠냠 .. 맛있다... ㅎㅎ

어느새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외국의 한국식당에 가도 비빔밥은 인기가 많고, 외국 유명인들이 한국에 오면 비빔밥을 즐겨 먹습니다.. 특히나 마이클잭슨이 한국에 와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는 큰 주목을 받았었지요..

특히나 전주의 비빔밥은 양반의 음식이라면서 역사를 찾기도 합니다...
사실 .. 비빔밥은 그 누구만의 음식도 아닌 .. 한국사람 본연의 음식일 것입니다... 밥먹고 반찬먹고 .. 그러다 비비고 .. 바가지에도 비비고, 놋그릇에도 비비고.. 왕도 먹고 .. 서민도 먹고 ...

전주 비빔밥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생각만큼 역사가 유규한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전주 사람들이 사진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비빔밥을 먹은 것은 아니었을 것이고요 ... 시장에서 콩나물에 고추장 넣고 슥슥 먹던 비빔밥이 .. 고급화되면서 별미로 알려지고, 규모화 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주 여행와서 그냥 지나치면 섭섭한 것 또 한 사실입니다.. ^^

그렇기에 한국집이 1952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도 어색한 것이 아니지요 .. 한국집은 1952년에 떡집으로 시작을 했고, 1953년부터 비빔밥을 팔았다고 합니다.. 이 때 .. 좀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비빔밥을 만들어 낸 것이 .. 오늘까지 이어진 것이고요 ..




밥 먹고 나오면서 식당 이곳저곳을 구경합니다... 여기저기서 상 받은 것도 있고 .. 방송 촬영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 유명인들이 왔다간것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인 중에 눈에 확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호남지역에 오면, 한국집 비빔밥을 먹었다는군요 .. 사진 속의 식기는 대통령 전용식기.. 박근혜 대통령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구요 .. 괜히 웃기더라는 .. ㅎㅎ



 



한국집은 미슐랭가이드 한국판에도 소개가 되었다합니다.. 미슐랭가이드의 시작은 미쉐린타이어회사에서 손님들에게 무료로 주는 여행안내책자였는데 .. 이제는 맛집가이드로 더 유명합니다.. 미슐랭가이드에 어떻게 소개 되느냐에 따라 음식점의 흥망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1년에 미슐랭가이드 한국판이 나왔습니다.. 미슐랭가이드는 여행지소개를 주로 하는 그린시리즈, 음식점 소개를 하는 레드시리즈로 구분됩니다. 한국판은 그린시리즈입니다... 여행지 소개를 하고, 그 뒤에 음식점 소개를 간단히 하는 정도 .. 별 점 매기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레드시리즈에서만 별점을 매깁니다.. 



 
사실 저는 비빔밥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밥따로 반찬따로 그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래 전 비빔밥 먹고 탈 난 적도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주에서는 비빔밥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식이라는 것이 맛도 맛이지만, 누구와 어디서 먹느냐도 중요합니다.. 전주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이 비빔밥을 더욱 맛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나 좋은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기에 그 맛은 더욱 배가 되었지요 .. 몸과 마음이 든든하고 맛있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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