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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0코스

걷기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수 많은 코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기있는 코스를 선정할 때 꼭 포함 되는 코스가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지리산이라는 험중하면서도 장엄한 산 속에서 자연과 벗삼아 걷는 길 ..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개의 도에 걸쳐있는 300㎞ 가까운 여행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은 전라북도 남원입니다.. 남원시 주천면에서 1코스가 시작합니다.. 저도 몇 해전에 1코스를 걸어보았지요 .. 이번에는 0코스를 다녀왔습니다.. 0코스? 그냥 제가 만든 것인데요 .. ㅋㅋ .. 남원시내에서 둘레길 1코스에서 시작되는 지점까지 걸었기에 0코스라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아직 가을은 끝나지 않았고 .. 여행자의 길은 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리산도 식후경 .. ㅎㅎ

남원에 왔으면 꼭 먹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추어탕 .. 가을하면 추어(鰍魚)의 계절이지요 .. 남원은 섬진강에서 자란 미꾸라지, 지리산에서 나는 푸성귀가 만나면서 맛있는 추어탕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추어탕 못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 그렇게 이상할거 없는데 .. ㅋㅋ

남원 광한루 옆으로 추어탕 거리라 불릴만큼 수 많은 추어탕집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 곳 .. 부산집을 찾아가봤습니다.. 함께 한 친구의 추천이 있었지요 .. 부산집은 요근래 더더욱 알려지기 시작한 추어탕집이라는군요 .. 전라도에서 경상도 간판 달고 음식 장사해서 유명해질 정도면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이지요 .. 제가 먹어봐도 ..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추어탕 이야기에서 잠깐 나왔지만 .. 이번 만추 걷기여행은 친구와 함께 했습니다.. 대학교 친구 .. 엄밀히 말하면 제가 나이가 한 살 많긴 한데 .. 저는 그냥 친구라 생각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저를 형 대접 해줍니다... ㅎㅎ .. 그 친구와 저는 인생역정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이야기가 잘 통하지요 ..

지리산 둘레길 0코스의 출발은 남원춘향테마파크입니다.. 남원하면 성춘향과 이도령의 러브스토리가 바로 연결되지요.. 남원시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라고 부를 정도이지요 .. 이 사랑의 도시를 노총각 둘이 걷는다는 것도 슬픈일입니다.. ㅋㅋ

춘향테마파크 앞으로 넓다란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이용은 공짜 .. 주차장은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으로 연결됩니다... 간판에도 ;'의 도시 남원'이라고 쓰여 있군요 .. 급 슬퍼지는 .. ㅋㅋ ..





이번에 제가 걸은 길은 정해진 걷기 여행 코스가 아닙니다.. 여느 여행길처럼 이정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요 .. 그냥 이 방향으로 가면 맞겠지 하는 촉으로 전진할 뿐입니다.. 갈림길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지라 .. 그냥 직진만 해도 됩니다.. ㅎㅎ

가을이 깊어지고 서울은 첫눈도 내렸다지만 .. 아직 남도는 가을의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단풍도 남아 있고요 .. 그렇게 한적한 길을 걷고 있는 사이 .. 남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큰 시가지가 아닌지라 시내가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그렇게 높은 건물도 없고 .. 공장도 안 보이고 .. 이 지역의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나이먹으니 현실적인 부분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나만 그런가? ㅋㅋ)





남원시내에서 지리산 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곳까지 택시타고 가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남원역에서 둘레길 1코스 시작점까지 택시비로 1만원 정도 나오지요 ..  사진을 보시면 가운데 큰 길이 나 있는데요 .. 그 길을 따라가면 둘레길 시작점이 나옵니다... 차 타고 가면 편한길을 왜 이리 고생하면서 걷는지 가끔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 하지만 걷고나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 ㅋㅋ





소나무 가득한 산길 ..





지금부터는 계속되는 산길입니다.. 시작점에서 보셨다시피 이곳이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입니다.. 덕음산이라는 것은 둘째치고 .. 솔향은 정말 제대로더군요 ..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더라도 쉽게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소나무가 정말 제대로였습니다.. 미끈한 소나무가 어찌나 쭉쭉 잘 자랐던지요 .. 소나무 숲을 제대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길을 만난것도 행운이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이정표가 있긴 했는데.. 이정표는 큰 의미가 없더라구요 .. 달봉, 애기봉 .. 등등 얼마 남았다는 표시는 있는데 .. 여기가 달봉인지 애기봉인지 나타내주는 표석은 없더구만요 .. 그냥 주천방향으로 전진 .. 둘 다 .. 그냥 가지 뭐 .. 아니면 말고 .. 이런 X배짱으로 갈 뿐입니다..

그래도 .. 소나무 숲은 정말 좋았어요 .. 둘이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 나눈 것도 의미있었고요 ..





그렇게 2시간 가까이 산길을 걸었었지요 .. 산길을 벗어나니 어느 마을이 나타납니다.. 마을 이름이 안골마을이더군요 .. 골짜기 안쪽에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지금이야 도로가 뚫리고 자동차가 있었다지만 .. 과거에는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었겠구나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호젓한 마을 분위기가 좋더군요 .. 여기서부터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로 가는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지리산은 정말 멋진 산입니다.. 남성의 근육질이 생각나면서도 .. 여성의 섬세함도 함께 느껴지는 .. 명산 중의 명산입니다... 괜히 국립공원 1호가 아니에요 .. ㅎㅎ .. 친구는 저 지리산 자락에 집 짓고 살면 좋겠다 합니다.. 저도 한 때는 이렇게 깊은 곳에 들어와 살면 어떨까 했는데 ..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아닐것 같기도 하고 ..  ^^ .. 어쩌면 시간이 오랜 후에 .. 이런 곳에서 게스트하우스 하고 살아갈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 ^^





지리산 국립공원 방향으로 전진 ..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시작점인 주천에 도착했습니다... 주천에서 운봉까지 14,3㎞에 이르는 길입니다.. 대략 6시간 정도 걸리지요 ..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둘레길로 인해서 북적입니다.. 둘레길 시작점 부근에 식당, 게스트하우스 등이 많이 들어와 있더군요 .. 지리산 둘레길 전 코스가 만들어졌는데 .. 제주올레길을 마스터하고 나면 .. 둘레길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ㅎㅎ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시작점까지 왔기에 .. 둘레길 0코스는 끝이 났습니다.. 여기서 끝을 내지 않고 .. 지리산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해는 중천이고 .. 여기서 걸음을 멈추기에는 아쉬운 시간입니다.. 일단 육모정까지만이라도 가보기로 하고 지리산 쪽으로 전진합니다.. 여기는 지리산국립공원입니다..





비록 산속이라지만 .. 남도인지라 .. 단풍이 남아 있었습니다...니들 마저 없었으면 나 더 외로웠을 것 같다 .. ㅋㅋ .. 단풍이 온전히 다 있지는 않았지만 .. 울긋불긋 단풍잎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날 따라 하늘이 어찌나 푸르고 맑던지요 .. 붉은색 단풍잎과 푸른 하늘의 조화가 무척이나 고왔습니다.. 곱디고운 단풍입니다..





그렇게 단풍을 호사롭게 바라보면서 오르는 사이 ..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춘향묘 .. 어 성춘향이 실존인물인가? 라는 의구심이 마구 들더구만요 .. 춘향묘 표석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계단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는 .. ^^;;) 잘 정돈 된 봉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 이 묘는 진짜 성춘향 묘는 아니라고 하네요 .. 1962년에 현재 위치에서 '성옥녀지묘'라고 새겨진 지석이 발견되어 묘역을 단장했다 합니다.. 이름만 성춘향묘 이고 ... 가묘라는 것인데 .. 재밌긴 합니다.. 이몽룡묘는 어디에 있을런지? ㅎㅎ





성춘향 묘 앞에 육모정이 있습니다.. 육모정은 원동계라는 400여년 전통의 향약의 계원들이 모임을 하는 곳이였다 합니다.. 육각형 모양의 정자라해서 육모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군요 .. 지금의 육모정은 요근래 새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과거에 있던것은 수재로 유실되었다는군요 ..사실 육모정 정자보다도 .. 그 뒤로 흐르는 구룡계곡의 시원스런 물줄기가 절경이지요 ..





 

고운 단풍 .. 단풍아 잘가라 .. 내년에 오빠랑 다시 만나자 .. ^^





육모정 앞에 자그마한 가게가 있습니다.. 여기서 도토리묵에 막걸리로 이번 도보여행을 마무리합니다.. 도토리묵에 은행이 올라가 있는 것이 독특하면서도 맛있네요 .. ㅎㅎ ..

원래 모정 앞에까지 버스가 올라오는데 .. 가을이어서 그런가 주말이어서 그런가 버스가 오지 않고 아랫마을에서 돌아간다네요 .. 그래서 둘레길 1코스 시작점까지 걸어 내려갔습니다.. 하늘이 좀 더 걸으라고 안내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1코스 시작점 가니 버스가 바로 오네요 ... ㅋㅋ





지리산 둘레길 0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남원 춘향테마파크에서 덕음산 솔향 산림욕장을 거쳐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시작점까지 간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쉴 새 없이 이야기 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 튼튼한 신체가 있고 .. 나의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친구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잘 정리 된 코스 지도나 이정표 없이 무작정 걸었습니다.. ..  중간에 이길이 맞나 저길이 맞나 고민하기도 했지만 .. 결국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어차피 인생이란 지도가 없는 길을 가는 것이기에 .. ^^ ..
 
감기 조심하세요 ... 저는 감기가 않떨어지네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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