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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리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시원한 바다가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저도 .. 뭐 .. 멀리 바다로 가려고 했습니다.. 절친과 함께 동해안으로 바람을 쐬러 쌩~ 날아가려 했으나, 아주 야무지게 계획도 다 세웠는데.. 이 녀석이 회사일이 있다면서 취소되었네요 .. 이 친구는 매번 자기가 먼저 여행가자고 해 놓고선, 자기가 파토를 냅니다.. ㅠㅠ ..

하지만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을 꺽지는 못했습니다.. 멀리 동해안은 못 가는 대신,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궁평항입니다. 궁평항 옆 궁평리해수욕장은 일몰이 유명한 서해안의 작은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지금은 항이 커지고, 어시장도 생기면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었지요 ..

서해안의 짠 내음이 정겨웠던 .. 궁평항으로 떠나 봅니다...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궁평항으로 향합니다. 수원역에 버스 정류장이 많습니다.. 버스 탈 때 많이 헷갈립니다.. 참고로 전국에서 시내버스 이용객이 제일 많은 곳이 수원역입니다.. 라오니스는 그 복잡한 수원역을 매일같이 지나다닙니다.. ^^

수원역 남측 정류장 .. 그러니까 수원역을 등지고 오른쪽 오산방향으로 내려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탑니다. 거기서 400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됩니다. 버스 배차 간격은 20~30분 정도 됩니다. 수원역에서 궁평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요 ..

예전에 궁평항 가려면 버스타고 서신까지 가서, 서신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갔어야 했는데 .. 지금은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 만큼 궁평항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겠지요... 버스가 궁평항에 도착하니 몇 몇이 내립니다.. 낚시가방을 맨 아저씨, 무슨 관계인지 궁금해지는 아저씨 아줌마 커플 등등 ..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있습니다.. 서해안의 드넓은 갯벌을 보면 신기합니다.. 달의 인력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숨바꼭질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저 멀리 건물 보이는 쪽이 궁평리해수욕장입니다.. 이제 여름이 되니 ..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군요 .. 해수욕장 뒤로는 솔밭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여름 이외에는 썰렁합니다.. 한 때는 저의 은밀한 포인트였지요 .. ㅋㅋ





갯벌위에 정박해 있는 배 ..





궁평항에서는 국화도와 입파도 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하루에 3~4차례 운행을 하는군요 .. 국화도와 입파도는 화성시 우정면에 속하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그전에는 당진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많이 갔습니다.. 장고항하고 가깝기 때문인데요 .. 그래도 행정구역이 경기도 화성시인데 .. 궁평항에서도 출발하는 배를 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국화도와 입파도는 조만간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요즘 쉬는날에 할 일이 많아서리 .. ㅎㅎ .. 1시 배 타고 들어가서 .. 4시 배 타고 나오면 딱 맞을 듯 한데 .. 혼자가려니 재미 없을 것 같기도 하고 ... ^^





 

저 멀리 특이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전에 못 보던 것인데 .. 이거 뭐지? 다리는 아닌것 같고 .. 다리는 아닌것 같고 .. 그렇다고 무슨 상징물을 만든 것도 아니고 말이죠 .. 저 구조물은 국화도, 입파도 가는 배를 타는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그런데 .. 여기에 차 갖고 들어오지 말라고 써 있는데 .. 기여코 들어와서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말 들읍시다...





피싱피어(Fishing-Pier)라는군요 .. 화성시에서 낚시 할 수 있도록 만든것이라고 합니다.. 낚시터 .. 길이는 193m .. 그러고보니 아까 버스에서 내린 아저씨들도 낚시하러 오셨나 봅니다.. 피싱피어는 제부도에도 만들었다고 있답니다.. 친구는 회사 동료와 함께 낚시하러 또 와야겠다고 합니다..

제가 낚시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전무한지라 ... 뭐가 잘 올라오는지는 모르겠으나 .. 한적하게 .. 낚시대를 드리우며 .. 관조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을 듯 합니다.. 물론 .. 많이 잡히면 더 좋을 것이고요 .. ㅎㅎ .. 





 유유히 떠 있는 어선 .. 만선하시길 ..

 





배수갑문이 보입니다...

궁평항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화옹방조제 건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화옹방조제는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 사이에 만들어진 방조제입니다.. 방조제 위로 도로가 나 있고요 .. 도로 길이는 약 10㎞ .. 쭉 뻗은 10㎞ 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신나지요 .. 오빠~ 달려 .. 자동차 도로와 더불어 자전거도로, 인라인도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화옹방조제는 화옹지구 간척사업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방조제 건너편에 화성호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지게 되었고요 .. 새만금, 시화호에 이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넓은 간척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수산물직판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싱싱한 해산물 한 점 먹어봐야겠지요 .. 꽃게, 조개, 광어 등등 뭘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되는 맛있어 보이는 것이 많았습니다.. 주말이 되면 궁평항에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발 디딜팀이 없지요 .. 저희집도 식구들이 모일 때, 궁평항에 와서 해산물을 포장해 가곤 합니다..

여느 수산물시장처럼 자그마한 횟집들이 줄 지어 있습니다..  저희는 어느 횟집 앞에서 자연산 광어와 놀래미를 주문합니다..





 

횟감을 주문하면 별도로 마련 된 공간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밑반찬도 푸짐하게 나오네요 .. 요것만 갖고도 소주 한 병은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 횟집 사장님이 회 맛 괜찮냐고 계속 챙겨주시네요 .. 회 먹고 매운탕은 별도로 합니다..





광어, 놀래미





궁에서 관리하는 뜰이 많아서 궁평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천연 여건을 잘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방조제가 생기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있고, 자연의 바다바람이 불어오고, 시원한 해수욕장이 있는 궁평항입니다.. 궁평리 해수욕장의 일몰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궁평항 .. 무더운 여름날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좋은 명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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