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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술박물관 리쿼리움
(
http://www.liquorium.com/)


술 .. 술 좋지요 .. 술 싫지요 ..

술이라는 물은 참 묘합니다.. 먹으면 취하고, 정신없고, 아픈데도 먹습니다... 많이 먹으면 죽는다고도 하는데도 먹습니다... 술 먹고 다음날 고생을 해도 먹습니다.. 힘든 줄 알고도 먹습니다.. 그렇다고 술을 안 먹을것이냐 .. 아~ 이제 술 끊어야지 .. 술 그만 먹어야지라고 말하지만 .. 주당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술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술을 잘 모릅니다.. 마실 줄만 알지 ..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모릅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요 .. 마시기 바쁘니까 .. ㅋㅋ .. 술을 알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술 박물관 .. 충주의 남한강변에 위치한 술 박물관 '리쿼리움'으로 향합니다... 벌써부터 한 잔 땡기는데요 .. ㅎㅎ



술박물관 입구에서부터 독특한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증류기'입니다... 알콜 농도 7도짜리 맥즙을 증류해서 알콜농도 25도짜리 증류액을 만드는 것이랍니다..

리쿼리움에서 리쿼는 술을 뜻하고 .. 리움은 박물관을 뜻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와인, 맥주, 위스키 등으로 구분해서 주종별로 술 박물관은 있는데 .. 술의 모든것을 한 곳에 전시한 곳은 이곳이 처음이라는군요 .. 술 박물관은 사설박물관입니다.. 당연히 입장료가 있고요 .. 4천원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이루어집니다.. 매주 목요일과 명절에는 휴관입니다.. 목요일에 휴관인 것이 독특하군요..

박물관의 전시관은 크게 6곳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와인관, 맥주관, 증류주관, 오크통관, 전통주관, 동양주관 .. 하나하나 다 땡기는 술입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니, 술과 관련 된 역사적 기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대의 술 그림이라던지, 술잔 같은 거 .. 위에 사진의 왼쪽은 암포라, 오른쪽은 맥주잔입니다.. 암포라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위로 손잡이 있는 그릇(?)을 뜻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한 것이고요 .. 맥주잔은 1910년 독일에서 만든 것이고요 .. 저 맥주잔으로 마시면 .. 맥주맛이 기가 막힐 듯 합니다... ㅋㅋ

술은 사람의 기호식품이지만, 술을 처음 만들어 먹은 것은 원숭이입니다.. 원숭이가 저장해 둔 과일이 발효된 것을 인간이 먹고, 맛있어서 계속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 술에 관한 속설입니다. 그렇게 과실주를 먹다, 곡물을 재배하면서 막걸리 같은 곡차가 나오고, 여기에 증류를 더해서 높은 도수의 술이 나오게 되는 것이고요 ..





화이트와인 제조과정

과실재배, 발효, 숙성, 오크통으로 옮겨서 찌꺼기 제거, 와인을 첨가해서 목통을 채우고, 숙성, 감별, 여과의 과정을 거치고 상품으로서 나오게 됩니다.. 보통 청포도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적포도를 이용해서도 화이트와인을 만들 수 있다네요 ..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같이 발효시켰느냐, 아니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답니다..

저는 레드보다 화이트와인이 좋아요 .. ㅎㅎ





와인따개 .. 와인따개 없어서 젓가락으로 어떻게 마구 쑤셔대다가 .. 코르크 마개가 병 안으로 쏙 하고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 그래도 그 와인 다 먹었다는 .. ㅋㅋ


증류주관입니다.. 탁주, 맥주, 청주 등 곡류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 양조주입니다.. 양조주를 가열하면, 알코올이 증발합니다.. 증발한 기체를 모아서 만든 술이 증류주입니다.. 증류주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위스키, 브랜디, 진, 럼, 보드카, 테킬라 등등

사진은 '꼬냑브랜디증류기'라네요 .. 1830년에 꼬냑지방에서 만들어서 1980년대까지 사용했던 것이랍니다.. 설명서에 의하면 .. 증류속에 와인을 넣고,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알코올 증기가 환류기로 끓어 오릅니다.. 중앙의 구형 환류기에서 냉각된 액체는 솥으로 되돌아가고, 과열된 증기는 냉각기로 넘어갑니다.. 냉각기에서 알코올 증기가 수냉식 코일에서 액화되어 브랜디 원액이 된답니다.. 

 




오크통입니다.. 오크가 없었으면 와인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있지요 .. 와인이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와인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 오크통 제작을 위해서는 100년 된 오크나무를 사용한다는군요 .. 다른 나무로 통을 만들수는 있으나, 와인의 깊은맛까지 만들 수는 없다는군요 ..





요근래는 도수가 높은 술은 못 먹겠더라구요 .. 그래서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맥주를 즐겨마십니다.. 막걸리를 먹기도 했는데 .. 막걸리는 다음날 힘들더라구요... 맥주의 역사가 상당하군요 .. 기원전 3천년까지 올라갑니다..  얼마 전 영국인 기자가 우리나라 맥주 맛없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지요 .. 맛이 없다기 보다는 .. 뭔가 뚜렷한 특징이 없는것 같습니다...

사진은 맥주 만드는데 사용하는 보리입니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땡기네요 .. ㅎㅎ

 




맥주잔, 병따개 ..





중요무형문화재 박찬수 선생님이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사람의 표정은 기분좋아 보입니다.. 양쪽의 사람은 망가지기 직전이네요 .. 술을 기분좋게 먹어야지 .. 양쪽에 있는 사람처럼 먹으면 안됩니다.. 

술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니 .. 재미난 이야기 한토막이 생각납니다.. 태초에 인간이 포도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사탄이 나타나서 인간을 도와주겠다고 했다네요 .. 그래서 사탄은 포도나무에 양, 원숭이, 사자, 돼지의 피를 거름으로 주었답니다. 그 포도로 술을 만들었을 것이고요 ..

사람들이 술을 먹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양처럼 순하다가, 술을 더 먹으면 원숭이처럼 춤추고, 노래를 하게 된다네요 .. 여기서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나워졌다가, 결국에는 돼지처럼 진흙에서 뒹굴고 하는 추한 모습을 보인다는군요 .. 원숭이까진 봐줄만한데 .. 돼지는 정말 .. ㅎㅎ





술박물관 리쿼리움에서는 술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바른 술문화를 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위에 조각상도 그렇고 .. 술과 관련 된 옛 문헌, 좋은 글귀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인상적이었던 .. 향음주례 .. 세종대왕의 가르침이 담긴 주도입니다..

첫째 .. 의복을 단정하게 입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 것
둘째 .. 음식을 정갈하게 요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할 것
셋째 .. 활발하게 걷고 의젓하게 세고 분명하게 말하고 조용히 침묵하는 절도가 있을 것
넷째 .. 존경하거나 사양하거나 감사할 때마다 즉시 행동으로 표현하여 절을 하거나 말을 할 것 ..

술은 즐겁고 건강하게 먹어야 합니다..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되지만,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 약보다는 독을 권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술 못 먹는 사람한테 억지로 권하지 맙시다.. 그냥 혼자서 드세요 .. ㅎㅎ




 

술독에 빠져 볼까요? ㅎㅎ





술 빚는 모습





다양한 술병 ..





이 전시물의 이름은 '천사의 몫'입니다..  오른쪽은 술을 만든지 0년 .. 왼쪽은 술 만든지 21년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술의 양이 줄어듭니다.. 증발한 것이지요 .. 서양에서는 증발 된 것이 천사가 먹은 것이라 했다는군요 .. 증발하기전에 다 마셔야 될텐데 ... ㅋㅋ




술 만들기 체험도 해 보았습니다.. 막걸리에 딸기시럽(?)을 적당한 비율로 섞고 흔들고 해서 왼쪽 술잔에 담는 것입니다.. 이거 보기보다 재밌고, 맛있습니다... 특히 섞을 때가 중요합니다.. 이 날 .. 아주 다이나믹한 몸짓으로 제대로 흔들어 섞는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네요 .. 그 상품은 저에게 왔습니다.. 얼마나 난리를 폈으면 .. ㅋㅋ



 

저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술 취해 쓰러진 적은 없습니다.. 분위기 맞춰가면서 끝까지 갑니다.. 술 마시러 가자면 마다하지 않습니다.. 술 먹다가 취기가 오른다 싶으면 딱 안 먹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술을 마십니다.. 술만 먹지는 않습니다... 그냥 삼겹살 먹기 보다는 소주와 먹으면 더 맛있지요 .. ㅋㅋ

술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충주 리쿼리움 술박물관이었습니다. 술을 더 맛있게 먹게 해주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술 박물관 근처에 중앙탑(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공원이 있습니다... 8월말에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박물관 바로 앞에서 열리지요 .. 이래저래 충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즐거워집니다..

오늘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거하게 한잔 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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