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실뭉실 구름과 푸른하늘로 외롭지 않았던 .. 제주올레길 12코스 part1

제주올레길 12코스 part1.

전날 제주올레길 11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무릉생태학교에서 1박을 했습니다.. 무릉생태학교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요 .. ㅋㅋ .. 이날도 날씨가 무척 더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출발하려고 했으나 .. 잠을 좀 설쳤어요 .. 닭들이 새벽 3시부터 울어대기 시작하는데.. 녀석들이 어찌나 밉던지 .. ㅎㅎ ..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섭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있는 제주올레길 12코스 지도입니다.. 무릉생태학교에서 시작해서 수월봉 거쳐 용수포구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코스 길이는 17.5㎞ .. 홈페이지에는 난이도가 중으로 되어 있군요 ..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고 녹남봉, 수월봉, 당산봉 등의 봉우리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신도포구에서 용수포구까지는 바다를 끼고 가는지라, 시원스런 맛도 있고요 ..

제주올레길 12코스 역시 2번으로 나눠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무릉생태학교에서 산경도예까지 .. 다음번은 산경도예에서 용수포구까지의 여정을 담아보겠습니다.. 앞 부분은 산길, 뒷 부분은 바닷길 이렇게 구분할 수도 있겠군요 ..

12코스 출발 .. 무릉생태학교는 3가지 길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12코스의 출발점, 11코스, 14-1코스의 도착지입니다.. 문 밖을 나가면 3가지 방향의 화살표가 나있으니 잘 보고 출발하시고요 .. 전날 여기서 숙박을 했기에 버스타고 이곳까지 오는 여정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대정에서 택시를 타면 9천원 정도 나옵니다..

출발하기 전 제주올레길 걸을 때 주의사항 읽어보시고요 .. 주의사항은 지난 번 11코스 part1에서 말씀드렸기에, 전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제주올레콜센터 전화번호 정도는 입력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064-762-2190

무릉생태학교에서 출발하고 초반에는 마을길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활모습을 엿볼수가 있습니다.. 아침일찍 깨 말리러 나온 아주머니도 있고요 .. 돌담너머 빨랫줄에는 갈옷이 마르고 있습니다.. 돌담너머로는 새로운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하여 기계들이 쉴 새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기계소리 때문에 잠에서 깰 수 있었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르릅니다.. 아침이라 날씨가 선선하니 걷기 좋습니다... 혼자 걷기는 좋은데, 주변에 사람이 없으니 심심하긴 하더군요 .. 원래 외로움 이런거 잘 안타는데 .. 전날 친구와 같이 걷다가 혼자 남으니 .. 외로움이 더 남는가 봅니다.. 이럴 때는 내 자신과도 이야기해보고 .. 하늘도 보고 .. 땅도보고 .. 이 세상이 제 것이라 생각하고 .. 마음 편히 한걸음씩 옮겨봅니다..

 

위에서 새로운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라고 했습니다... 그 농작물은 바로바로 '마늘'입니다... 마늘을 수확했고 .. 다시 마늘을 심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창고를 보면 .. 창고에는 마늘이 가득입니다.. 아주머니들이 마늘 심는 모습도 여러번 보았고요 ..

원래 대정마늘이 유명하다는군요 .. 우리나라 마늘 생산량의 10%가 대정에서 나온답니다.. 그런데 마늘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나쁜 사람들 .. 마늘 먹고 사람 될려는 것도 아니고 ...

 

태양광 발전소도 있네요 ..

 

출발 후 40여분만에 평지교회를 지나갑니다... 북카페라고 해서 안으로 들어가볼까도 했지만 .. 그냥 패스 ..

무릉생태학교에서 나와서 마을을 지나 마늘밭을 지날 때 .. 하늘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 녹남봉까지는 하늘만 보고 걸은 듯 합니다.. 하늘색 바탕에 뭉게구름이 몽글몽글 모여 있습니다.. 하얀색의 커다란 구름이 낮게 깔려 있을 때는 검은빛과 흙빛의 지상과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리봐도 다르고 .. 저리봐도 다르고 .. 하늘과 구름 덕분에 .. 외로움이 덜어집니다..

이날도 곳곳에 밭벼가 보입니다... 스프링쿨러가 연신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출발한지 1시간 조금 넘어설무렵 어느 자그만 오솔길로 들어갑니다.. 나무그늘도 있는 것이 쉬어가기에 적당해 보였습니다.. 우선 자리를 펴고, 배낭 안에서 먹을 것을 꺼냅니다.. 전날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 간식거리를 사왔었거든요 .. 무릉에서 신도포구까지는 가게가 없습니다.. 보는 사람도 없고 하니 .. 다리 쭉 펴고 .. 오물오물 과자를 먹습니다... ㅋㅋ ..

과자 먹고 다시 전진 .. 그런데 돌담이 둥그렇게 쳐진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게 신도생태연못이었습니다.. 제주도의 가뭄이 심각한가 봅니다.. 연못에 물이 하나도 없어요 .. 이런거 보면 .. 삼다수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제주도에서 삼다수 파는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1인입니다.. 제주도는 지형적 특성상 물이 귀합니다.. 그래서 지하수를 더 아껴야 하는데.. 판매한다는게 좋은 정책인가 생각해봅니다..

이제 녹담봉으로 향합니다.. 밭에서 마늘 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저는 마늘 심는 모습보다도 .. 저 자동차에 눈길이 더 갑니다.. 갤로퍼를 트럭으로 개조한 모습입니다.. 갤로퍼는 단종 된 지 10년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논밭을 거침없이 다니고 있더군요 ..

 

전깃줄에 앉은 제비

이제 녹남봉에 오릅니다..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 우회전하면 녹남봉입니다.. 보시다시피 그렇게 높은 봉우리는 아닙니다. 표고 100.4m .. 비고 50m ... 예전에 녹나무가 많다고 해서 녹남봉이란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4.3 때 다 벌채해서 .. 지금은 소나무가 많습니다.. 계단형태로 올라가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봉우리 정상부근에 녹남봉을 소개하는 간세 표지판이 있는데 .. 머리부분이 뿌러져 있더라는 .. 누가 그런거야?

녹남봉에 올라가서 굼부리 주위를 돌아서 반대방면으로 내려갑니다... 그전에 주변 경관을 놓치고 갈 수 는 없지요 ..  위에서 내려다보는 제주도의 모습은 더욱 특별합니다.. 돌담의 경계가 앙증맞기도 하고 .. 흑빛의 흙과 짙은 녹음의 나무들의 어울림이 어둡지만 밝은 표정을 만들어 냅니다...

 

봉우리를 내려와서 마을로 들어서면 핑크빛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앞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요 .. 딱 봐도 분위기상 과거 학교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폐교 된 신도국민학교입니다... 지금은 산경도예라고 해서 도자기 체험공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과거 학교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굳건히 서 있고 .. 학교의 교훈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성실'이라는 큰 글씨도 눈에 띕니다..

저는 호기심에 들어가봤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뭐가 좋았냐? 시원한 정수기물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도 있고요 .. 더불어 도자기 구경은 공짜 .. 산경도예 대표님 최고 .. ㅋㅋ ..

산경도예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골프선수 양용은 생가가 있다는데 .. 저는 못 찾았어요 ..

제주올레길 12코스의 전반부를 담아보았습니다. 무릉생태학교에서 산경도예까지 1시간 30분을 걸었습니다... 이제 남은 길이는 약 11㎞ .. 남은 길이만 보면 3시간 코스인데 .. 저는 5시간 정도 더 갔답니다.. 남은 구간이 긴 것 보다도 .. 중간에 쉬는 타임이 많았습니다.. 밥도 먹고요 ..

전반부는 마을길과 산길입니다.. 후반부는 바다를 따라 가는 길이고요 .. 전반부에서는 제주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농사를 짓는 모습도 보고 .. 오름도 올라가보고요 .. 제주도의 서쪽 바다를 따라가는 후반부 .. 제주올레길 12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수월봉이 있는 후반부도 기대해주세요 .. ^^

제주도 여행 가볼만한곳 올레길 12코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