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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2코스 part.2

제주올레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제주올레길 12코스의 전반부를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후반부를 이어갑니다.. 제주올레길 12코스의 앞 이야기는 http://raonyss.tistory.com/873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길 12코스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는 내륙쪽입니다.. 후반부는 바다를 따라가고요.. 그래서 포스팅도 2번으로 나누게 된 것입니다.. 사실적으로다 12코스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있지요 ...

장쾌한 모습으로 가득한 제주올레길 후반부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산경도예를 나와서 신도1리 도원마을로 들어섭니다.. 마을 안에 골프선수 양용은의 생가가 있다고도 하던데 못봤습니다.. ^^  .. 그렇게 마을을 빠져나오면, 돌담으로 둘러쌓인 밭들이 이어집니다.. 이 밭에는 마늘이 심어질 예정입니다.. 창고에는 마늘이 가득이고요 ..

밭 사이의 길을 따라가면 밭벼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올레길 포스팅마다 밭벼가 나오는 듯 합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신기하고 인상적입니다.. 뭔가 상식을 깨는 새로움을 느꼈거든요 .. 제주도 밭벼 품종은 육지의 논에서 자라는 품종과는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잔뿌리가 많아서 가뭄에 잘 견딘다고도 하고요 .. 제주도쌀로 만든 밥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전진전진하여 바다가 눈에 아른거리려는 그 때 .. 시간상으로는 출발해서 2시간 정도 걸었을 그 때 .. '무인카페'라는 이름을 단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인'이라면 사람이 없다는 .. 여기서 신기한 느낌에 끌려 들어갑니다..

오~ 이곳은 올레길의 오아시스였습니다.. ㅎㅎ ..

무인카페인지라 카페 주인은 없었습니다.. 손님(?)도 없었어요 .. 그래도 에어컨 시원스럽게 잘 나오고 .. 시원한 음료수, 따뜻한 커피 등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먹고 싶은거 먹고 .. 돈은 정해진 액수를 양심껏 넣고 가면 된다는 사실 .. 바다를 마주하며 분위기도 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시원한 음료수를 잔에 따라 마셔봅니다..

(그런데 .. 회사에서 문제 생겼다고 전화가 옵니다.. 센스없는 행동으로 기분이 완전 다운 .. 휴가 때는 그냥 좀 갑시다..ㅠㅠ)





이제부터 바다를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검은색의 현무암으로 이어진 바다를 만나니, 여기가 제주도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긴 하지만, 묵묵히 걸어갑니다.. 비오면 맞는거고 .. 아님 말고 .. 저에게는 우산도 우비도 없었는데 말이죠 .. ㅋㅋ

바다를 보면서 걷는 검은색 바위에 '도구리알'이라고 빨간색 글씨가 쓰여 있더군요 .. 도구리알? 이게 뭐지? 동그란 바위를 말하나? 그렇게만 생각했답니다.. 포스팅하면서 사진을 보다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답니다.. 도구리알은 바닷가에 돌을 둘러쌓아 만든 자연어장입니다.. 물이 들어오면 고기가 들어오고, 빠지면 도구리(함지박이라는 뜻의 제주어)에 갖히게 되는 것이고요 .. 혹시 가시는 분들은 도구리알 찾아보세요 .. ^^





바다가를 따라 걷다가 마을쪽으로 들어갑니다.. 돌담을 경계로 밭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텅 빈 밭도 있고, 벼가 자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텅 빈 밭은 마늘을 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마늘을 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마늘을 심고 있는 아주머니들 곁에는 아저씨 한분이 한가롭게 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 다른 곳에서도.. 아주머니들은 일하고 .. 아저씨들은 그냥 있었고요 .. 





오늘도 하늘은 곱습니다. 이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넘어갑니다. 제주올레길 1코스는 제주도의 동쪽끝인 성산에서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서귀포시의 해안을 따라 온 것이고 .. 드디어 제주시로 들어갑니다.. 이말은 즉 .. 제주올레길을 따라 .. 제주도를 반바퀴 돌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5년 걸렸습니다... ㅎㅎ





제주시로 들어오면서 눈에 띄는 그곳 .. 고산기상대를 향해 전진합니다.. 사진 가운데 동그란 돔이 있는 곳이 기상대입니다.. 한발 한발 내 딛을 때마다 기상대가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고산 기상대부터가 제주올레길 12코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기상대를 가기 전 한장동마을회관 부근 정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고산기상대는 수월봉 정상에 있습니다.. 수월봉도 오름이고 봉우리입니다.. 약간의 등산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기상대에 도착을 하면, 밖에서 대충 보고 지나가지 마시고 .. 기상대 안으로 들어가보세요 .. 5층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섬은 차귀도 이고요.. 전망대 안에서 찍은 것입니다.. 전망대 유리창에는 주변지역의 형세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기상청에서 나와서 옆으로 가면 자그마한 정자가 있고, 탁 트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자에서 장기두는 아저씨들이 왜 이렇게 부럽던지 .. ㅋㅋ .. 정자 옆으로는 자그마한 매점도 있습니다..

수월봉은 제주도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애인 생기면 함께 오고 싶은 곳 중의 하나지요.. 이렇게 연인이 함께할 만한 포인트들이 몇 개 있습니다.. 언제가 과감히 공개해봐야겠습니다.. ㅋㅋ






길을 따라 내려오다 방향을 틀어 바다 가까이로 가면 수월봉의 진면목을 만나게 됩니다. 수월봉 일대를 거닐다보면 '세계지질공원'이라는 글귀를 많이 보게 됩니다.. 수월봉은 지질학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수월봉은 별도로 포스팅 할 때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로 하구요 ..

간단히 말하면 .. 수월봉 일대는 하이드로볼케이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hydro는 물이란 뜻이죠..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면서 기화가 일어나고, 결국 엄청난 파괴력의 화산이 탄생했다는 것 .. 파괴력이 커서 .. 화산재가 가루가 되었고, 그것이 쌓인 것이 수월봉입니다..





수월봉을 따라 바다를 끼고 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이 바로 '엉알길'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엉알길이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봤습니다.. 바닷가의 높은 절벽을 엉, 절벽 아래를 알이라고 한다는군요.. 원래는 어민들이 다니던 좁은 길이었는데, 어민들이 운반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길을 넓혔다고 하는군요 .. 덕분에 아주 멋진 산책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신비스런 비경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길입니다.. 엉알길 끝부분에는 제주올레 휠체어 구간이 이어집니다..





엉알길이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차귀도로 향하는 관광객,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 오징어를 말리는 풍경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오징어가 울릉도에서만 잡히는 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 요즘은 여기저기서 많이 잡힙니다.. 제주도, 흑산도 등등 .. 어느 할머니에게서 3천원을 주고 오징어 한 마리를 삽니다.. 물론 먹기 좋게 구어주고 다듬어도 줍니다..

이 부근에 식당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히 눈에 들어오는 식당은 없더군요 .. 검색을 해보니 만덕식당이라는 곳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우선 친절해서 좋더군요.. 매운탕을 먹고 싶었으나, 2인분 이상만 된다하고 .. 결국 해물뚝배기 먹습니다.. 여기에 우도땅콩막걸리도 곁들이고요 ..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올레길 12코스의 마지막 난코스인 당산봉을 오릅니다.. 오름이 제법 경사가 있습니다.. 당산봉을 오르다보면 주변의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 용수리 풍력발전이 보입니다.. 역시 제주도하면 바람이고 .. 바람이면 풍력발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풍력발전에 기분좋은 사연이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잠시 기거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아르바이트로 보조출연 일을 했었지요 .. 전지현씨가 모 정유사 광고를 저기 풍력발전 부근에서 찍었었답니다... 그 광고에 보조출연가서 전지현씨를 만났고요 .. 전지현씨가 제 앞을 마구 왔다갔다했더라는 .. ㅋㅋ





당산봉길은 30여분 걸어갑니다.. 바다전망이 어찌나 좋던지요 .. 제주도 남쪽 바다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딱 봐도 옥빛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ㅎㅎ .. 생이기정 바당길이라는 이정표도 보이는군요 .. 생이는 제주어로 새 .. 기정은 제주어로 벼랑 .. 바당은 바다를 뜻합니다.. 새가 살고 있는 절벽 바닷길이라는 뜻이 되겠군요 .. 겨울철새가 많이 날아온대요 ..





 

그냥 예뻐서 .. ㅎㅎ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제주표착기념관'으로 향합니다.. 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입니다..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배를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오려합니다... 폭풍을 만나 표류하게 되고, 제주도에 표착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 표착기념관을 만든 것입니다.. 기념관 안에는 김대건 신부가 표류한 여정도 소개 되어 있고, 기념성당도 있습니다.. 기념관에서 몇 발작만 더 가면 12코스 종착지입니다..





 

드디어 12코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표석이 안 보이고, 이상한 한자가 써있습니다.. '절부암'이라고 쓰여있습니다.. 13코스 표석 뒤로 가면 됩니다.. 나무아래 가려져 있어서 자칫 놓치기 쉽습니다.. 그러면 이 절부암이 무엇이냐?

고씨성을 가진 여인이 있습니다.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가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게 되었지요. 고씨는 시체라도 찾을까하고 해안가를 배회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남편의 뒤를 따르는 것이 도리라면서 자결을 합니다. 고씨가 목을 맨 바위의 나무 아래로 남편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이를 신통히 여긴 판관 신재우가 바위에 절부암(節婦岩)이라 새기고 부부를 합장하였습니다.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합니다.




 

드디어 제주올레길 12코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총 7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군요 .. 우선 근처 가게에 가서 시원하게 음료수 드링킹해줍니다.. ㅎㅎ ..


 

제주올레길 12코스는 제주도의 내륙을 걷다가 바다로 나와서 걷게 됩니다.. 녹산봉, 수월봉, 당산봉 등의 오름을 오르기에 평탄한 길은 아닙니다.. 중간에 식사하실 분들은 수월봉 엉알길을 지나 차귀도 배 타는 부근에서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전반부는 가게가 없으니, 미리 간식거리를 준비하시는게 좋을 듯 하고요 ..

여기서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13코스를 따라 계속 전진하면 됩니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일주도로가 나옵니다.. 용수리 버스정류장이 나오고요 .. 20분 정도 간격으로 제주시나 서귀포시가는 일주도로 버스가 옵니다.. 저는 제주시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제주시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 

제주시가서 친구들과 한잔 하고 .. 제주시에서 자고 .. 다음날 다시 1시간 30분을 버스타고 와서 13코스를 이어갑니다.. 제주올레길 13코스 이야기는 추석연휴가 끝나고 포스팅 될 듯 합니다.. 연휴기간에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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