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처럼 고운 제주올레길 18코스 1/3 .. 산지천에서 사라봉까지

제주올레길 18코스 part.1

지난 여름 올레길을 걷고 .. 늦은 가을 또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18코스입니다.. 사실 이번 제주도 나들이는 급작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바람 쐬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후다닥 계획을 짜서 다녀온 것입니다.. 당일치기 제주도여행 .. ㅎㅎ .. 그 친구나 저나 걷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의 이곳저곳을 함께하시겠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는 제주시에서 출발합니다.. 제주시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중요한데요 .. 왜냐면 당일치기 제주도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출발지까지 이동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는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출발하여 조천읍에 있는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는 코스길이가 18.8㎞로 나와있습니다..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군요 .. 전체적인 코스 난이도는 中 .. 코스 전체를 걸어본 결과 초반부에 사라봉 오르는 길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바다를 끼고 걷는지라 평탄했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는 총 3회에 걸쳐서 포스팅 할 계획입니다.. 사진을 좀 많이 찍었네요 .. ㅋㅋ

올레길 걷기 전날 밤에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제주시청 부근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 출발지로 향합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의 출발지는 동문로터리에 있는 산지천 마당입니다.. 동문로터리까지는 쉽게 이동 가능합니다.. 구제주의 중심이기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가능합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100번 버스를 타면 동문로터리까지 바로 올 수 있습니다..

제주올레길 18코스 출발지인 동문로터리 산지천마당 앞에는 동문시장이 있습니다.. 동문시장은 제주도내 최대 전통시장입니다. 이때가 아침 8시 정도인지라 시장이 오픈하진 않았습니다..

동문시장은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만합니다.. 싱싱한 농수산물이 가득이거든요 ..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고요 .. 갈치, 귤 등등 선물사러 가도 좋아요 .. 서울 광장시장처럼 먹거리 파는 곳도 있고요 .. 동문시장에서 칠성통으로 이어지는 길은 제주도내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이기도 합니다.. ㅎㅎ

'해병혼'이라 적힌 첨탑모양의 탑이 있습니다.. 야자수와 함께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병혼탑은 6.25 전쟁 때 참전한 제주출신 해병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지역보다도 제주도는 해병대 정신(?)이 강한 곳입니다.. 제주대학교 ROTC는 해병대입니다.. 

 

각설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걸어보겠습니다.. 산지천마당에서 출발한 우리는 산지천을 따라 걷습니다.. 물줄기 옆으로 현무암을 견고하게 쌓아 올린것이 제주도 만의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거기다 녹나무가 푸른잎을 자랑하고 있고, 물길 위해 파란 하늘이 비추는 것이 산뜻하니 좋습니다.. 산지천은 1960년대 복개되었다가 2000년대 들어 복원 되었습니다.. 산지천을 따라가면 제주 앞바다로 이어집니다..

산지천 끝자락에 중국피난선이 있습니다.. 저 배에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피난선입니다.. 1948년 중국에서 국공내전이 일어날 때 일입니다.. 당시 공산당에게 탄압대상이던 지주가족이 이 배를 타고 탈출을 한 것입니다.. 인천에 도착한 이후 다시 제주도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산지천 일대에 배를 정박해놓고 힘겹게 생활하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산지천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로 향합니다.. 제주올레길을 상징하는 리본이 있습니다.. 파란색은 정방향, 오렌지색은 역방향을 뜻합니다.. 올레길 걷다보면 .. 역방향으로 걷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친구와 이야기 하다보니 제주항연안여객선터미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리본이 안보이네요 ..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뒤로 빽을 하니 건입동을 알려주는 안내판옆으로 계단이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초자와줭 고맙수다 올레 18코스 사라봉방향'이라는 글씨가 눈에 띕니다.. 마을주민이나 집주인이 직접 만들었나 봅니다.. 제주어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합니다.. 그렇기에 더 많이 사용하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니다.. 글씨 써 준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 고맙습니다..

건입동을 지나서 사라봉으로 향합니다.. 간간히 보이는 바다가 올레길 걷는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합니다. 사라봉 오르기 전 안내판에는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거상 김만덕을 아십니까? 얼마전에는 김만덕의 생애가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기에 아는 분도 꽤 있을 듯 합니다..

김만덕은 18세기 제주도에 대기근이 생기자 자신의 재산을 내놓아 제주도민을 구해낸 의녀(義女)입니다.. 김만덕이 생활하였고, 생을 마감한 곳이 건입동입니다.. 사라봉에 김만덕의 묘와 박물관이 있습니다.. 올레길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자들도 김만덕을 보고 배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

사라봉 정상까지 10여분 오르막을 올라야 합니다... 힘드네요 .. ㅎㅎ .. 함께 한 친구는 죽으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조금만 언덕도 엄청 힘들어하는지라 .. ㅋㅋ .. 아무래도 이른 아침에 허기진 상태에서 올라가서 그런 듯 합니다.. 아침부터 운동 나온 동네 주민들이 많네요 .. 그러고보면 부지런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게을러서리 .. 아침운동은 꿈도 못 꾼다는 .. ㅋㅋ

사라봉 정상부근에 사라봉공원이 있습니다.. 정자도 있고, 체육시설도 있습니다... 지는 해가 고와 비단을 펼쳐놓은 것 같다하여 '사라'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라봉 정상에 오르면 제주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거기에 '사봉낙조'는 영주십경 중의 하나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제주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연대 앞에 토끼들이 깡총깡총 뛰어 다니고 있네요 ..

저 멀리 한라산도 보입니다.. 한라산 정상부근이 하얀것을 보니 .. 눈이 왔나봅니다..

 

사라봉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곤을동을 향해갑니다.. 이 길이 또 명품이네요 ..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푸른 바다가 고운 자태를 보이고 .. 푸른 나무와 은은한 황금빛의 풀밭이 이어지는 명품 산책로였습니다.. 올레길 18코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길을 매일 산책하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 우앙 .. ㅎㅎ

 

제주항과 사라봉 등대가 보입니다.. 사라봉 등대 야경이 멋집니다.. 그것보다도 저는 사라봉 등대에서 하룻밤 머물고 싶습니다.. 가능하냐고요? 네 .. 이거 쉽게 알려드리면 안되는데 .. 경쟁자 많아져서 .. ㅋㅋ .. 매달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데요 .. 이게 몇 가지 조건이 있는지라.. 쉽게 신청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 아무튼 꼭 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예쁜 바다와 함께 걷는다는 거 행복한 일입니다.. 이날은 하늘도 푸르고 예쁘네요 .. 기분좋은 날 ..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

제주올레길 18코스의 앞부분을 소개했습니다..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사라봉을 지나 곤을동 전까지의 모습입니다.. 18코스 전체 소요시간이 5시간 정도인데 .. 오늘 소개한 부분은 1시간 30분 정도 걸은 모습입니다.. 거리상으로는 1/4 정도 왔고요 ..

제주 올레길 좋습니다.. 이번에는 절친과 함께 무작정 걷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여행이란 이런 즉흥적인 맛도 있어야 재밌지 않겠습니까? ㅎㅎ .. 앞으로 이어진 제주올레길 18코스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고맙습니다.. ^^



제주 여행 가볼만한곳 올레길 18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