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화도 고려궁지

반만년 역사의 대한민국입니다. 수 많은 시간 속에서 스크래치가 가장 심한 곳을 고른다면 강화도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바다를 통해 서울로 향하는 입구이기에 수 많은 외침을 받았었습니다. 서울로 침입한 외세를 피해 강화도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강화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바입니다..

강화도 구석구석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곳 .. 고려궁지를 찾아가봅니다.. 고려시대에 있던 궁궐터라고 쉽게 해석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가을을 거쳐 겨울로 다가가던 어느날 강화도로 떠납니다..


현재 고려궁지의 현재 모습입니다.. 강화도의 힘든 역사만큼이나, 고려궁지도 오랜세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232년(고려 고종 19)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여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을 때 지은 궁궐이 있던 터입니다.. 터라는 말은 현재 그 궁궐은 없다는 것이고요 .. 궁궐을 건립하고 39년 동안 궁궐로 사용했던 것은 맞습니다. 몽골과 화친하여 환도할 때, 몽골이 여기 궁궐과 성곽을 모두 없애 버리라고 했다는군요 .. 

조선으로 와서 이곳에 행궁(왕이 지방으로 나왔을 때 머물던 곳)을 지었고, 유수부 동헌, 이방청, 외규장각, 장녕전, 만녕전 등의 건물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병자호란과 병인양요 등으로 대부분 소실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새롭게 복원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적 제13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고려궁지 입구 .. 승평문





먼저 찾아간 곳은 강화유수부동헌입니다.. 유수부라는 것은 고려, 조선시대에 도읍지였거나, 군사적 요지에 설치했던 지방행정구역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개성, 강화, 수원, 경기도 광주 등에 설치되었습니다.. 현재와 비교를 하자면 광역시급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고요 .. 동헌은 시청, 도청 같은 관청이 되는 것이고요 ..

처음 만들었을 때의 모습은 아닙니다.. 1638년(인조 16년)에 개수하였습니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전국의 주요 국방유적을 복원정화하는 사업을 했었고, 그 때 강화도 역시 많은 문화재가 복원되었었지요. 그래서 이 건물은 1977년 복원되었습니다.. 건물 안에는 강화유수가 앉아있고, 양 옆으로 관리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외규장각(外奎章閣)

'외규장각'은 귀에 익으실 것입니다.. 얼마전 프랑스에서 외규장각에 있던 책을 반환했었지요.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갔던 외규장각 의궤가 146년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공식적인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습니다.. 반환 방식이 5년단위 대여갱신방식 .. 경부고속철도 부설권 따려고 프랑스 대통령이 밑밥(?)만 던져놓고 주지 않고 버티다가, 드디어 우리품에 들어왔습니다..

외규장각은 1782년 정조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기 위해 강화도에 만든 도서관입니다.. 서울에 왕립도서관인 규장각이 있고, 그 외부에 있다고 해서 외규장각이 된 것입니다..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를 비롯해 총 1천여점의 도서가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의궤와 책을 갖고 가고, 건물과 함께 책을 불태웠다는 .. ㅠㅠ

외규장각에 있던 의궤는 왕이 직접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포장이 곱게 되어 있었겠지요. 표지가 비단이었다는군요 .. 프랑스 군인들이 보기에 눈에 확 들어왔음은 당연한 것이고, 책 내용과 상관없이 들고 갔나봅니다..

지금의 외규장각은 2003년에 복원 된 것입니다.. 과거 외규장각의 모습을 재현하였습니다.. 외규장각이 어떤 곳이고, 의궤가 반환되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고려는 강화로 수도를 옮겨오면서 개성에 있는 궁궐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궁궐 뒷산의 이름도 송악산이라 바꿔 불렀고요 .. 고려궁지 맨 위는 넓은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고려궁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조사가 다 이루어지면 복원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합니다.. 건물터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는군요 ..





강화읍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커다란 동종도 있습니다.. 보물 제11호 .. 조선 시대에 만든 종으로, 성문 여닫는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동종도 프랑스군이 갖고 가려 했는데, 너무 무거웠는지 못 갖고 갔다는군요 .. 아무튼 프랑스 애들도 대단합니다.. 진짜는 아니고 복제품입니다.. 진품은 균열이 생겨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종을 옮겼습니다..





회화나무 .. 수령 400년 ..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 따고 싶다 .. ㅋㅋ





이방청

강화유수부의 관리들이 행정업무를 보던 곳입니다.. ㄷ 자 형태의 단층 한옥건물입니다. 1654년(효종 5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1915년 이후에는 등기소로 사용되었습니다.. 다른 건물과 함께 1977년에 복원하였습니다.. 이곳에 잠시 앉아서 가을 햇볕을 쬐며, 상념에 젖어 봅니다.. 



입장료 900원입니다..

국사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강화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강화도를 잘 모릅니다.. 저도 그렇고요 .. 포스팅하려고 검색도 하고, 책도 찾아보고 하면할수록 강화도를 진짜 모른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 이렇게 하면서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가는게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고려궁지는 단순히 궁궐터로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우고, 무너지고, 다시짓고 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관심하면 역사는 더 아플 수 있겠구나, 힘 없는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하면서 뒤돌아 나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5 03:2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