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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심도 part.4

지심도 여행기 마지막입니다..
첫 번째 http://raonyss.tistory.com/944
두 번째 http://raonyss.tistory.com/945
세 번째 http://raonyss.tistory.com/946

지심도는 남해안 거제도 옆에 있는 자그마한 섬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못 들어갈 뻔도 했지만 .. 다행히도 섬에 도착했습니다... 지심도는 동백나무, 대나무, 소나무 등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섬 한 바퀴를 돌면서 유유자적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요맘 때는 동백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나지요 .. 네 번째 여정은 전등소장 사택을 지나 섬의 끝까지 간 다음에, 반대방향인 섬의 동쪽을 따라 거니는 모습입니다..




지심도는 일제의 진쟁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일본놈들은 우리나라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심도내 일본군 시설에 전기를 공급하던 전등소가 있고, 탐조등을 설치했던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향지시석을 볼 수 있는데요 .. 지심도 주변지역을 표시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6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마도, 장승포 등 5개가 남아 있습니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욱일기를 게양했던 거대한 돌덩이도 있습니다..  

방향지시석 부근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렇게 일본애들의 장난질에 잠시 열받고 있던 그 때 .. 탁 트인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멋진 해식절벽과 시원스런 바다가 제 품으로 들어왔습니다.. 넘실대는 파도소리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파도 너머로 끝도 모르는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투명한 색깔의 절벽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 억겁의 시간을 파도에 깍이고 깍이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겠지요 .. 저 멋진 해식절벽은 상처의 흔적일 거라는 생각에 아련해지기도 합니다..






푹신한 흙길을 걷습니다... 섬의 끝쪽에는 동백나무보다는 곰솔이 많이 보였습니다... 곰솔은 해송이라고도 하지요 .. 바닷가에서 자라는 소나무입니다.. 곰솔의 거친 표면을 만져봅니다... 손끝으로 소나무의 숨결이 전해집니다... 산책로의 끝은 '그대 발길 돌리는 곳'입니다.. 섬의 끝이기에 되돌아 가야 하는 곳이라는 것이죠 .. 표현이 예쁩니다... 동박새를 이정표로 만든 것도 예쁜 아이디어입니다..

이제 다시 되돌아 갈 때가 온 것이구나 ..





그대발길 머무는 곳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해안절벽과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한 절벽에는 파도가 부딪치며 하얀 포말을 일으킵니다...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는 파도의 힘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요? 하얀색, 푸른색 .. 과연 파도는 어떤 색이 진짜일까요? 이 여행자는 그렇게 바다와 바위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습니다..  





땅에서도 피어나는 동백꽃





 

라오니스의 손에도 동백꽃 한 송이 피어납니다..





그렇게 유유자적 걸어가고 있는데, 저 앞에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오는 것이 보입니다... 무리는 약간의 텀을 주면서 계속 이어집니다.. 알록달록 등산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저씨, 아줌마들 .. 그분들 보면서 경보대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빨리 걷기만 합니다.. 앞만보고 빠른 걸음으로 질주합니다.. 지나가면서 하는 말 들으니, 냄새가 어떠니, 꽃이 안펴서 볼게 없다느니 ..

글쎄요 ... 그렇게 앞만 보고 가시니 .. 볼것도 없고 .. 재미도 없고 .. 힘만 들것 같기도 합니다 .. 여행 스타일의 차이이기도 할 것이고요 .. 가끔보면 여행을 정복 개념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 여행지까지의 중간과정보다는 '나 거기 갔다왔다'라고만 하는 .. 사람들이 여행지에 와서만큼은 여유를 느끼면 좋겠습니다.. 하기사 .. 복잡한 세상이 사람들의 여유를 뺏어 갔는지도 모르지요 ..





 

숲길의 숲터널을 나오니 탁 트인 잔디 광장이 나옵니다.. '활주로'입니다.. 일제강점기 경비행기 활주로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벤치도 있고, 전망대도 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곳인지라 .. 개나리, 벚꽃 등 꽃도 활짝 피었더군요 .. 여기서는 단체로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벤치에 커플도 많고요 .. 커플지옥 솔로천국 . ㅋㅋ





활주로를 지나면 일제의 흔적을 다시 보게 됩니다... 이곳은 '포진지'입니다... 일본군 포대가 있던 곳입니다.. 일본군 1개 중대 100여명이 주둔했었다고 하는군요 .. 일본의 중국침략 계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아무튼 이놈들은 지심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에 전쟁용 공구리를 단단히도 쳐 놓았습니다.. 요즘 얘네들이 망언도 많이 하는데 .. 여기다 포 놓고 일본쪽으로 날려버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ㅋㅋ





포 진지 옆으로는 탄약고가 있습니다... 지심도 포대에 탄약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탄약고는 지심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곳이 되어 있는데요 .. 탄약고에 들어가니 싸~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이 으스스 하더군요 .. 탄약고를 나오니 사람들이 비탈에서 무언가를 막 찾다군요 .. '뭐 하세요?' 하고 물으니 .. 쑥 캐고 있다고 답을 합니다... 대지에도 봄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해양시험장 지심도 시험소를 거쳐 운동장으로 왔습니다.. 저 연구소에서 무슨일을 하기에 .. 이 섬까지 왔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더군요 .. 연구소를 지나 운동장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과거 지심분교의 운동장입니다.. 하얀색의 목조 건물 하나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더군요 .. 자그마한 운동장이지만, 이곳에서 열심히 뛰어놀았을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드디어 섬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지심도까지 왔는데 ... 그냥 후다닥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소주 한 잔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해산물 모듬과 함께 한 잔 해봅니다.. 사진처럼 돌멍게, 멍게, 해삼, 생굴 해서 3만원 입니다..

지심도에 있는 식당들이 해산물 모듬 3만원 균일가더군요 .. 그런데 저는 혼자 먹어서 양이 많으니, 좀 덜 주시고 가격 깍아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안된다네요 .. 협상의 여지가 없네요 .. 결국 생굴은 남겼다는 .. 이거 3병도 먹을 양인데 ... ㅋㅋ .. 다음에는 꼭 짝지를 데리고 와서 .. 이 해산물 모듬 남김없이 싹싹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ㅎㅎ

저 멀리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는군요 ..





제가 10시 30분 배를 타고 들어왔고 .. 1시 50분에 지심도에서 떠나는 배를 타고 나가야 했습니다.. 이날 바다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보통 때는 4시 50분까지 지심도에서 배가 있는데, 이날은 2시 50분이 막배라 하더군요 ..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내려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선착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사람들이 다 타면 바로 출발입니다..

문제는 파도가 엄청 높다는 거 .. 지심도로 들어갈 때보다 배의 요동이 더 거칩니다.. 파도가 배 위로 올라와서 창문을 마구 때리는군요 .. 철썩철썩 .. 배가 심하게 출렁일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옵니다.. 그래도 철없는 아저씨 들은 '한번 더'를 외치네요 .. ㅎㅎ .. 저는 좌석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네요 ... ㅋㅋ



지심도를 가려면 거제도 장승포항으로 가야 합니다.. 하루에 5번 배가 있습니다.. 동절기, 성수기에 따라 운행시간이 변경 될 수 있습니다... 장승포에서 지심도까지는 배로 20분 걸립니다.. 섬 한바퀴 도는데 ..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이것저것 하면서 3시간 정도 섬에 있었습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동백꽃이 피어나는 시기인지라 지심도가 더욱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거제도 옆에 있는 작은 섬 지심도 다녀온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이 자그마한 섬에 대해서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 4번으로 나눠서 포스팅 했네요 .. ㅎㅎ .. 사실 지심도가 막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섬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좋았습니다.. 지심도만의 은은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저 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섬이었습니다.. 언제가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섬이었습니다..

거제도 가볼만한곳 지심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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