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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

 

Hakunamatata

'하쿠나마타타' 이 한 마디를 들으면 그냥 기분이 좋습니다. 하쿠나마타타는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의 스와힐리어입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나오면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걱정거리(없고 싶었던) 여름휴가길 제주도 올레길 투어. 저의 두 번째 숙소는 고내포구에 있는 하쿠타마타타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따뜻한 감성이 있는 하쿠나마타타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원래 계획이 제주시내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로 했고 예약까지 했습니다. 사정이 생겨 급작스럽게 취소합니다. 올레길 15코스 종착지 부근 게스트하우스를 잡습니다. 지도 보고 가까운 곳 뒤적이다 하쿠나마타타를 발견. 바로 전화를 했는데 아저씨가 받습니다. 무뚝뚝한 말투로 방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예약했습니다..

 

올레길 15코스 종착지이자 출발지인 고내포구 부근입니다. 포구에서 주택가로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됩니다. 하쿠나마타타 이정표를 보고 턴했더니 단독주택이 나옵니다. 일반 가정집. 인기척을 보이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시네요. 저를 집 뒤로 안내합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이 있고 바베큐 그릴도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해먹도 걸려 있습니다. 미쿡 느낌이 납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저녁에 바비큐 파티 이런 것도 하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건 없었고요.  

 

어느 아가씨(?) 한 분이 나와서 예약 확인을 하고 이층으로 안내합니다. 하쿠나마타타는 일반 가정집입니다. 일층은 주인댁이 사용하시고 이층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것입니다.   

 

 

 

 

 

방 안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잘 보시고요. 이건 당연한 매너지요. 빨래는 무료네요. 근처 맛집에 대한 안내도 좋습니다. 고내포구에 분위기 좋은 맛집 멋집이 몇 곳 있습니다. 저는 화연이네, 나루면빨, 무인카페 산책 등을 이용했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제가 머물 4인실을 안내해 주시네요. 이미 머물고 있던 분도 있습니다. 저는 맞은편에 보이는 침대 1층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지만 1층은 처음입니다. 매번 저녁 늦게 가다 보니 늘 2층이었습니다. 확실히 1층이 편합니다. 에어컨은 전날까지 고장이었는데 제가 간 날 수리가 완료되었다네요. 역시 나는 럭키가이. 방은 깨끗합니다. 전기 콘센트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때가 저녁 5시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여행객들이 숙소로 들어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게스트하우스에는 저 혼자뿐.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에 이곳저곳 기웃거려 봅니다. 사진 속의 거실 옆의 이 공간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위기가 맘에 듭니다. 아기자기하게 사진도 있고 장식도 있고 저녁에 다정하게 차 한잔 하기에도 좋을 것 같고요.

 

 

 

 

 

여기는 3인실. 3인실 1인당 2만 원. 3인실을 2명만 사용하겠다 하면 1인당 2만 5천 원입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깔끔합니다. 화장실은 남자, 여자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남자화장실 모습입니다. 왼쪽의 노란문으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안쪽으로 샤워실이 별도로 있고요.

 

 

 

 

 

거실. 수건은 맘대로 써도 됩니다.

 

 

 

 

 

 

테라스 분위기가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맞으면서 맥주 한 잔 하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포구에서 마시고 와서 패스. 테라스에 재떨이 있는 곳에서는 담배 펴도 된다고 합니다만 금연이 더 좋지요. 

 

 

 

 

 

잠 푹 자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후다닥 정리하고 1층으로 밥 먹으러 갑니다. 그런데 고양이 한 마리가 기웃거리네요. 어젯밤에는 못 본 녀석인데 그것도 새끼고양이네요. 사람도 잘 따릅니다. 밥 먹으면서 주인아저씨에게 들은 얘기로는 엄마고양이가 얼마 전에 죽었다는군요. 새끼만 남고. 하쿠나마타타에서 따로 기른다기보다는 녀석이 어딜 안 가고 여기에 남아 있다 합니다.

 

 

 

 

 

아침밥 먹으러 왔습니다. 조식은 아침 8시부터 30분간 제공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아침밥 먹을 때, 숙소 내 여러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저처럼 혼자 온 사람도 있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온 경우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재밌는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고내포구 주변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밤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 있는 양반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합니다. '누구냐 넌?' 알고 봤더니 무인카페 산책에서 조용히 책 보던 남자가 있었는데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카페 구경한다고 번잡하게 왔다 갔다 한 것 같아 죄송한데 반갑게 맞이해 주시네요. 인연이란.

 

 

 

 

 

보통 게스트하우스 조식이면 토스트, 샌드위치 요런 것들이 주로 나옵니다. 따뜻한 밥과 반찬을 만나니 무척 반갑습니다. 밥은 조금 담겨있습니다만 더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찌개도요. 반찬은 조금씩 정갈하게 담겨 있어서 보기도 먹기도 좋았습니다. 물도 그냥 정수기물이 아닙니다. 무슨 차였습니다. 이래저래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근심, 걱정 모두 떨쳐버리라는 '하쿠나마타타'의 뜻처럼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라고 해서 별도로 만든 건물이 아니고 기본 가정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었습니다. 거기다 아침에 따땃한 밥도 나오고. 친구네 집에 놀러 왔다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에 관해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cafe.daum.net/hakunajeju/

 

이제 이번 제주 올레길 투어의 마지막 코스 16코스가 남았습니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6코스는 약간의 꼼수(?)를 부렸기에, 좀 더 짧게 다녀온 기분이 드는군요. 다시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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