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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여정여관, 추자도 밤 풍경

 

이번 여름휴가로 제주올레길 18-1코스 추자도 올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추자도 올레길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1박을 해야 합니다. 올레길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제주도나 육지로 올라가는 배 시간이 맞지 않습니다. 추자도 숙소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별로 없었어요. 평소에 올레길 다닐 때 숙소 예약을 하고 갔지만 이번에는 예약 없이 그냥 들어갔습니다. 뭐 어떻게 되겠지 하고 말이죠. 어떻게 되긴 했습니다. 

 

 

 

저는 여행 다닐 때 중요히 하는 정도에서 숙소의 비중이 낮습니다. 그냥 머리만 닿으면 자는 스타일이라 두 다리 뻗을 공간만 있으면 되거든요. 위치만 어느 정도 맞으면 그냥 예약합니다.

 

추자도로 들어가기로 하면서 숙소를 찾아봤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나옵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민박입니다.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주로 묶는다는군요. 일인당 4만 원 정도 밥 줍니다. 이 밥 나오는 게 상당히 푸짐해 보이더군요. 민박 잡으면 배 시간 맞춰서 마중 나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잠만 잘 곳이 필요하기에 민박은 패스.

 

혼자 자는데 펜션은 크고 비쌉니다. 호텔은 없고요. 그러다 추자올레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합니다. 추자항과도 가깝습니다. 연락처 찾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핸드폰 번호를 찾아서 연락했더니 지금 수리 중이라 손님 못 받는답니다.

 

그러다 몇 곳의 여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4곳 정도가 나오더군요. 여관이 있다는 것만 있지 어떻게 생긴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무작정 여관을 무작정 예약하기도 좀 그렇고요. 그래서 아무 계획 없이 추자도에 들어갔습니다. 추자항에 내리자마자 숙소를 잡기로 했는데 추자항 여객터미널 바로 앞에 '여정여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관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 있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전화번호가 보입니다. 전화했더니 아주머니께서 받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빈 방 아무 데나 들어가라고 하시네요. 제가 짐을 좀 두고 가려한다니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계산은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나중에 주라고 쿨 하게 말씀하십니다.

 

이거 뭐지? 뭔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게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여관 연락처 064-742-8111. 010-4699-3513

객실요금은 1실 2인 3만 원.

 

 

 

 

 

방에 들어왔습니다. 분위기는 딱 장급 여관입니다. 커다란 더블침대, 텔레비전, 냉장고, 드라이기 있습니다. 화장실에 기본 세면용품도 있습니다. 최신설비는 아니어도 하룻밤 머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다 있습니다. 추자도가 제한 급수라는 말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물도 잘 나옵니다. 온수도 나오고요.   

 

 

 

 

 

 

창문을 열면 추자항이 바로 보입니다. 뷰는 어느 유명 호텔 부럽지 않습니다. 여관방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올레길 걸으면서 꼭 필요한 것들만 가방에 담고 나머지는 방에 두고 갑니다. 짐이 가벼워지니 좋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올레길을 다녀오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옵니다.

 

 

 

 

올레길 걷고 땀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여관에서 깨끗하게 씻고 나니 아주 개운하니 좋습니다. 여관 바로 옆에 있는 추자올레 식당에서 밥 먹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해서 추자항 일대를 산책 나갑니다. 한 낮 강렬한 햇빛에 북적이던 항구는 고요합니다.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보이기에 슬쩍 가봅니다. 물고기가 제법 잡혔더군요. 저기 보이는 하얀 양동이에 10마리 정도 있습니다. 전갱이(각재기, 아지)가 대부분입니다.

 

 

 

 

 

추자항에 편의점 있습니다. 편의점 앞에는 시원스럽게 바닷바람 맞으면서 여유롭게 여름밤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밤에도 조명을 켜고 작업에 여념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추자도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푹 자고 다음날 아침 밝은 햇살에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여유. 제주도 여행 온다고 추자도 와야 된다고 요 며칠 바쁘게 움직였는데 여유 있는 아침이 좋습니다. 배 시간까지도 여유 있고요. 침대에서 뒹굴뒹굴 거립니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복면가왕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재밌네요. 

 

 

 

 

 

 

추자도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여정여관은 장급 여관이지만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편하게 잘 쉬고 왔습니다. 혼자 자기에 침대가 넓은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요? 저녁때까지 북적이던 항구가 밤이 되면서 편안한 여유가 보이던 모습도 좋습니다. 그렇게 추자도에서의 추억은 이 하나둘 쌓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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