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등잔박물관
어두운 곳을 밝게 한다는 것 .. 희망을 안겨주는 일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전기를 끌어와서 빛을 냅니다.. 옛날 옛적에는 사람의 힘으로 불씨를 지키고, 빛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불빛이 더욱 소중했을 것입니다.. 빛을 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받혀주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등잔'이라고 합니다.. 등잔만 있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깊은 곳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1997년에 문을 열었으니 .. 20년 가까이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입니다.. (홈페이지에는 4천원으로 나와있네요 .. ) .. 아침 10시에 문을 열고요 .. 10월~3월까지는 5시까지 .. 4월부터 9월까지는 5시 30분까지 문을 엽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박물관 외형은 수원 화성을 모티브로 했다는군요 ..
박물관을 들어갔는데 .. 좀 썰렁합니다... 3월이라해서 동장군이 파워가 남아있어서 그런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없었습니다.. 입장료 받는 사람도 없고, 불도 꺼져 있었어요 ..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인기척을 하니, 어디선가 사람이 나와서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관람하라고 하였고요 ..
박물관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농기구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1층은 생활속의 등잔을 볼 수 있었고요 .. 2층은 역사속의 등잔에 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옛날 부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층에는 부엌, 찬방, 안방, 사랑방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윗 사진은 사랑방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양반집에는 전망 좋은 곳에 사랑채를 두었습니다.. 바깥어른들이 기거하는 전용공간이었지요 .. 책도 읽고 사색도 하는 공간입니다.. 등잔박물관이다보니, 등잔이 방 앞쪽에 나와 있습니다...
다른 나라 등잔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2층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등잔의 변화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시대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알 수 있고요 ..
사진은 조선시대 등잔입니다... 조선초기에 유생들이 사용했던 죽절문기둥 철제촛대부터 조선후기 사기로 만든 석유등잔까지 볼 수 있습니다.. 등잔의 모양이 다 비슷비슷해보여도 조금씩 다른 모양입니다... 조선시대에 기계로 깍아서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고요 .. 하나하나 조각해서 만든 손재주도 대단합니다... 뒷편에 민화병풍도 볼 만 하고요 ..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이거 .. '화촉'입니다.. 결혼할 때 화촉을 밝힌다고 하지요 ... 화촉은 밀납에 물을 들여 여러가지 문양과 색깔을 낸 초입니다.. 결혼식과 같은 경사스런 날 사용되었습니다.. 이게 워낙 귀한 것이어서 주로 궁중에서만 사용하고 서민들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는군요 .. 하지만 결혼식날만큼은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답니다.. 신랑신부가 함께 자는 방을 화촉동방, 혼례 때 사용하는 기구를 화촉지구라고 하였습니다..
고려시대와 삼국시대의 등잔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등잔은 주로 토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토기로 만든것은 진짜 삼국시대것은 아닙니다 .. 복제품 .. 전시되고 있는 고려시대 등잔은 청동으로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주로 귀족들이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뒷 배경으로 그려진 그림도 멋지군요 ..
여러가지 등잔입니다...
부싯돌, 부시, 부시주머니 ..
옛날 도자기들 ... 갖고 싶습니다... 비싸겠죠? ㅋㅋ
등잔 불
건물 밖으로 나와서 박물관 안쪽으로 들어가니, 농기구 전시관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우리들의 집안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있었던 농기구들 .. 농사가 기계화되고 농촌이 변화하면서 지금은 박물관에나 와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반은 촌놈이라 이런저런 농기구를 봤지만, 이게 뭐지? 하는 것들도 좀 있네요 ... ㅎㅎ ..
박물관 외부모습 ...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전기불에 익숙한 세대인지라 .. 등잔은 책에서나 보던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네 생활속에서 등잔은 꼭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등잔밑에서 바느질을 하셨을 것이고 .. 아버지는 책을 읽으셨을 것이고요 .. 그렇게 어둠을 밝혀주는 등잔을 메인테마로 해서 우리의 과거 생활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있는 소장품은 박물관장이 50여년 동안 수집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 등잔이 약 4백여점 .. 생활용품이 약 7백여점 된다고 합니다.. 그 정성에 감사할 뿐입니다.. 박물관을 보고 나오면서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해봤습니다.. 등잔밑이 어두운 사람은 싫어요 .. ㅎㅎ
박물관 옆에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함께 둘러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한국등잔박물관
031-334-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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