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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바람의 언덕

 

거제도 여행정보를 검색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름부터 분위기 있습니다. 이번 거제도 통영 여행길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정했습니다. 거제자연휴양림에 여장을 푼 후 바람의 언덕으로 향합니다. 과연 저의 기대는 어떻게 보였을지 함께 바람의 언덕으로 구경 가보시겠습니다.

 

큰 도로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주차된 차들이 엄청 많습니다. 속 사정을 모르는 저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데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쪽이 도장포 마을입니다. 바닷가에 어선이 몇 척 보였고요. 유람선 선착장도 있습니다.

 

문제는 주차. 주차하기가 힘듭니다. 널찍하게 제대로 된 주차장이 안 보입니다. 바람의 언덕 주차장이라는 것만 보고 무작정 들어가니 사설주차장입니다. 무조건 3천 원. 시간제한은 없다네요. 주차장도 좁고 차는 많고 사람도 많고. 바람의 언덕에서 떨어진 곳에 넓게 주차장 만들었으면. 대신 전동열차를 만들어서 관광객 실어 나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봅니다. 

 

바람의 언덕 입구 도장포 마을 일대에는 식당도 많습니다.

 

 

 

 

주차하고 바람의 언덕 아래까지 100여 m를 걸어갑니다. 걸어가는 길가에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여러 가지 특산품들을 판매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거북손, 두릅이 많이 보였습니다. 거북손은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갑각류입니다. 삼시세끼에 나오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핫도그가게에는 젊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바람의 핫도그'라고 해서 유명한가 봅니다. 저는 핫도그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바람의 언덕은 언덕에 있습니다. 즉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씀. 주차장에서 바람의 언덕 아래 이 지점까지 100여 m를 걸어온 후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많다고 힘들까 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고요. 4~5분 정도면 가볍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계단에서 어느 경상도 아주머니가 아이한테 하는 말이 잊히지가 않네요.

 

"사람 많으니까 빨리 올라 온나 징징거리지 말고" 

 

 

 

계단으로 바람의 언덕을 올라가는데 바닷가 쪽으로 다리가 보입니다. 저 앞에 '바람의 쉼터'까지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바람의 언덕 갔다 와서 다리 위를 지나가봤습니다. 바위 위를 걷는 기분이 듭니다. 다리가 구멍이 뚫렸거든요. 

 

 

 

 

바람의 언덕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풍차가 보입니다. 바람과 풍차는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풍차 앞에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방송에서 보던 것보다는 작네요. 바람의 언덕은 여러 방송, 영화 등에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 종려나무숲 등의 작품에 나왔다는군요. 바람의 언덕이 빵 터진 것은 아마도 예능 1박 2일에 나오고부터일 것입니다.

 

 

 

 

도장포마을의 포구 모습입니다. 뭔가 서류에 도장을 꽉 찍어만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도장포 인근은 파도가 잔잔하다는군요. 주변을 지나가는 배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답니다. 원나라, 일본 등으로 향하는 무역선도 많이 지나갔고요. 그중에서 도자기를 싣고 가는 배의 창고가 있어서 '도장개'라고 불렸답니다. 그것이 도장포가 된 것이고요. 이곳에서 해금강 가는 유람선이 출발합니다.

 

 

 

 

 

풍차 뒤로 소나무숲, 동백나무숲이 있습니다.

 

 

 

풍차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왔습니다. 원래 이곳은 '띠밭늘'이라고 불렸습니다. 잔디가 많이 심겨있는 밭이란 뜻입니다. 2002년경부터 '바람의 언덕'이라는 지명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드라마 촬영하러 왔을 때 카메라가 강한 바람으로 넘어질 뻔했다는군요. 그래서 바람의 언덕이 되었다는 썰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잔디가 많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가짜 잔디입니다. 

 

 

 

푸른 바다. 저기 사람이 어떻게 내려갔지?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네요.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온 후 바람의 쉼터까지 다리를 건너왔습니다. 다리 아래로 바다가 보이는 것이 약간은 후덜덜합니다. 그래도 꽉 막힌 다리보다는 아래가 보이는 게 좀 더 낫겠더군요. 바람의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족욕장도 있다던데 제가 갔을 때는 없었네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나 봅니다.

 

 

 

 

 

바람의 쉼터에서 바람의 언덕 풍차를 바라봅니다.

 

 

 

 

바람의 언덕에서 나와서 신선대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신선대를 입력하니 큰길로 나와서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5분 정도 갔더니 도착했음을 알립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신선대가 아닌 신선대전망대였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습니다. 안개가 살짝 낀 것이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신선대는 저 아래에 있습니다. 걸어내려 가야 한다는 거. 어르신들이 힘드시다고 시간도 늦었으니 내려가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서 위에서 신선대를 바라보기만 합니다. 신선도 쉬어가는 곳이라 해서 신선대라는 이름이 지어졌답니다. 부산 태종대 느낌도 나는군요. 다음 거제도 여행 때는 꼭 내려가봐야겠습니다.

 

 

 

 

 

 

신선대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

 

 

 

 

 

바람의 언덕 입장료는 없어요.^

 

거제도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거제도 여행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람의 언덕 풍경입니다. 햇살 좋은 일요일 저녁 때여서 그런지 바람의 언덕에는 수많은 사람이 바람맞으려고 왔더군요. 그렇게 사람이 많이 오는 만큼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특히 주차장을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음날 비가 와서 여행 다니기 불편했는데 이렇게 햇살 좋은 날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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