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가볼만한곳 .. 베트남전(월남전) 참전기념관 .. 월남파병용사 만남의장

화천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월남 참전기념관)

 

얼마 전 강원도 춘천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정표에 오음리가 보입니다. 아버지께서 오음리가 여기서 먼가?라고 물어보십니다. 그렇게 멀지 않으면 한 번 가봤으면 하는 눈치. 그래서 차를 멈추고 검색하니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그래서 차를 돌려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로 향합니다. 오음리 거기에 무엇이 있을까요?

 

 

오음리는 베트남전과 관련 있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군인들이 오음리에 모여서 훈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베트남전 참전군인이십니다. 아버지 인생에서 베트남전은 큰 기억으로 남아있고요. 그렇기에 오음리는 특별한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춘천에서 차를 돌릴 때만 해도 오음리에 뭐가 특별히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간 거예요. 그런데 마을로 들어서는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이정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올라가니 보시는 것처럼 월남 참전기념관이 있습니다.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은 기념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오니 몇 명의 남자들이 입구에서 안내를 합니다. 군인인 듯 아닌 듯하네요. 월남 참전기념관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었습니다. 관람시간이 저녁 6시까지 더군요. 

 

베트남전은 1955년 11월부터 1975년 4월까지 벌어진 전쟁입니다. 베트남의 통일을 위한 내전이었으나, 1964년 미국은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베트남전에 참전합니다. 그 뒤로 다른 나라들도 참전합니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국제전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1973년 철수하였습니다. 1975년 4월 30일 사이공 함락으로 북베트남이 무력통일을 이룹니다. 1976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선포됩니다.  

 

 

 

미국은 한국군의 참전을 요청합니다. 남베트남을 지원하기 위한 참전입니다. 1965년 3월 베트남전 참전군인을 태운 첫 배가 출발합니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상이 이어지고 추가파병이 이어집니다. 1965년 10월 청룡부대 1월에는 맹호부대가 베트남에 상륙합니다. 1973년 파리협정을 통해 미군이 철수를 할 때, 한국군도 함께 철수합니다.

 

 

기념관은 2008년에 만들어졌고, 3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은 베트남전의 배경, 한국군의 활약 등을 보여줍니다. 2층은 베트남전의 성과를 비롯한 전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3층은 화천군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베트남전에 파병한 한국군은 총 32만 명입니다. 베트남 파병 의무복무기간은 1년입니다. 1968년 파병이 가장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 때는 1년에 5만 명의 한국군이 베트남에 있었습니다. 베트남전 기간에 한국군 전사자는 약 5천 명, 부상자는 약 1만 1천 명이었습니다.

 

 

미국은 공산주의 팽창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베트남전에 참전했습니다. 한 국가가 공산화되면, 주변의 다른 나라도 공산화될 수 있다는 도미노이론에 의한 것이었지요. 베트남이 갖고 있는 인문, 자연환경 속에서 미국은 고전을 이어갑니다. 결국 승산 없는 전쟁에서 미국은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고요.

 

전쟁이라는 것은 참혹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여야만 살아남는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작금의 현실에서 한반도의 전쟁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무력으로 뭔가를 해결하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요. 그전에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베트남 전통 마을 그리고 마을 아래 지하동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베트남전 사진이 있습니다. 박정희가 베트남에 간 사진이 많습니다. 1966년 박정희는 베트남을 향합니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참전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되었고요. 한국군에게 2억 3천5백만 달러가 넘는 급여가 지급되었고, 이 중에서 1억 9천5백만 달러가 국내로 송금되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전쟁 보급품 지원을 하면서도 이익을 얻었습니다. 베트남전 이후로 한국의 GNP는 5배 성장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전에 파병하면서 경제적 이익 외에도 긍정적인 성과가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정치적 안정, 북한 위협저지, 국가위상 구축, 자주국방계기마련 등이 있습니다.

 

베트남전이 발발했을 당시 국내 정치상황은 불안정했습니다. 박정희는 불안한 정세의 화두를 베트남전으로 돌립니다. 덕분에 미국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고요. 휴전 상황에서 군대를 빼내어갔으니,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더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입니다.

 

 

 

베트남전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수많은 사상자를 낳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희생을 숭고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베트남전하면 고엽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밀림을 없애기 위해 뿌린 고엽제. 그것은 나중에 큰 상처가 되어 남고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전 전쟁 상황 ..

 

 

 

부비트랩(booby trap). 사람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물체를 우연히 접촉했을 때, 결정적인 피해를 입히는 장치. 건드리거나 들어 올리면 폭발하도록 임시로 만든 장치.  베트남전 영화 보면 부비트랩이 등장합니다. 베트남전에서만 사용한 것은 아니고 어느 전쟁이나 부비트랩은 사용됩니다. 다만 베트콩들이 이걸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것이죠. 걸리면 엄청 고통스럽겠습니다. 상상도 못 하겠습니다.

 

 

 

베트남의 역사, 우리나라와의 교류 등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자기네 전쟁에 참전한 한국이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좋은 관계를 맺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92년 수교를 맺었습니다. 2016년 한국과 베트남 사이 교역 규모가 450억 달러가 넘는다는군요.

 

 

 

 

베트남전에 참전한 부대의 깃발, 장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1972년 십자성부대에 있으셨습니다. 십자성 부대 깃발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으시고. 감회가 새로우신 듯.

 

 

 

전사자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집니다.

 

 

 

안내문을 보니 구찌터널(Cu Chi Tunnel) 체험실이 있더군요. 차를 타고 서둘러 가봤습니다. 지하동굴 앞에 군인이 총구를 겨누고 있습니다. 베트콩은 게릴라 전술을 많이 펼쳤습니다. 게릴라전을 하고 지하동굴로 숨어 들어갑니다. 지하동굴 안에 지휘소 무기고 숙소 등을 만들어 생활하였습니다.

 

구찌터널 체험실이기에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늦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터널 앞에 가니 습한 기운이 확 올라오더군요. 진짜로 베트콩들이 생활했던 곳은 아니고 체험장으로 만들었지만 지하동굴에서 사는 게 보통일은 아니었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남 마을을 재현하였습니다.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전체 모습입니다. 제가 둘러본 건 기념관, 구찌터널, 월남 재현마을입니다. 병영체험동은 단체관광객들 숙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최대 수용인원은 120명. 구 취사장은 실제 훈련 당시에 사용한 건물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랍니다. 매점, 배식대, 빼치카 등을 재현하였습니다.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http://www.vws.co.kr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죽엽산길 81-68

033-441- 8002

 

홈페이지를 보니 강원도와 화천군에서 180억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나오는군요. 180억 원의 느낌은 없습니다. 문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때 가서 찬찬히 돌아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아버지께서 소원 아닌 소원 해결하신 듯해서 다행입니다. 

 

베트남전 파병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사건이었습니다. 베트남전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수많은 희생도 치렀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들. 지금은 연로하셔서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전쟁에 참여한 것이 좋은 추억일 수만은 없겠으나, 그분들이 함께하실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