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벌교꼬막웰빙센터 전시홍보 체험관

 

여수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고 벌교로 왔습니다. 벌교는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을 말합니다. 꼬막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벌교에 오자마자 꼬막정식을 먹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보성여관에서 차 한 잔 마셨고요. 이제 배가 부르니 공부를 해볼랍니다. 꼬막 공부. '보성 벌교 꼬막웰빙센터 전시홍보 체험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꼬막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2014년에 준공을 했나 봅니다. 2013년에 기공식 했다는 기사는 있는데 이상하게 준공했다는 기사가 없네요. 아무튼  지상 3층 건물입니다. 수산상가, 전시홍보관, 체험장, 저온 저장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물이 조용합니다.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 1만 1637㎡ 부지에 총 99억 원의 예산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꼬막 홍보관이 있습니다. 올라가니 어둡습니다. 사람도 안 보이고. 실제로 운영하는지 알 수 없는 느낌. 직원이 있었고, 입장료를 받습니다. 어른 1천 원. 무료 관람일 줄 알고 들어갔다가 입장료 받는다 하니 살짝 당황.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월요일 휴관.

 

 

 

 

 

 

벌교 꼬막이 가장 많이 나오는 바다는 여자만(汝自灣)입니다. 여자(女子)만 들어가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만 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여자만으로 불립니다. 여자만에 있는 3개의 섬의 모양새가 汝자와 비슷하고, 섬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서 스스로 자(自)를 써서 여자도, 여자만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여자만은 꼬막이 자라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조류와 해류의 흐름이 차분하고, 태풍과 풍파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다는군요. 꼬막 먹이도 풍부하고요. 우리나라 꼬막 양식장의 65%가 여자만에 있습니다.

 

 

 

 

 

갯벌 위를 걸어가 볼 수 있습니다. 진짜 갯벌은 아니고  유리 바닥 위로. 갯벌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갯벌이 중요하다는 것은 긴 얘기를 하지 않아도 아실 듯. 갯벌은 버려진 땅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땅입니다.

 

 

 

 

 

 

꼬막은 연체동물문(軟體動物門 Mollusca) 이매패강(二枚貝綱 Bivalvia)에 속합니다. 흔히 연체동물 하면 오징어, 문어 등을 생각합니다. 넓게 보면 조개류까지 포함합니다. 이매패 강(二枚貝綱)이라는 것은 2장의 껍질로 이루어진 조개류를 말합니다. 발 모양이 도끼를  닮아 부족강(斧足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꼬막과 새꼬막의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꼬막은 새꼬막과 구분하기 위해서 참꼬막이라고도 합니다. 껍질 모양과 개수(방사륵수)가 다릅니다. 방사륵수가 꼬막은 21개, 새꼬막은 31개입니다. 두 개 모양을 보면 확실히 다릅니다. 시장에서 꼬막이라고 파는 것들은 대부분 새꼬막입니다. 피꼬막도 있습니다. 피꼬막은 새꼬막보다 크고 피조개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인 우해이어보에도 꼬막이 나옵니다. 우해이어보에는 꼬막을 와농자(瓦壟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꼬막 껍데기의 주름이 기왓골을 닮았다는 뜻입니다. 꼬막의 본래 이름은 고막입니다. 현지에서는 꼬막이라는 말이 더 자연스럽게 많이 사용됩니다.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 꼬막이라고 나옵니다. '꼬막'이 표준어가 아니니 '고막'으로 바꿔 쓰라고도 했답니다. 지금은 고막, 꼬막 둘 다 표준어입니다.

 

 

 

 

 

꼬막 수입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도 수입하는군요. 수입 꼬막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수입을 국산이라 속이고 파는 것입니다. 일본산 꼬막의 크기가 더 큰 것도 잘 봐야겠습니다.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는.

 

 

 

 

 

꼬막에서 빨간 피가 난다고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꼬막의 생육환경과 관련 있습니다. 꼬막은 갯벌에 삽니다. 갯벌은 물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 물이 빠진 체 공기에 노출될 때도 있습니다. 물이 빠질 때 그러니까 간조일 때 살아가기 위해, 꼬막은 껍질이 두껍습니다. 산소를 오랫동안 간직하게 되어 있습니다. 꼬막의 혈액에 헤모글로빈이 풍부해서, 붉은색의 피를 갖게 된 것입니다.

 

꼬막 삶아서 껍질을 열었을 때 물이 고여 있습니다. 약간의 피맛도 있고.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많던데, 꼬막은 그 맛에 먹는 거 아니겠습니까? 

 

 

 

 

 

꼬막 채집 도구입니다. 갯벌에 널배(뻘배)를 타고 나가서 밀대를 이용해서 꼬막을 채집합니다. 겨울이 되면 방송에서 꼬막 채취하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겨울 차디찬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꼬막 채취하는 어민들. 특히 우리 어머님들 덕분에 맛있는 꼬막을 먹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꼬막의 효능입니다. 저는 6번이 맘에 듭니다. 꼬막정식에 막걸리 2병을 먹어도 멀쩡했나 봅니다. 예전에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새꼬막에 소주 한 병 털고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포장마차가 가끔 생각납니다.

 

 

 

 

 

 

 

 

벌교에서 꼬막을 이렇게 밀고 있고, 벌교 꼬막 하면 전국적인 명성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꼬막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역은 고흥군입니다. 위에서 여자만 이야기를 했지만, 여자만이 벌교에만 접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벌교, 순천, 고흥 이렇게 감싸고 있습니다.

 

벌교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경전선 철길이 지나가고 역이 생기면서 마을이 커집니다. 당시 지역 산물이 벌교로 모여들었습니다. 꼬막도 벌교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벌교 꼬막이라는 말이 생기고 널리 알려집니다. 소설 태백산맥에 벌교 꼬막이 등장하면서, 꼬막 하면 벌교라는 인식이 강해집니다.

 

 

 

벌교꼬막웰빙센터에 있는 '보성 벌교 꼬막웰빙센터 전시홍보 체험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꼬막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꼬막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그런데 이곳이 막 활성화되어서 운영된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홈페이지도 안 보이고 홍보물도 별로 없고 아쉽습니다. 맛있는 꼬막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벌교 나들이길에 다녀오심이 좋을 듯합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097)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38)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6)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3)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19 10:02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