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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화월당 과자점

 

여수, 벌교 구경을 마치고 순천으로 왔습니다. 순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려 합니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순천 어디를 가볼까 검색창을 뒤적여봅니다. '화월당과자점'을 발견합니다. 역사가 꽤 있어 보입니다. 순천역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벌교터미널에서 출발한 시외버스가 순천역에도 정차하더군요. 순천역에서 내린 후 중앙시장 방면 버스를 탑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하차. 스마트폰 지도검색을 켜고 화월당까지 갔습니다. 쉽게 찾았습니다. 시장 한복판에 화월당이 있습니다. 'SINCE 1928'이 보입니다. 그러면 올해로 90년이 되었다는 것인데, 역사가 상당합니다.

 


 

 

 

 

그렇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빵이 있어야 할 진열장에는 도자기들만 가득합니다. 제과점인데 빵이나 과자가 없습니다. 이게 뭐지? 안쪽에서는 뭔가 작업을 하십니다. 매장 가운데는 박스만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위기. 왼쪽에 앉으신 분(사장님으로 보이는)이 예약하셨어요? 라고 묻습니다

 

그건 아니고요. 빵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빵이 없네요? 라고 답을 드립니다. 예약 손님만 받는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러면서 여기는 볼카스텔라와 찹쌀떡만 한다고 알려주십니다. 낱개로 몇 개 남아있다는 말씀. 볼카스텔라가 생소했습니다. 맛만 볼 심산으로 볼카스텔라 2개만 사서 가게를 나옵니다.

 

 

 

 

 

가게 입구에는 방송과 신문에 소개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월당의 역사를 찾아보았습니다. 1920년 일본인이 지금 자리에 가게를 열었습니다. 1928년부터 故 조천석 님이 점원으로 일을 합니다. 해방 후 가게를 인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화월당을 이끌어 가는 분은 故 조천석 님의 아드님이시고요.

 

 

 

 

 

그렇게 볼카스텔라 2개를 들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1개 1,700원. 가격이 그렇게 착하지는 않습니다. 순천역으로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볼카스텔라 하나 먹어보기로 합니다.

 

 

 

 

 

비닐껍데기를 벗기고 나니 뽀송뽀송해 보이는 녀석이 나옵니다. 촉촉한 느낌. 달큼한 향이 느껴집니다. 볼카스텔라에서 볼은 ball 공을 뜻합니다. 보통 카스텔라 하면 네모난 것을 생각하는데요. 공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ball castella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반을 가르니 팥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데 맛있습니다. 팥소가 그렇게 달지도 않고, 부드럽습니다. 좀 전에 비싸다고 투덜거렸던 것을 뒤로하고, 다시 화월당으로 갑니다. 추가로 더 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가게로 갔더니, 택배가 가능하다는군요. 도착 날짜까지 딱 정해주시네요. 이 빵을 받으려면 2주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2주를 기다리고,. 약속한 날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택배 신청했는지도 잊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택배 갑니다라는 문자 보고 알았습니다. 택배는 튼튼하게 왔습니다. 커다란 박스가 있고, 비닐봉지가 있고, 안에 속 박스가 있습니다.

 

 

 

 

 

이렇게 볼카스텔라 12개가 20,400원입니다. 택배비 별도. 화월당에서 빵 살 때, 빵값 따로, 택배비 따로 계산합니다. 볼카스텔라는 냉장보관을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유통기한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며칠 두고 먹었는데, 별 이상은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맛있어하시네요. 우유랑 먹으니 맛이 더욱더 좋았습니다.

 

 

 

 

 

 

 

그렇게 순천역으로 왔습니다. 순천역 안에 편의점에서 맥주와 오징어를 사고 열차 시간을 기다립니다. 밤기차를 타고 여수를 왔고,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벌교를 갔다가 순천까지 긴 하루였습니다. 기차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셔봅니다. 하루를 회상합니다.

 

 

 

 

나중에 순천사는 친구와 얘기 나누어는데, 화월당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습니다. 군산 이성당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빵집이라 홍보하는데, 순천 사람들은 화월당이 이성당보다 더 먼저 생긴 빵집으로 여긴답니다.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빵집과는 다릅니다. 메뉴도 그렇고, 운영하는 것도 그렇고. 하지만 빵 맛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또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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