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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초당 할머니 순두부

강원도 동해따라 이어지는 여행길입니다. 첫날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속초까지 왔고요 .. 둘째날 속초에서 출발하여 강릉으로 들어왔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이었습니다. 강릉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두부가 생각났습니다 .. 강릉을 여러번 왔지만, 그 유명한 초당두부를 제대로 못먹어봤습니다 .. 여러 두부집 중에서 초당할머니순두부집을 찾았습니다.


낙산사와 주문진을 거쳐 강릉시 초당동으로 들어섭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차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 좁은 도로에 차가 아주 많았습니다 .. 차들 사이사이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고요 .. 특히 짬뽕순두부로 인기가 많은 식당쪽으로는 차가 들어갈 자리가 없더군요 .. 초당두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솔밭에서 잠시 쉬고 싶었던 ..

 

 

초당할머니순두부집에 도착했습니다. 식당 앞에 주차장이 꽤 넓은데, 만차입니다. 차가 많은 날이면 주차관리하는 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주차 들어오고 나가는 차가 엉키니까 더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저 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이십니까? 웨이팅이 상당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여기서 먹기로 합니다.

많고 많은 집 중에 왜 여길 왔느냐? 수요미식회 같은 방송에 나왔다고 온 것은 아니고요 .. 예전에 강릉 외삼촌 댁에 왔을 때 두부 먹는다고 초당동을 왔었습니다. 그때 외숙모께서 여기가 유명하니 가보자했는데, 그때도 사람이 많아서 못먹고 다른거 먹었습니다 .. 이번에는 작심하고 와봤습니다 .. 

 

 

식당 문 앞에 대기자 이름 적도로 되어 있습니다. 이름하고 인원수를 적으면 순서대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날 저는 40분 기다렸습니다. 토요일 1시대 상황입니다. 저 인원이 빠지고 난 뒤로는 웨이팅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 40분 씩이나 기다리고 먹어야 하는지는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 저는 기다린거 후회는 없습니다 .. ^^

 

 

초당할머니순두부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합니다. 중간에 브레이크타임 잘 확인하시고요 .. 특이한 것은 수요일이 정기휴일입니다. 화요일은 3시까지 영업하고요 .. 2013년부터 블루리본서베이에 계속 올라가고 있나봅니다 .. 블루리본서베이는 우리나라 맛집 평가서입니다 .. 저는 블루리본서베이 리본 있으면 기본은 합니다 ..

 

 

웨이팅 적어놓고 상황을 보니 금방 들어갈 분위기가 아닙니다 .. 초당동 일대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포스팅 첫번째 차 막힌 사진도 이때 돌아다니면서 찍은것입니다 .. 초당동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

'초당'은 조선시대 허엽의 아호입니다. 허엽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아버지입니다. 허엽의 집 앞에 있는 샘물맛이 좋았답니다. 허엽은 그 샘물로 콩을 가공하고, 강릉 앞바다의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었답니다. 두부가 맛있었답니다. 두부 맛이 유명해지면서 초당두부가 널리 알렸습니다.

조선시대 .. 허엽은 양반 중에서도 양반인데 .. 직접 두부를 만들었을지는 의문입니다 ..

 

 

드디어 식당으로 입성 .. 식당 안에 손님이 가득합니다. 원래는 자그마한 식당이었는데, 최근에 이렇게 크게 확장했다고 합니다. 식당 분위기가 깔끔합니다 .. 방은 없네요 .. 초당할머니순두부 검색을 해보니, 1979년에 오픈했다고 나옵니다. 지금은 처음 식당 오픈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들 내외가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메뉴 깔끔하네요 .. 두부만 있습니다 ..  순두부백만은 하얗게 두부만 나오는 것이고 .. 얼큰째복순두부는 우리가 많이 본 매콤한 순두부찌개입니다. 째복은 동해안에서 잡히는 비단조개입니다 .. 저는 순두부백반에 두부반모 주문합니다 .. 운전해야해서 막걸리 못 먹은게 아쉽더라는 ..

 

 

순두부가 나왔습니다. 몽글몽글 두부꽃이 피었습니다 .. 부드럽고 구수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순두부에다 간장 넣어 먹는 분도 많으실텐데요 .. 저는 그냥 먹어도 맛있던데요 .. 순한 맛이라고해서 맛없다고는 하지말기 ...

 

 

두부반모 .. 순두부만 먹기 뭐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두부가 큽니다 .. 두부도 맛있습니다 ... 모두부 역시 특별히 뭘 찍어 먹지 않아도 되었고요 .. 밍밍한 것 좋아하지 않는 분은 간장이나 김치로 간을 하셔도 됩니다 ..

우리는 공장제두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 이렇게 바로바로 만들어서 나오는 두부 먹기가 쉽지는 않지요 .. 두부는 그 모양이 단순해 보여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 두부 만들기 위한 수고로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

 

 

이렇게 풀 세팅이 되었습니다 .. 된장찌개와 비지찌개가 무심한 듯 소심한 듯 자그마하게 나와주고요 .. 멸치, 김치, 깍두기, 깻잎 등이 함께 나왔습니다 .. 반찬은 간이 좀 되어 있습니다 .. 순한 두부와 간이 있는 반찬이 잘 어울립니다 .. 김치는 별루더라 .. 두 명이 가서 순두부하나 째복하나 모두부 반모 시키면 딱인데 .. 혼자서 다 하려니 벅차네요 .. ^^;;

 

 

반찬 모자라면 셀프로 ..

 

 

 

 

밥 먹고 정동진 바다부채길을 향해 갑니다 .. 초당두부를 먹었는데, 초당 선생의 흔적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 초당 순부두 근처에 허균 · 허난설헌 기념관을 찾아갑니다. 기념관은 허난설헌 생가터 근처에서 살짝 떨어져 있습니다. 허균과 허날설헌의 생애와 작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허균 · 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체험관, 생가터 등을 묶어서 허난설헌기념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솔향 가득한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 입장료, 주차비 없으니 후리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난설헌은 호이고 이름은 초희입니다. 난설헌 허초희 .. 아버지는 허엽입니다 .. 당시 이름있는 정치가였습니다. 허난설헌 위로 오빠 2명도 주요 관직을 맡아 잘나가는 편이었고요 .. 홍길동전을 쓴 허균은 동생입니다.

허난설헌은 조선 중기 대표적인 문인으로 평가받습니다 .. 남존여비 나오던 시대에 여인이 시를 쓰고, 아호를 갖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겠거니 짐작해봅니다 .. 300수 정도의 시를 썼다는군요 .. 남편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래서 당시에는 평가절하되었다 합니다. 난설헌 사후에 그의 시가 명나라와 일본으로 전해졌는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생가를 복원하였습니다.

 

강릉의 명물 초당순두부를 찾아 강릉시 초당동을 찾았습니다. 초당동에는 두부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초당할머니순두부'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 유명한 곳이니 웨이팅이 길 수 있습니다 .. 몇십분씩 기다리면서 드시라는 얘기는 못하겠고요 .. 두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찾아가보실만 합니다 .. 허균허난설헌공원이 가깝게 있으니, 식사하시고 공원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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